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6일 주일
[연중 제2주일] 카나 혼인잔치 표징 (요한2,1-11)
제1독서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이사62,1-5)
1 시온 때문에 나는 잠잠히 있을 수가 없고 예루살렘 때문에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의 의로움이 빛처럼 드러나고 그의 구원이 횃불처럼 타오를 때까지.
2 그러면 민족들이 너의 의로움을, 임금들이 너의 영광을 보리라. 너는 주님께서 친히 지어 주실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리라.
3 너는 주님의 손에 들려 있는 화려한 면류관이 되고 너의 하느님 손바닥에 놓여 있는 왕관이 되리라.
4 다시는 네가 ‘소박맞은 여인’이라, 다시는 네 땅이 ‘버림받은 여인’이라 일컬어지지 않으리라. 오히려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여인’이라, 너의 땅은 ‘혼인한 여인’이라 불리리니 주님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시고 네 땅을 아내로 맞아들이실 것이기 때문이다.
5 정녕 총각이 처녀와 혼인하듯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와 혼인하고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듯 너의 하느님께서는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시리라.
화답송 시편 96(95),1-2ㄱ.2ㄴ-3.7-8ㄱ.9와 10ㄱㄷ(◎ 3 참조)
◎ 모든 민족들에게 주님의 기적을 전하여라.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주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 찬미하여라. ◎
○ 나날이 선포하여라, 그분의 구원을. 전하여라, 겨레들에게 그분의 영광을, 모든 민족들에게 그분의 기적을. ◎
○ 주님께 드려라, 뭇 민족의 가문들아. 주님께 드려라, 영광과 권능을. 주님께 드려라, 그 이름의 영광을. ◎
○ 거룩한 차림으로 주님께 경배하여라. 온 세상아, 그분 앞에서 무서워 떨어라. 겨레들에게 말하여라. “주님은 임금이시다. 그분은 민족들을 올바르게 심판하신다.” ◎
제2독서 <성령께서는 원하시는 대로 각자에게 나누어 주십니다.>(1코린12,4-11)
형제 여러분, 4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5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6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7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8 그리하여 어떤 이에게는 성령을 통하여 ①지혜의 말씀이, 어떤 이에게는 같은 성령에 따라 ②지식의 말씀이 주어집니다.
9 어떤 이에게는 같은 성령 안에서 ③믿음이, 어떤 이에게는 그 한 성령 안에서 ④병을 고치는 은사가 주어집니다.
10 어떤 이에게는 ⑤기적을 일으키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⑥예언을 하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영들을 ⑦식별하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여러 가지 ⑧신령한 언어를 말하는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신령한 언어를 ⑨해석하는 은사가 주어집니다. 11 이 모든 것을 한 분이신 같은 성령께서 일으키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각자에게 그것들을 따로따로 나누어 주십니다.
복음<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셨다.>(요한2,1-11)
1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2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4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6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7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9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10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연중 제2주일 제1독서 (이사야62,1-5)
"다시는 네가 '소박맞은 여인'이라, 다시는 네 땅이 '버림받은 여인'이라 일컬어지지 않으리라. 오히려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여인'이라, 너의 땅을 '혼인한 여인'이라 불리리니, 주님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하시고, 네 땅을 아내로 맞아들이실 것이기 때문이다." (4)
시온이 주님의 축복을 온전하게 회복함을 예언하는 이사야서 62장 2-5절 가운데서, 62장 4절과 5절은 시온에 대한 주님의 축복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축복된 순간인 혼인에 비유되어 묘사된다.
그 가운데 4절은 과거 시온을 버리운 자로 칭해지거나(이사54,6.7) 스스로 그런 존재로 여겼였지만(이사49,14), 주님의 회복된 은총을 받은 후에는 그 어느 누구도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과거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로 말미암아 그들을 바빌론의 손에 넘겨주고, 또한 약속의 땅을 황폐하게 내버려 두셨지만, 그것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아니었다. 주님께서는 키루스를 통해 당신 백성을 회복시키셨으며, 나아가 그 민족을 통해 메시아가 나오게 하심으로써 그들을 영원히 버리신 것이 아님을 입증해 주셨다.
본문에는 히브리어에서 가장 강한 의미의 부정어 '로'(lo)와 '다시는'에 해당하는 '오드'(od)가 쓰여 과거와 달라진 시온의 면모를 한층 더 강조해 준다.
뿐만 아니라 "다시는 네 땅이 '버림받은 여인'이라 일컬어지지 않으리라" 란 표현에도 역시 부정어 '로'(lo)와 부사 '오드'(od)가 사용되어, 하느님의 백성과 더불어 그들의 땅 역시 과거의 황폐한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축복을 누릴 것을 강조한다.
