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

2009. 10. 21. 오전 9:42:18

글자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

 

오늘은 전교주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모두는 모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유언 말씀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사랑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그리스도인의 말없는 사랑 실천이 큰 전교 효과를 거둔 이야기를 들려줄까 합니다. 

미국에 공부하러 건너간 가난한 한국 유학생의 낡은 차가 갑자기 고장이 나서 산모퉁이 길가에 멈춰 버렸습니다. 그는 차에 대한 상식이 전혀 없어서 차 본네트만 열어놓고는 별도리 없이 서 있었습니다. 산길이라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차 두 대가 가까이 왔습니다.

첫차는 그냥 가버리고 두 번째 차가 고장난 유학생 차에 다가서더니 어떤 신사 한 분이 그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 신사는 유학생에게 다가와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유학생이 가는 목적지를 말했더니 “아직도 먼 길인데!”하면서 그 차의 주인은 웃옷을 벗고는 열려진 본네트 속을 보고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30분쯤 차를 만지더니 신사는 유학생에게 시동을 걸어보라고 했습니다. 시동이 걸리는 것을 보고 그 친절한 신사가 유학생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가 자동차를 임시로 수리해 시동은 걸어놓았지만 언제 시동이 꺼질지 모르겠네. 여기서 30분쯤 더 가면 주유소가 있는데 그곳에서 자동차 정비까지 해주니 거기 가서 고장난 자동차를 완벽히 고치는 것이 좋을 것 같네.” 유학생은 어찌나 고마운지 신사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거듭하고 조심스럽게 차를 운전해 갔습니다. 그 유학생의 차는 겨우 시속 60킬로의 속도로 갈 수밖에 없었는데 놀랍게도 그 신사는 유학생차의 시동이 다시 꺼질까봐 그냥 가버리지 않고 일부러 차 뒤를 따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유학생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드디어 유학생의 차는 주유소에 무사히 도착했고 그곳에서 정비를 받아 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신사는 자기가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그곳을 떠나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유학생은 그에게 황급히 다가가서 “제가 나중에 오늘 당신이 베푼 은혜에 꼭 보답하고 싶으니 주소와 성명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은혜를 갚고 싶다는 유학생의 말을 듣고 그 신사는 빙그레 웃으며 “나는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네. 그리스도 신자로서 나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34)고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했을 뿐이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신사는 “혹시 다음에 오늘 당신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을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게. 그렇게 하는 것이 내게 보답하는 것이네”하고는 그곳을 떠나갔습니다. 그리스도 신자인 그 미국 신사가 베푼 사랑은 그 한국인 유학생을 감동시켰고 후에 그 유학생은 그리스도 신자가 되었답니다.

새로 입교한 예비자들에게 ‘어떻게 성당에 나오게 되었는가?’하는 질문을 해보면 가장 많은 대답은

바로 ‘하느님을 믿고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 천주교 신자가 베푼 사랑에 감명을 받아서 성당에 나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를 믿으시오!’하고 길거리에서 외치는 백마디 말보다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베푼 따뜻한 친절과 사랑이 더 큰 전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우리 모두 자신의 주위에 있는 이웃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혹시 그들에게 한국인 유학생이 겪은 역경과 고통이 닥쳤을 때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그들에게 참 그리스도인인 그 미국인 신사처럼 기쁜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사랑의 전도사’들이 되도록 노력하였으면 합니다. 

 

이석재 신부- 수원교구 보정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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