그리스도는 영원히 왕이시고 사제이십니다[파우스티누스 루치페라누스 사제의 ‘삼위일체론’에서]

2024. 6. 23. 오전 1: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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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티누스 루치페라누스 사제의 ‘삼위일체론’에서(Nn. 39-40: CCL 69,340-341)

그리스도는 영원히 왕이시고 사제이십니다

우리 구세주께서는 육신을 따라 참으로 “기름 부음 받은 이”가 되시어, 참된 왕, 참된 사제가 되셨습니다. 그분은 구세주로서 아무 부족함이 없도록 두 가지 신분을 다 지니셨습니다. 주님은 다음 성서 말씀에서 당신 자신이 왕이 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는 당신의 거룩한 시온산 위에다 나를 임금으로 세우셨도다.” 그리고 다음 성서 구절에서 아버지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사제적 품위를 증거하십니다. “너는 멜기세덱의 품위를 따라 영원한 사제이니라.” 옛적에 기름 부음 받아 최초로 사제가 된 사람은 아론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구세주까지 계승으로써 사제직을 이어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여기에서 “아론의 품위를 따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아론이 가졌던 사제직은 대대로 물려주는 것이었지만 우리 구세주의 사제직은 대대로 물려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영원토록 사제이십니다. 그래서 “너는 멜기세덱의 품위를 따라 영원한 사제”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구세주께서는 육신을 따라 왕이시고 사제이십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기름 부음 받으신 것은 영적인 것이고 육신적인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왕들과 사제들은 육신적으로 기름 부음 받아 그 지위에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한 사람이 둘 다 되지는 않았습니다. 각자는 왕이든가 또는 사제이든가 했습니다. 율법을 완성시키지 위해 오신 그리스도께서만 만사에 있어 완성과 충만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개인으로서 둘 다 될 수는 없었지만 육신적으로 기름 부음 받아 왕이나 사제로 축성된 이들은 “그리스도” 곧 “기름 부음 받은 이”라 하였습니다. 한편, 참으로 “그리스도” 곧 “기름 부음 받은 이”이신 우리 구세주께서는 당신에 관해 기록된 것을 이루시려고 육신적으로가 아니라 성령으로 기름 부음 받으셨습니다. “하느님이, 당신의 하느님이 즐거움의 기름으로 당신의 동료들보다 당신을 바르셨나이다.” 주님은 성령을 뜻하는 즐거움의 기름으로 기름 부음 받으셨기 때문에 당신 동료들보다 더 위대한 기름 부음을 받으셨습니다.

이것을 주님 친히 확인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마리를 받아 드시고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셨기에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라는 대목을 읽으셨을 때 듣고 있던 사람들에게 그 예언이 성취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도 “그리스도”이신 구세주께서 부음 받으신 크리스마는 성령 즉 하느님의 능력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사도행전에서 그는 지극히 충실하고 자비로운 백부장인 고르넬리오에게 다른 여러 가지 가운데서 이것을 말했습니다.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비롯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서 일어났던 나자렛 예수에 관한 일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해주시고 악마에게 짓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여기서 베드로는 인간인 예수께서 “성령과 능력”으로 부음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인 예수께서 참으로 “기름 부음 받은 이” 즉 “그리스도”가 되셨고, 성령의 기름 부음으로 영원히 왕이시고 사제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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