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승 신부의 전례음악 강의 (1)

2008. 4. 14. 오전 9: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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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승 신부님의 전례음악강의를 1-2부로 올립니다.  좋은 참고되시기 바랍니다.

 

전례음악 강의 - 김한승 신부

1. 음악은 하느님께 드리는 최고의 찬미
2. 전례음악이란 무엇인가?
3. 음악이 전례에 봉사하기 위한 조건
4. 성가대의 역할
5. 성가대 지휘자의 역할
6. 전례 안에서 악기의 사용
7. 전례 오르간 음악 ( I )
8. 전례 오르간 음악(Ⅱ)
9. 그레고리오 성가(Ⅰ)
10. 그레고리오 성가(Ⅱ)

1. 음악은 하느님께 드리는 최고의 찬미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대로 창조하신 인간을 가장 풍요롭게 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음악은 다른 교양예술과 더불어 우리의 영혼의 기쁨과 정신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하루일과를 보더라도 우리의 일상생활은 항상 음악과 가까이 접해 있고
음악이 없는 세상은 상상만 해도 삭막하기 그지 없다.
그러므로 음악은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도처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생겨나 발전되어 왔다.
고대와 현대의 많은 자료에 나타나 있듯이
이교도를 포함한 모든 종교에서 절대자에 대한 영광과 찬미의 표현으로 음악은 이용되어 왔다.

구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홍해바다를 건너 이집트를 탈출한 후
승리의 찬가를 주님께 바쳤고,
아론의 누이 미리암은 예언적 감화에 힘입어 북소리에 맞추어
백성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으며(출애15,1-21),
후에 하느님의 궤를 유다 바알라에서 다윗의 고장으로 옮길 때,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수금과 거문고를 뜯고
소구와 땡땡이와 바라를 치면서 마음껏 노래 부르며 춤을 추었다(사무하6,5).
그리고 다윗왕은 거룩한 제사에 사용할 음악과 노래의 규칙을 정하였다(역대상23,5 ; 25,2-31).
신약에 와서 구세주 그리스도 의해 세워진 교회 안에서도 음악은 처음부터 관례적이고
영예로운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여러분은 성시와 찬송가와 영가를 부르며 성령을 가득히 받으십시오.(에페소5,18이하)라고 언급하였다.
교부 테르툴리아노 역시 초대 교회의 신자들의 모임에 관해 언급하며
"그들은 성서를 읽고, 시편을 노래하고, 교리를 가르친다. (De Anima,c.9)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음악은 우리 인간에게 주신 하느님의 최고의 선물인 동시에
우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최고의 찬미로서 교회의 전례 행위에 깊이 연관되어 불가분의 짝을 이루게 된다.
교회는 공식문헌을 통해 전례 안에서 음악의 역할을 교회의 의무,
겸손한 시녀, 품격높은 여종, 거룩한 전례의 봉사자라고 규정한다.
즉, 음악은 전례의식의 가장 탁월하고 가장 숭고한 부분을 차지하여,
거룩한 제사를 봉헌하는 사제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어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또한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는 제사에 참석한 백성과 더불어 바치는
청원기도에 기쁜 마음으로 응답하게 하며,
거룩한 제사가 전개되는 모든 행위에 있어서
말씀과 멜로디의 초월할 수 없는 긴밀한 관계의 형성을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그 몫을 다하는 것이다.
 
2. 전례음악이란 무엇인가?
전례음악은 초대교회의 모임에서 시편 낭송이나 복음을 읽기 위해
유대인의 시편창이나 헬레니즘 문화권의 음악을 미사나 성무일도에 받아들여 사용하면서부터 형성된다.
9세기경 단성부의 전례성가인 그레고리오 성가의 통일된 모습이 이루어지고,
13세기에 이르기까지 그레고리오 성가는 교회전례와 함께 로마네스크 고딕시대를 통해서 발전하게 된다.

