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이름인 ‘야훼’를 ‘주, 주님, 하느님’으로 바꾸었다. 이는 △우리는 이스라엘인들과 달리 하느님의 고유한 이름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는 예의상 어른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으며 △우리 언어 관습상 많은 경우 이름을 부르지 않고 직책이나 칭호만 부르며 △새 성경은 공식 전례에서도 쓰일 공용 성경이므로 2000년 동안 하느님의 이름을 ‘주님’으로 옮겨 불러온 가톨릭교회의 전례 전통에 따랐기 때문이다.
다만 예외로 하느님께서 친히 당신의 이름을 밝히시는 장면(탈출 3, 15; 6, 2~3)과 ‘야훼’라는 이름과 합쳐진 이름(야훼 이레, 야훼 니시 등)은 그대로 야훼로 표기했다.
▲출애굽기 → 탈출기, 전도서 → 코헬렛
새 성경에서는 각 책의 제목도 부분적으로 수정됐다.
공동번역본의 ‘출애굽기’를 ‘탈출기’로 바꿨다. ‘출애굽기’를 우리말 어법에 맞게 고치면, ‘이집트 탈출기’로 표현해야 한다. 그러나 ‘엑소도스’는 과거에 한 번 이뤄진 이집트 탈출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구약성서 시대에 제2 이사야는 하느님 백성이 바빌론에서 귀향하는 것을 제2의 엑소도스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도서’를 ‘코헬렛’으로 바꿨다. 전도서라는 이름은 1장 1절의 코헬렛이라는 히브리말에 기인한다. 코헬렛은 ‘집회의 연사’ ‘대변인’ ‘수집가’ 등 여러 뜻으로 해석되나 그 뜻이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책 이름이자 동시에 본문에도 나오는 이 명칭을 일관성 있게 ‘코헬렛’으로 옮겼다.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
신약성경 서간 제목도 대폭 바뀌었다.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디도에게 보낸 편지’ ‘야고보 편지’ 식의 표현은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디도에게 보낸 서간’ ‘야고보 서간’과 같은 표현으로 바로 잡았다.
▲현대적 어법
예스러운 표현들은 운문에서 ‘…소서.’ ‘…리라.’ 등 한 두 가지만 예외적으로 남기고, 산문에서는 모두 요즘의 어법으로 고쳤다. 시편도 이에 맞춰 수정했다.
▲그녀 → 그, 그 여자, 그 여인
3인칭 대명사 ‘그녀’는 쓰지 않으며, ‘그, 그 여자, 그 여인’으로 옮기거나 이름을 쓴다.
- 야훼 하느님: 야훼(Yahweh)는 구약 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을 호칭하던 고유 명사이다. 그 뜻은 “나는 항상 그대로 있다”(출애 3장)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어, 야훼 대신 ‘아도나이(Adonai, 주님), 혹은 엘로힘(Elohim)’이라고 하였다.
다만 야훼는 1년에 한 번(대속재일)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 10회 정도 외치는 정도였고, 더구나 신자들은 이 소리를 들어서도 안 되었다. 야훼는 자음자 ‘Yhwh’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이의 단축형은 ‘야(Yhw)’로 ‘이사야’처럼 이름의 끝에 붙거나, ‘알렐루야’처럼 전례용 문구에서도 사용되었다.
그런데 개신교에서는 야훼를 ‘여호와(Jehovah)’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고대 유다인의 공동체에서는 미지(未知)의 것이었으며, 후기에 와서 자음자에 아도나이의 모음자를 인위적으로 붙여 사용한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한 개신교측 성서 대사전은 그리스어로 바뀔 때, 잘못 발음되었거나 쓰여졌을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이성호, 1978년, 성지사, 1640, 1749쪽).
- 하느님과 하나님: 하느님을 개신교측에서는 하나님이라고 주장한다. 피조물인 ‘하늘’은 하느님의 이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며, 하나(一)만이 유일신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나’ 역시 숫자에 불과하다. 또한 세상에는 하나만 있는 것은 얼마든지 있다(예: 해, 달, 별). 따라서 하나(一)라는 숫자로는 하느님의 인격을 정확히 지칭할 수 없다.
또한 국문법에 따르면 ‘하나’라는 말은 수사(數詞)로 ‘님’이라는 존칭 접미사를 붙일 수 없다. 그러나 ‘하늘’에는 ‘님’을 붙일 수 있으며, 이렇게 하면 ‘하늘님’이 될 것이지만,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때 ‘ㄹ’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나지 않는 대로 쓴다는 한글 맞춤법(28항)에 따라 ‘하느님’이 옳은 것이다.
다만 하늘이든, 하나든 유일한 절대자 창조주 그분을 지칭하며, 존경과 흠숭과 찬양을 드린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사실 인간의 언어로는 절대자 그분을 결코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다. 따라서 어떻게 표현하든 유일하신 하느님을 나타내면 될 것이다. 우리 애국가에 하느님으로 표현한 것은 우리 민족이 하느님을 창조주로 일컬어 왔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가톨릭 대사전에서 발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