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22일 목요일, 시각은 막 정오 삼종이 지나간 시간, 제가 사는 곳을
포함해서 많은 유럽 국가들은 성당으로 포위되어져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이곳 빈의 가장 크고 유명한 성당은 성 슈테판 성당이고요, 각 동네에도 아주
크고 유명한, 관광급에 해당하는 성당들이 서너개 그리고 작은 성당들 까지 포
함하면 저도 성당에 포위되어 살고 있다고 또 표현할 수 있습니다...어찌 보면
행복한 일이고 또 어찌 보면 제가 길을 지나면서 항상 제 자신의 잘못을 새기고
다시금 되새기게 되니 힘든 일이기도 하고 말이죠...제가 이곳에서 물론 열심한
신자생활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우선 고백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항상 한국교회를 생각하면 마음 속에 자부심과 자랑이 가득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이곳에 와서 유럽을 돌아다니다 보면 교회가 거의 예술품으로
가득한 박물관이라는 느낌을 갖게 되고 저절로 카메라를 들이대게 됩니다...저
도 그러하였으니까요...
우선 그 아름다움과 대단한 크기와 위엄을 즐기십시요, 그러나 이곳에서 살다보
면 그 아름다운 장식들이 신앙을 지켜주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유럽의 교회 역사를 알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유럽의 초대교회가 이루어 놓은 신
앙의 초석을 알고 계실 것이고, 순교의 피로써, 그 이후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승인하고 이후 유럽 강대국들이 그리스도교를 자신의 통치기반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긴 잘못된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큰 문제거리로 남
아있습니다...대개의 경우 교회가 통치자들을 위한 시녀노릇을 하여왔고 신자들
을 이들 통치자들의 종으로써 봉사시키기 위해서 설교하고 또 교육하여온 전통
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지요...
저도 왜 루터의 종교적인 항변이 유럽에서 그토록 큰 반향을 일으켰는지 예전에
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그런 행동이 불가피했던 그 많은 이유들
을 지금은 이해합니다...
그러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제가 한국의 가톨릭 신자이지 유럽식의 그리스도교
신앙을 이어받지 않았다는 사실에 얼마나 안도를 하였는지 모릅니다, 아니 제가
유럽에서 태어났다면 혹시 유아영세를 억지로 받았을지는 모르지만 결코 제가
스스로 선택해서 세례받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오히려 유럽의 교회들이 각 지역 교회, 한국을 포함하여, 들로부
터 진정한 그리스도교 정신이 살아 숨쉬는 그 영혼을 새로이 수입하여 배워야
할 처지에까지 왔다는 생각입니다...더 이상의 몰락을 자초하지 않으려면요...
이곳 오스트리아만해도 태어나면 그리스도 신자로 영세되어지는 것이 대부분이
었답니다, 제 남편을 포함해서요, 그리고 저희 시집식구들은 아직도 시골 성당
에 열심히 나가는 열심한 분들입니다...그러나 대부분의 유아영세자들이 이미
교회에 나오지 않고 공식적으로 떠난 숫자도 상당 수에 이르고 사제의 수가 줄
어들어 성당에 가면 아시아, 아프리카 사제들을 만난다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
이 되어가고 있고요...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곳 오스트리아가 얼마 안 있으면
이슬람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는 것입니다, 뉴스를 통해 알고 계
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곳 상트 푈튼교구의 사제학교의 호모 섹슈얼문제 등도
빙산의 일각이고요...
오스트리아가 아주 강력한 가톨릭 교회역사에 기반했던 나라였던 것을 생각하
면, 따라서 많은 한국사제들이 이곳에 유학오셔서 공부하신 것으로 압니다...다
른 유럽 국가들의 상황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해야할까요???
굿 뉴스 이 곳에 오면 한국은 아직도 많은 젊은 신자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신앙
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투쟁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어 역동성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때로 지나친 설전에 게시판이 도배되긴 하지만요, 우리가 스스로 선
택하여 들여와 한국인의 마음의 밭에 뿌려진 소중한 신앙의 씨가 한국 땅에서
세세대대로 잘 자라나고 또 그 힘으로 거의 중병에 걸려 사라져가려 하는 유럽
의 그리스도 신앙을 새로운 개혁을 통하여 재생의 역사를 열어갈 수 있도록 오
히려 한국 신자들이 기도해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부디 많은 한국신자들의 유럽교회에 대한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진실되게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정신을 되찾을 수 있도록...//
비엔나 댁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