10세기 무렵부터 나타난 다성음악(Polyphony)은 13세기 이후 그레고리오 성가를 대신하여 수위를 차지하게 되고, 바로크 시대에 들어와 이제는 목소리만으로 불리우던
전례성가의 틀을 벗어나 대규모의 기악반주를 곁들인 예술양식이 발전하면서
전례 밖에서 연주의 형태로 종교적인 음악이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발전은 전례의 참된 정신에서 볼 때 옆길로 샌 것이 적지 않았고,
19세기 후반부터 솔렘 수도원을 중심으로 그레고리오 성가의 복고운동이 추진되고,
다성음악 또한 전례에 다시 적극 사용하기에 이른다.
1903년 교황 비오 10세께서 전례음악의 결정적인 방향을 부여하는
획기적인 교서를 반포하기에 이르고, 그 교서에서 전례음악은 장엄한 전례의 본질적인 일부분이기 때문에, 전례의 일반적인 목적인 신의 영광과 신자의 성화 및 교화에 관여한다.
그래서 전례음악은 전례의 본래적 특성,
그 중에서도 특히 성성(聖性)과 형식의 우수함을 갖지 않으면 안되며,
거기에서 또 보편성이라는 특징도 끄집어낸다.라고 언급한다.
그리고 일반원리에 입각하여 그레고리오 성가와
다성음악을 전례음악의 모범으로 삼기에 이르고 크게 부흥하게 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대개혁을 통해 이제 라틴어로만 행하여졌던 미사가
각 나라의 고유 언어로 가능해지면서 전례음악의 다양한 모습과
민속음악과의 접목이 시작되어 토착화 문제와 함께 새로운 발전을 시작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전례음악은 전례 안에서 봉사하면서
전례내용 자체를 최대의 효과로 표현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전례자체는 하느님께 대한 하느님 백성의 공동행위이다.
그 안에서 백성들간의 상호 내면성을 드러내며 일치하고
화합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노래(성가)가 선택되었다.
그러한 노래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백성에게 전하는 최대의 효과를 얻게 되었고,
백성의 기도와 찬미가 노래를 통해 그 아름다움을 더하게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례음악, 특히 노래(성가)는 하느님 말씀의 충만함이라고 말한다.


3. 음악이 전례에 봉사하기 위한 조건
거룩하고 엄숙한 전례 안에서
음악이 선별되어 쓰여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왜냐하면 전례는 하느님께 드리는 하느님 백성의 최고의 흠숭행위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요구하고 있는 전례음악의 첫째 조건이 '모든 세속성이 제거되고
신성해야 한다는 것'은 이런 의미를 잘 내포하고 있다.
여기서 신성하다고 하는 것은 그레고리오 성가처럼
전례만을 위한 자격 조건이 갖추어진 것을 말하며,
축성과도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초세기 때부터 교회는 전례음악의 신성함을 지켜오면서 우상이나,
혹은 단순한 세속적인 허영심 같은 것으로부터 음악을 보호해 왔다.
그래서 트리엔트공의회는 22번째 회기의 법전에서
교회는 악기 소리든 노래 소리든 어떤 불순하고 음탕한 것이 섞여 있는 세속적인
모든 종류의 것을 제거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집은 언약한 대로 진정한 기도의 집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한다.
즉, 교회는 전례음악에 대해 더 직접적이고
명백하게 세속적인 어떤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필요성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참된 예술성이 결여된 속된 음악을 전례에 도입하여
신자들로 하여금 무조건 쉽게 전례음악에 접근시키려는 유혹을 버려야 한다.
전례음악은 하느님의 더없는 완전함을 드러내고 가능하면
그분을 닮아가는 임무를 지녔기 때문이다.

전례 안에서 음악은 단순히 전례의 한부분을 차지하여
'겸손한 시녀'의 역할을 하여야 하며,
음악을 우선으로 내세워 전례가 부차적인 것처럼 느껴지게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교회는 전례 안에서 자극적인 소리를 가진 악기나
세속적인 발성으로 노래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또한 전례 안에서 음악은 실험의 영역에서 봉사할 수 없으며,
복잡하거나 난해한 음악을 수용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전례음악은 신자들이 음악을 통해 하느님 신비에로 들어가도록 도와주고
이것이 신자들에 의해 완전히 받아들여지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연주하고 있는 오르간이나 성가곡들은 신자들로 하여금 듣고
함께 노래하면서 소리의 아름다움을 드러내어 기도할 수 있도록
신자들을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전례 안에 새롭고 충돌적인 음악이 쓰여지는 것을 조심성있게 제한하였다.

교회는 전례 안에서 불려지는 노래(성가)를 통해
구원과 성화의 놀라운 일들을 보았고,
거룩한 행위의 도구로 음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성가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증폭시키며 그리스도교 전례에서
감사와 묵상과 일치의 행위로써 기도와 조화의 살아있는 표징이 되는 것이다.

