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전례 (예물준비기도,포도주에 물을 섞음,예물봉헌기도)

2004. 10. 4. 오후 2:48:56

글자

 

성찬전례

 

예물 준비 기도

  미사 통사문에 보면 성찬 전례가 시작되는 ‘예물 준비’ 부분에 다음 예물 준비 기도문이 나온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운 은혜로 저희가 땅(포도)을 일구어(가꾸어) 얻은 이 빵(술)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구원의 음료가 되게 하소서).”

이 기도는 예수님 이전 시대부터 있었던 유다인들의 감사기도 즉 음식 축복기도(베라카=Beraka)를 약간 변형한 것이다. 빵과 포도주는 곧 하느님의 선물이고 인간 노동의 결실임을 드러낸다. 야고보서(1,17)도 같은 뜻을 전하고 있다. “온갖 훌륭한 은혜와 모든 완전한 선물은 위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이 예물이 영신적인 음식 즉 성체와 성혈이 되도록 간구한다.

  사람이 살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은 우리에게 빵을 주셨다. 이 빵을 그리스도께서는 신자들이 현세 생명만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누리도록 성찬 전례 중에 사용하셨다. 최후만찬에서는 누룩 안 든 빵이 사용되었다. 8-9세기까지는 신자들이 가져온 식용 빵을 사용하였다. 동방교회는 누룩이 든 빵을 사용하나 서방교회는 9-11세기부터 누룩 안 든 빵을 사용한다.

포도주는 “포도로 빚은 것”(루가 22,18)이며 다른 물질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포도주를 사용한다. 동방교회는 홍포도주를 사용하지만 서방교회는 초세기부터 백포도주를 사용하였다. 이유는 성작수건을 세탁할 적에 흔적이 적다는 실용성 때문으로 본다. 포도주는 시면 안되고, 빵은 오래 되어 부패하거나 너무 딱딱하여 깨물기 어려워도 안된다.

포도주에 물을 섞음

  사제가 성작에 포도주를 따른 다음 몇 방울의 물을 섞는다. 이것은 유다인의 관습이었다. 물로 술의 농도를 약화시키려는 것이었다.

 

  중세기에는 여러 가지 상징적 해석을 덧붙였다. 첫째는 창으로 찔린 예수님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나왔다(요한 19,34)는 성서의 말씀을 인용하여 여기서 교회와 성사의 시작을 상징하고 있다. 둘째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상징하며 또한 우리 인간이 하느님의 본성(2베드 1,4)에 참여함을 뜻한다. 셋째는 성작 안의 물이 포도주에서 분리될 수 없듯이 우리도 구세주로부터 떨어져 나갈 수 없다는 의미이다. 

  대축일 미사 때에는 사제가 봉헌물과 제대에 분향하고, 부제나 복사가 신자들에게도 향을 드린다. 이것은 예물과 기도가 유향 연기처럼 하느님 어전에 바쳐지는 것을 뜻한다(미사전례서 총지침, 51항). 다음에 사제는 손을 씻어 더러워진 손만이 아니라 영신적인 정화의 소망을 표시한다. “주님,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없애주소서.” 

예물 봉헌 기도 

  준비된 예물과 신자 공동체를 받아들여 달라는 간청으로 예물 봉헌 기도를 드린다. 이 기도는 예물 준비를 마감하면서 감사기도로 넘어 가기 전에 필요한 은총을 청하는 기도이다. 신자 개개인의 노력과 땀, 결함과 고통, 모든 생활과 소망을 함께 바치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 이 기도는 본기도, 영성체 후 기도와 더불어 세 ‘주례사제의 기도’ 가운데 하나이다. 

  예를 들어 주님의 만찬 성목요일 예물기도에서도 진정한 봉헌에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한다. “주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여 이 제사를 드릴 때마다 저희에게 구원이 이루어지오니, 저희가 이 신비로운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게 하소서.” 

                                 - 새 미사 해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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