본문은 선민 이스라엘이 누리는 축복이 총체적 축복임을 동일한 형식의 문장을 반복 사용하여 강조하는 것이다.
"오히려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여인'이라, 너의 땅은 '혼인한 여인'이라 불리리니"
시온 백성이 다시는 버리운 자, 또한 그 땅이 다시는 황무지라 불리지 않을 것임을 언급 한데 이어, 그들이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며 그 이름으로 불릴 것을 선언한다.
여기서 '내 마음에 드는 여인'에 해당하는 '헤프치 바흐'(hephtsi bah)는 '나의 기쁨이 그녀에게 있다'(My delight is in her)라는 의미이다. '헤프치'(hephtsi)의 원형 '하파츠'(haphats)는 원래 간절히 염원하거나 기뻐하는 것을 의미하는 동사이다.
그리고 '바흐'(bah)는 전치사 '뻬'(be)에 '그녀'라는 여성 3인칭 접미어가 결합된 형태의 표현이다. 여기서 여성 3인칭은 이사야서 62장 1절의 시온을 지칭한다.
시온이 하느님의 뜨거운 기쁨이 되는 것은 하느님의 주도적 은총에 기인하며, 이것은 궁극적으로 하느님께서 새롭게 당신의 거처로 세우실 교회가 메시아의 구원사업에 근거하여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과 기쁨의 대상이 될 것임을 나타낸다.
또한 '혼인한 여인'에 해당하는 '뻬울라'(beullah)는 원래 '혼인하여 주인이 되다'는 의미의 동사 '뻬알'(baal)의 수동태 분사 여성형으로서,혼인을 하여 남편의 소유가 된 여인을 의미한다.
위의 '헤프치 바흐'(내 마음에 드는 여인)와 '뻬울라'(혼인한 여인)는 이사야서 62장 4절 후반절에서 '주님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시고'와 '네 땅을 아내로 맞아들이실 것'으로 해설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과거에 하느님의 영광이 떠나 버렸던 땅(이사54,6)에 다시 그 영광이 돌아와 옛 지위를 회복하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에제43,2-5).
이 '헤프치 바흐'(빨리 읽어서 '헵시바')와 '뻬울라'(빨리 읽어서 '쁄라')는 이사야서 62장 2절에서 예언되었던 '새로운 이름'과 관련되어 시온의 회복이 완전할 것임을 보여준다.
'주님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시고, 네 땅을 아내로 맞아들이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유 접속사 '키'(ki)로 시작하는 본문은 왜 시온이 '헵시바'로 칭해지며, 그 땅이 '쁄라'로 일컬어지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다.
여기에서 '마음에 들어 하시고'에 해당하는 '하페츠'(haphets)는 완료 시제로 되어 있고, '아내로 맞아들이실 것이기'에 해당하는 '팁바엘'(thibbael)은 미완료 시제로 묘사되어 있다. 문맥적으로 볼 때 여기의 시제는 미완료가 타당하다.
그렇다면, 완료 시제로 된 '하페츠'(haphets)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이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하나는 주님께서 언제나 시온을 마음에 들어하신다는 해석이며, 다른 하나는 주님께서 시온을 돌이키실 일이 비록 미래의 일이지만, 너무나 확실하기 때문에 마치 과거에 이루어진 일처럼 표현되었다는 해석이다.
문맥상 여기서 사용된 완료 시제는 예언적 완료라고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주님의 기쁨을 표현한 '헵시바'라는 칭호는 시온이 받을 새로운 이름이기 때문이다.
즉 과거 얼마의 기간동안 시온은 주님의 기쁨을 잃어버렸지만, 훗날 메시아 구원 사업의 결과로 새로운 이름인 '헵시바'로 칭해짐으로써, 그의 기쁨을 회복하였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주님께서 시온을 마음에 들어하시는 시점은 이 예언이 주어진 시점보다 미래에 이루어질 일을 말하는 것이다.

2022년 1월 16일 [연중 제2주일]
말씀을 받아 공부(工夫)하는 이들은 피가 물이 되어 영원한 안식(安息)을 누리게 됨을 안다
제1독서(이사62,1-7)
1ㄱ 시온 때문에 나는 잠잠히 있을 수가 없고 예루살렘 때문에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 땅의 존재들, 그들 신앙(信仰)의 삶을 걱정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이다.
1ㄴ그의 의로움이 빛처럼 드러나고 그의 구원이 횃불처럼 타오를 때까지.