4. 성가대의 역할
초대교회 때부터 바오로 사도는 모든 신자들이
다함께 입을 모아 성가를 부르며 하느님을 찬미하도록 권장한 바 있다(골로3,16;에페5,19).
전례와 성가가 발전하면서 이제 전문적인 전례음악의 봉사자가 따로 필요하게 되었고,
스콜라 깐또룸(Schola Cantorum : '깐또르 학교'라는 뜻으로 성가대 또는 성가학교를 가르킴)이
교황 실베스텔 1세(재위 314-335년)에 의해 창설되었고, 1903년 교황 비오 10세의
전례음악에 관한 교서가 반포된 이래 각 교구 성당에서 그레고리오 성가나
기교적인 합창곡을 부르기 위한 성가대가 육성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성가대는 전례를 거행하는 백성의 한 부분으로서
자신들의 음악적인 기술을 통해 전례를 풍요롭게 하고,
전례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돕는 봉사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즉, 신자들과 함께 노래하면서 전례 집전자와 회중간의 대화를 원활하게 하고,
신자들이 목소리를 한데 모아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도록
성가의 절이나 단락을 이끌어 나가고,
때로는 신자들과 교대로 노래하면서 전례를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성가대는 거룩한
전례행위와 백성을 잇는 기본요소로서 교회는 전례의 봉사자 중
그 첫자리를 성가대에 부여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코 성가대가 전례행위의 중심은 아니며,
전례에 참석한 신자들의 주의를 독차지하려는 인간적인 욕심을 가져서도 안된다.
성가대는 신자들로 하여금 성가를 통해 한마음으로 일치하고,
그들의 기도가 온전히 제대를 향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신자들이 성가를 부르는데 확신을 갖도록 해주고
소리를 강하게 하여 어떤 타성에 빠지지 않도록 저지하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이때 성가대는 모든 이들이 노래하는 기본적인 멜로디보다 더 크게 노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역할을 위해 성가대는 제대 가까이에 자리하는 것이 좋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가대의 위치를 제대 뒤편이나 제대의 오른쪽 또는 왼쪽에 두었고,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신자석의 맨 앞쪽 가장 자리를 배려하였다.
이것은 성가대가 회중과 분리되는 것을 막고 성가대 지휘자의 지휘를 따라
모든 신자들이 한 목소리로 노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5. 성가대 지휘자의 역할
지휘자는 합창단 또는 합주단을 하나로 정리하고 통합하여
연주하는 작품이 지니는 가치를 정확하게 재창조하고 재평가하는 연주가이다.
전례 안에서 성가대의 지휘자는 이러한 역할 외에도 전례의 원활한 진행을 돕기 위하여
또다른 전례적인 전문성이 요구된다.
교회가 전례 안에서 음악으로 봉사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며,
그것은 하나의 성무(聖務)라고 규정하였다
.
지휘자는 먼저 그날 전례에서 사용되는 미사 경본의 기도문과 독서를 주의깊게 읽고
그 내용에 맞는 성가를 선정하여야 한다.
성가를 잘 선택하기 위해서는 회중이 지닌 문화적 환경과 그날의 성서말씀,
음악, 연주의 방법, 전례와의 관계 등 모든 관점에서 분석하고 평가하여야 한다.
또한 새로운 노래에 무조건 매료되어 조급하게 사용하려 하지말고
회중의 음악적 능력을 고려해야 하며,
비평적으로 그것을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연주를 계획하기 위해서는
누가 노래를 하는지(회중인지, 성가대인지, 한 사람의 보조자인지, 독창자인지),
무엇을 노래하는지(노래의 절인지 후렴구인지, 합창부분인지),
노래를 어떻게 동반하는지(한 가지의 악기로 혹은 여러 개의 악기로 하는지),
노래가 어디에 들어가야 하는지, 예상할 수 있는 시간적인 길이적인 길이는
어느 정도인지 등 노래의 구체적인 적용을 연구해야 한다.

원활한 전례진행을 위해 회중의 노래 연습은 필수적인데
지휘자는 그 역할 또한 담당해야 한다.
전례거행 전에 반드시 회중과 함께 성가를 불러보고
회중이 노래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판단하여 곡을 정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많은 시간을 내어서라도 노래를 완전히 연습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전례거행은 실험적 영역에서 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례거행 전에 노래를 검토해보지 않는다면 회중이 노래를 전혀 하지 않거나,
항상 같은 노래만 하거나, 성가대만 노래하는 등 제대로 전례를 거행할 수 없다.
또한 회중이 노래하는 동안 지휘자가 노래를 선도한다는 이유로
마이크를 대고 크게 노래해서는 안된다.
노래를 하는 사람은 회중이지 음악전문가들이 아니며,
노래를 하는 동기는 연주회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기도를 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지휘자는 연결점의 정확함과 운율적인 바른 진행,
독창과 합창 혹은 악기와 회중 간의 적당한 분배를 잘해야 한다.

지휘자는 단지 음향적이고 음악적인 면을 통한 봉사로 회중을 선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봉사행위를 통해 전적으로 전례거행에 부르심을 받은 전례의 봉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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