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프란치스코의 아씨지!

2004. 8. 20. 오후 5:37:36

글자

 

 

 

스위스를 떠나서 이태리로 향하던 중 기차 안에서 갑자기 어떤 말을 엿 듣게 되

 

었습니다, 영어가 아닌 관계로 알아듣기가 어려웠지만 한 단어가 머릿 속에 팍

 

들어왔습니다, 아씨지라는 발음을 틀림없이 들었기 때문이었지요, 한국에서는

 

아씨시라고 발음하는 것으로 압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머물렀다는 그 성지, 아

 

그래, 루르드를 못 간 대신에 아씨지를 찾아보아야겠다는 마음이 굳혀졌습니

 

다...

 

 

 

로마 역에서 내리고 난 다음 역창구로 가서 다음 행선지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

 

영어로 이야기를 하니까 돌아서서 들은척도 하지 않는 것 아십니까? 프랑스보다

 

더 한줄은 꿈에도 몰랐지요...하여튼 천신만고 끝에 다음 행선지 예약은 마쳤는

 

데 호텔로 가기 전에 그 아씨지도 알아보고 예약해 놓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서

 

창구에 가서 무조건 아씨지만 외쳐댔지요, 이태리에서도 아씨지가 유명하긴 한

 

가봅니다...드디어 창구의 직원이 이태리말로 뭐라고 대꾸를 하기 시작했고 무

 

조건 거기 가고 싶다는 시늉을 해댔지요, 약간의 아부섞인 어투로요!

 

 

 

드디어 유레일 패스로 해서 공짜로 표를 끊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그 표를 들

 

고서 아씨지를 향한 날 이태리의 들녁을 마구 달려서 갔는데 넓은 평원이 드러

 

나기 시작했고 산 위의 거대한 도시가 나타났습니다...거의 모든 승객들이 거기

 

서 내리더군요...기차역으로부터 산 줄기를 따라서 거대한 해바라기 밭을 지나

 

걸어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과연 한 거대한 중세 모습의 도시가 나타났습

 

니다...

 

 

 

정말로 장중하고, 아름답다는 표현보다는 우아한 모습의 무엇인가 기품이 있는

 

모습의 도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성당 안으로 들어갔더니

 

이미 많은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었지만 역시 파티마 성지와 마찬가지로 많은 신

 

자들이 성스러운 기도의 분위기를 지켜주고 있었습니다...그리고 그 성당에는

 

성 프란치스코의 유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그의 유품

 

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죠, 거기 전시되고 있었던 몇 점 안되는 유품 중에 가

 

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성 프란치스코의 옷이었습니다, 아마도 성인이 키가 작고

 

통통한 몸매를 가지셨던 것으로 짐작되는 짧은 길이에 품이 넓은 그런데 아십니

 

까 수도 없이 기워서 천에 천을 덧대기를 수 백차례는 한듯하게 여겨졌던 그런

 

낡은 옷이 한 벌 걸려 있었습니다...아마도 도둑도 훔쳐가려고 하지 않을 정도

 

로 낡은 옷이었습니다...

 

 

 

유럽에 오시면 거의 모든 성당과 박물관에서 느끼시게 될 느낌이 너무 화려하다

 

는 것일 껍니다, 그러나 아씨지에 가시면 왜 성 프란치스코가 교회의 개혁자이

 

며 예수님의 진정한 친구인지 몸소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아무런 설명없이도

 

요...

 

 

 

성당을 나오니 이태리의 햇빛이 온 도시를 내리쬐는데 정말 썬글라스가 없이는

 

눈을 뜰 수 조차 없는 그런 빛으로 가득 싸인 빛의 성당들을 바라보면서 은총의

 

장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드디어 다음 단계로 중세도시의 탐구에 들어갔습니다, 작은 오솔길들로 이리저

 

리 연결되어진 산중 중세도시를 걷는 즐거움도 남 달랐고, 아십니까 사진찍기를

 

즐겨하시는 분들 이렇게 멋진 도시에서 흑백 사진을 찍어두시면 나중에 예술사

 

진 반열에 올리시기 좋을 것입니다...

 

 

 

한참을 걷다가 한 작은 피자집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것이 보였습

 

니다, 아마도 괜찮은 물건이 있나보다 생각하고 줄을 섰는데, 가까이 가서보니

 

커다란 네모난 피자판에 토마토소스만 바르더니 그대로 한 조각씩 잘라서 종이

 

판자에 넣어서 팔고 있었습니다..그 때 우리 나라돈으로 약 500원 정도되는 한

 

조각의 파자를 입에다 넣고서 우물거렸는데 토마토 소스만을 얹은 싼 피자였는

 

데도 기름기도 없이 아주 단백한 것이 시장기를 가시게 하는데 아주 안성맞춤이

 

었습니다...

 

 

 

정말로 아씨지는 성당과 성당으로 연결되는 주님의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 성스러운 기품을 간직한 그곳에 가기를 얼마나 잘했나 하는 것은 나중에

 

로마에 돌아와 바티칸을 돌아본 다음에 깨달았습니다..., 바티칸 성 베드로 성

 

당에 가서 그 장중함에 압도당하였었고 부속성당인 시스티나성당에 가서는 정말

 

로 호화로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온 사방의 벽이 화려한 성화로 도배되어 관광

 

객들의 플레쉬 세례를 받고 있는 그곳을 빨리 서둘러 나오면서 다시금 아씨지의

 

성당들을 기억했습니다...

 

 

 

베니스에 갔을 때 엄청 화려하고 무지무지 컸던 성 마르코성당을 둘러본 다음에

 

도 느낀 것이지만 주님께서 진정 머물고자하시는 곳이 어떤 곳일까하는 그런 생

 

각을 다시금 하게 된 것이지요...

 

 

 

한국에서도 이제는 너무 크고 화려한 성당을 짓는 일에 그만 열심하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크고 화려한 성당에가서 신앙을 넓히는 사람 별로 없습니

 

다, 아니 많은 유럽인들이 이미 교회를 떠났고 지금도 많은 신자들이 떠나고 있

 

습니다...

 

 

 

주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일들을 찾아 해드리는 일이 그분의 자녀이고 또 친

 

구가 되어 살아가는 우리들이 걸어야할 길이겠지요!

 

 

 

그리고 언제나 참 사랑과 신앙 안에서만 교회가 번성할 수 있다는 교훈을 다시

 

금 새깁니다...

 

 

비엔나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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