= 땅의 존재들은 자신들을 위한 하늘의 대속(代贖), 그 하늘의 의로움을 거저 받아 구원(救援)받는다. 그것이 그리스도(基督)교 신앙(信仰)이다. 창조이전 구원자(그리스도)를 예비(豫備)하셨던 그 하느님의 구원의 약속, 계약(契約)이다.(에페1,4)
2 그러면 민족들이 너의 의로움을, 임금들이 너의 영광을 보리라. 너는 주님께서 친히 지어 주실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리라.
= 새 예루살렘, 새로운 피조물, 곧 하늘로 땅이 하늘이 되는 것. 흙인 사람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3 너는 주님의 손에 들려 있는 화려한 면류관이 되고 너의 하느님 손바닥에 놓여 있는 왕관이 되리라.
= 그리스도로 되는 것이다.
4ㄱ 다시는 네가 ‘소박맞은 여인’이라, 다시는 네 땅이 ‘버림받은 여인’이라 일컬어지지 않으리라.
= 여인(땅)이 소박(疏薄, 버림) 받았다는 것은 남자(男子)가 없다는 것이다. 곧 땅의 예루살렘이 율법(律法)에 머물러 남자(씨-말씀), 곧 진리(眞理, 그리스도-남자)를 빼앗겼다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를 주어 회복(回復) 시키시겠다는 구원(救援)의 말씀이다.
4ㄴ오히려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여인’이라, 너의 땅은 ‘혼인한 여인’이라 불리리니 주님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시고 네 땅을 아내로 맞아들이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로.....)
(갈라3,27) 27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
5 정녕 총각이 처녀와 혼인하듯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와 혼인하고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듯 너의 하느님께서는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시리라. 6ㄱ 예루살렘아, 너의 성벽 위에 내가 *파수꾼들을 세웠다. 그들은 낮이고 밤이고 잠시도 잠잠하지 않으리라.
= 파수(把守)꾼? 밤낮으로 쉬지 않고 늘 깨어 지키시며, 기도하시며, 이끄시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약속(約束), 진리(眞理)로 보내주신 보호자(保護者) 성령(聖靈)이시다.
6ㄴ주님의 기억을 일깨우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마라. 7 그분(성령)께서 예루살렘을 일으켜 세우시어 세상에서 칭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너희는 그분(성령)을 쉬시게 하지 마라.
= 땅 예루살렘을 하늘 예루살렘으로~곧 땅(흙)인 피조물(被造物)인 우리가 하늘의 존재가 될 때까지 성령(聖靈)께서 일하시게 하라는 말씀이다.(요한14,26 16,15 로마8,6 에페1,14 참조)
(묵시2,7.11) “7 귀 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승리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하느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게 해 주겠다. 11 귀 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승리하는 사람은 두 번째 죽음의 화를 입지 않을 것이다.” (그 외 묵시2,17.29 3,6.13 참조)
(묵시3,22) 22 “귀 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 우리가 쉬지 말고 성령을 청(請)하고, 구(求)하면, 성령(聖靈)께서 우리의 생명(生命), 구원(救援)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하신다는 말씀이다. (루가11,9-13참조)
복음(요한2,1-11)
1ㄱ 사흘째 되는 날,
= 요한복음 1장부터 보면 일곱째 날이다. 곧 7(안식)에 관한 말씀을 하시겠다는 것이다.
1ㄴ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 말씀을 잉태하여 아들을 낳은 마리아다. 곧 아기가 짐승(죄인)들의 집에, 짐승의 구유(먹이통)에 뉘여졌고, 그것이 죄인들, 쓴물들의 양식(생명)으로 오신 구원자의 표징이었다.(루가2,11-12)
오늘 마리아(쓴물), 곧 마리아들의 안식(安息)을 위한 혼인(婚姻)잔치라는 것을 말씀하고 싶으신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고 강조(强調)한 것이다.
2 예수님(표징)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 독서(牘書)에서도 확인(確認)했듯이 ‘여자(땅)가 남자(하늘)와 한 몸’일 때 안식(安息)을 누린다. 그것이 하늘나라의 혼인(婚姻)잔치인 것이다. 그리스도의 대속(代贖), 그 피의 값으로 죄인(罪人)들을 구(求)하신 뒤 이루어지는 혼인잔치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4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 포도주(葡萄酒)는 그리스도의 피(血)를 뜻한다. 그래서 아직 피를 흘리실 때가 아니라고 하신 것이다.
*십자가(十字架)의 대속(代贖), 그 죽음의 때에~
(요한19,34) 34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6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 돌로 된 물독(항아리) 여섯 개- 율법(律法)의 돌이다. 곧 죽음의 법인 율법(제사와 윤리)으로 깨끗해 졌다고 고집(古集)하는 유대 신앙의 거짓됨, 헛됨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이기도하다)
7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 율법의 돌 항아리 6에 예수님의 말씀인 물(1)이 들어가 6+1=7 안식(安息)이 되는 것임을 보여주신다.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9ㄱ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포도주(葡萄酒)는 물이라는 것이다. 곧 피는 물이라는 것이다. 피가 물이 되어 생명수(生命水)가 된다는 것이다.
