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목걸이

1999. 11. 18. 오후 8: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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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민들레 목걸이

 

아무것도 할 일이 없을 때가 있다.

아무데도 갈 곳이 없을 때가 있다.

사람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얘기 나눌 사람조차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풀밭에 앉아

민들레 목걸이를 만든다.

어떤 민들레는 잘 되지만

어떤 건 그렇지 않다.

어떤 민들레는 너무 어리고

어떤 건 너무 늙었다.

민들레 목걸이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풀어져 버린다.

어떤 때는 그걸 다시 묶을 수 있지만

어떤 때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아무리 잘 만들어도

민들레는 곧 시들어 버린다.

나는 이따금 풀밭으로 가서

민들레 목걸이를 만든다.

그래서 그런 사실들을

잘 알고있다.

 

 

 

=난 한번도 민들레 목걸이를 만들어 본적이 없어서 그 느낌을 몰랐는데,

 이 글을 읽으면 푸른 풀밭에서 정성스레 목걸이를

만들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그래서 이 글이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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