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자신과의 약속

2022. 9. 7. 오전 10:10:31

글자

대규모 군사훈련을 마치자 장병들을 위로하기 위해 회식을 베풀었다. 그 자리에는 나이 어린 병사가 있었다. 장군이 그에게 공로를 치하하고 술을 따라주려 하자 소년 병사는 정중히, 그러나 단호하게 거절했다. 마음이 상한 장군이 소리를 높여 다시 명령했지만, 소년 병사는 끝내 술잔을 받지 않았다. 이에 술이 취한 장군은 더욱 크게 격분해서 언성을 높이면서 “너 같이 상관의 명령을 어기는 녀석은 군대에서 내쫓아야 한다” 고 말했다.


그러자 소년 병사는 자세를 가다듬고 이렇게 말했다. “군대에 들어온 이후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상관의 명령을 거역하거나 복종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술 마시는 일은 병사의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상관의 명령이라 해도 마실 수 없습니다. 더구나 저의 아버지는 술 때문에 인생을 망쳤으며, 어머니도 아버지의 술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입대할 때 어머니는 제게 ‘결코 술을 입에 대지 말라’고 충고하셨으며, 저 역시 군대에 입대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성당에가서 하느님께 맹세를 했습니다. 이 맹세를 어길 수는 없습니다!”

소년 병사의 말을 들은 장군은 자신의 행동을 부끄러워했다. 그리고 소년 병사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 나폴레옹 장군의 유명한 일화이다.


연초나 새로운 일을 앞두고 있을 때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계획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새해 벽두에 세우는 계획은 대개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즉 의지력을 필요로 하는 계획이 많기 때문이다. ‘담배를 끊겠다’, ‘술을 끊겠다’는 계획이 그런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 ‘작심삼일’이라는 적당한 표현이 있다. 


무엇보다도 해낼 수 없는 계획은 애당초 신중하게 고민하고 되도록 세우지 않는 게 좋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유는 세웠던 계획을 몇 번이고 실천하지 못한다면 어느 사이에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본인 스스로에게도 각인된다. 그것이 반복되면 실패에 대해서 무감각해 진다. 나중엔 어떤 계획을 세우더라도 해내겠다는 의지 역시 약하게 된다. 그래서 계획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조그만 난관만 있어도 쉽게 포기한다. 반면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성공한 사람은 그 기쁨을 알기 때문에 웬만한 난관쯤은 쉽게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해낼 수 있는, 즉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이다. 


대림동성당으로 발령을 받은 후 수많은 생각의 시간을 보내고 이곳에서 나흘째를 보냈다. 나름 업무를 파악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인생이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나 또한 시행착오와 때로는 절망감도 맞볼 것이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당부해 본다. ‘실패하더라도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자고…..’ 그리고  내 인생에서 작심삼일이라는 말을 영원히 추방할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건투를 빌어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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