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 강의를 마치고 귀가하니 서재 "목원(木苑)"에 낯선 우편물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발신인 칸에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교수 이종록 드림>이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조금은 의아하여 우편물을 개봉해 보니, 이종록 교수님의 친서와 명함과 함께 도이 김재권 시 네 편을 작곡한 열 장의 악보가 정성스레 들어 있었습니다.
【가곡】
1. 강진 마량항 / 도이 김재권 시, 이종록 곡
2. 산중다실(山中茶室) / 도이 김재권 시, 이종록 곡
3. 물놀이 / 도이 김재권 시, 이종록 곡
4. 눈(雪) / 도이 김재권 시, 이종록 곡
서로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이렇듯 뜻밖의 귀한 선물을 받으니 참으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설렘과 기쁨으로 아내 純愛와 딸들에게 이야기하니, "아빠! 아빠! 축하드려요! 정말 감동이에요!"하고는 처음 대하는 악보를 보며 두 딸이 번갈아가며 피아노 연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가대 소프라노인 아내는 반주에 맞춰 조금씩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성가대 테너파트인 저 또한 부분 부분을 따라 부른 아주 멋진 봄밤이었습니다.
다음날 전화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만,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이렇듯 귀한 선물을 주신 전북대학교 이종록 교수님께 다시 한 번 더 깊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