피에 머무르면, 곧 피를 마시면 죽는다. 사람은 물을 마셔야 산다. 그래서 이집트(세상)의 첫 재앙(災殃)으로 물이 피로변해, 그 피로 많은 피조물들이 죽었던 것이다.(탈출7,20 - 필히 보시라) 곧 세상과 함께하는 율법신앙(律法信仰)은 죽음이라는 것이다.
피의 제사가 물의 잔치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시다. 그래서 십자가에서 피와 물이 함께 내렸는데 피를 먼저, 물을 나중에 소개한 것이다.
9ㄴ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 10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 과방장(果房長)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도 몰랐지만, 물을 퍼간 일꾼들, 곧 말씀을 받아 공부(工夫)하는 이들은 피가 물이 되어 영원한 안식(安息)을 누리게 됨을 안다는 것이다.
(요한4,14) 14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 죄인(짐승)들의 먹이, 곧 죄인들의 생명수, 양식으로 오셔서 십자가에서 흘리실 피. 그 구원의 말씀, 물의 표징(標徵)으로 대속(代贖), 그 사랑의 빛인 영광 드러내셨음을 믿는가? 혹 거꾸로 물이 포도주로 변한 그 죽음의 기적으로 믿는 것은 아닌지.....
또한 성모님께 청(請)하면 때가 되지도 않았는데 기도(祈禱)를 들어 주신다는, 그 헛된 망상(妄想)의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파수꾼이신 보호자 성령님!
오늘도 성경을 공부하면 할수록 저희들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다만 예수님을 우리 마리아(쓴물)들의 속죄제물로 내 주신 하느님께, 파수꾼으로 모든 말씀을 깨닫고 믿도록 늘 일하시는 성령님께 감사, 찬미, 영광을 드리옵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우리, 나)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아멘!

2022년 1월 16일(다해) 연중 제2주일 서울주보 생명의 말씀
그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해 보세요
‘싫어.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반항기 넘치던 시절, 어른들을 향해, 세상을 향해 한두 번씩은 품어 보았을 마음의 소리일 겁니다. 혹은 육성으로 상대에게 날아가 흔적을 남겼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너 사춘기야?’라는 상대의 반응을 여전히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일상의 소소한 일에서부터 사회적 규범과 가치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자유와 판단이 중요한 원리로 작용하는 시대입니다.
자율적 존재로서의 존중이 요구되고, 자율성이 판단 기준의 첫 자리를 차지하는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나의 의사에 거스르는 요청과 규정에 ‘왜?’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외부 압박에 대한 거부감은 그렇게 거침없는 반항기에서 비롯될 뿐만 아니라 수동성에 대한 시대적 학습의 누적이기도 합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 시대의 이해와 흐름을 역행하는 언사입니다. 그런데 시대를 거슬러 누군가 이야기하는 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씀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느님 말씀대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시간을 함께 살아가면서도 시대에 거스르는 의미를 살아가려는 사람입니다. 시대의 요구보다 하느님 말씀을 첫 자리에 두려는 사람입니다. 시대에 뒤처지고 바보같이 보이는 수동적 삶을 살아가려는 것은 그것이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혼인 잔치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어머니가 일꾼들에게 건네신 조언을 요한복음사가가 전해 줍니다. 그 조언에 따라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지향에 따라 움직여 보았습니다. 예수님 뜻에 일치하여 움직였습니다.
그 움직임이 어느 순간 기적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분의 뜻과 하나가 되었더니,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었습니다. 성모님의 조언을 간직한 사람들이 그분의 말씀과 지향에 따라 마음과 몸을 움직여 변화를 일구어냈습니다. 그렇게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서 일하는 이들은주님의 뜻과 일치함으로써 변화됩니다. 그렇게 주님과의 일치에서 변화가 시작됩니다.
내 생각, 이해, 고집에서 벗어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 뜻을 헤아려 보는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됩니다.
잔칫상의 일꾼들에게 건네주었던 성모님의 조언대로 우리는 하느님 말씀을 따라 살아갑니다. 아니, 살아가려 애씁니다. 그렇게 하느님 말씀과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려 애쓰는 그리스도인은 이미 변화의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일상의 자그마한 변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이미’ 하느님과의 일치를 ‘여기서’ 시작한 복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살아가는 복된 사람들입니다. 주님 말씀과 일치하여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김한수 토마스 신부 | 종로성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