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별 없이 사는 삶 (2열왕 5,39)

2015. 6. 1. 오전 7: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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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목록으로 돌아갑니다.이정임(rmskfk) 2015-06-01

 

식별 없이 사는 삶 (2열왕 5,39)

 

"어떤 사람이 들에 푸성귀를 뜯으러 나갔다가 들포도나무를 발견하고, 그 열매를 옷자락에 가득 담아

가지고 돌아와서, 무엇인지도 모르고 국 솥에 넣었다. 그들이 사람들에게 국을 먹으라고 떠 주자, 국을

먹어 본 이들이 '하느님의 사람이시여, 솥 안에 죽음이 들어 있습니다.' 하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그들

이 국을 먹지 못하고 있는데, 엘리사가 '밀가루를 가져 오너라.' 하고 일렀다. 그는 밀가루를 솥에 뿌려

넣은 다음, 사람들에게 국을 떠 주어 먹게 하여라' 하였다. 그러자 솥에는 더 이상 해로운 것이 없었다."

(2열왕 5,39-41)

 

참으로 놀랍다. 엘리사의 말씀대로 국을 끓이기 위해 들에 푸성귀를 뜯으러 나갔다가 그것이 먹을 수

있는 것인지 먹을 수 없는 것인지도 식별하지 않고 그 열매를 가지고 와서 국을 끓인다. 아,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이런 것 같다. 무언가 먹기 위해서, 아니 살기 위해서 애쓰다 보면 이러 저러한 것들을

발견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먹을 수 있는 것인지,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닌

지 식별하지 않고 그냥 담아버리지 않는가?

 

그렇게 해서 솥 안은 온통 죽음으로 가득 차 있게 된다. 그러나 엘리사가 밀가루를 가져다가 그 위에

뿌려 주어 그 솥에 더 이상 해로운 것이 없었다고 하였듯이 오늘날 우리는 예수님께서 밀떡으로 오시

어 우리 솥, 곧 우리 마음 안에 있는 독을 없애주시어 더 이상 해롭지 않게 해 주시지 않는가?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성체를 자주 영하는 삶을 사는 길이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본다.

내가 아무리 식별을 잘 한다 해도 내 식별이 어찌 온전하고 완벽하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그저 살고자 예수님의 성체를 모시러 갈 수밖에 다른 길이 없음을 고백한다.

 

예수님께서 왜 미사성제로 나를 초대하시는지 그 마음을 이제사 확실하게 본다.

주님, 제가 당신의 생명으로의 초대에 기쁜 마음으로 응답하는 사람이 되는 은총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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