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리움
허 중 범
눈 감으면
환영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그대만을 위하여
눈물보다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야지.
절망보다 긴 기다림의 끝은
목숨 같은 그리움으로 남겨지고
내 영혼의 맑은 부분은
그대만을 위한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그대 쪽으로 쓰러지는 노을을 들고
그대 앞에 서면
그대 가슴에 남겨 놓은
내 흔적들에서 떨어지는 눈물을
그대가 찾을 수 있을까.
그대와 하나가 되어
하나조차 이해 할 수 없는 대립이기보다
둘이 되어 하나를 이해하며
그리움이 많은 사랑이기를 바랬지만
둘 또한 큰 욕심 이였을까.
이제 환영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그대만을 위해
오늘도 나는
눈물보다 고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