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를 생각한다

2000. 7. 14. 오전 9: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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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태풍 하나가  의외로 조용히 물러가더니,

차라리 빨리 올 것이지 비는 안 오고

캠프를 준비하는 선생님들의 속만 태우고 있네요.

이 습한 날씨에 캠프를 준비하는 많은 선생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어제는, 참 부끄럽지만, 오랜만에 성당에 갔어요.

캠프 준비한다고 매일매일 성당에 모이는 선생님들을 생각하니까

주일 후 처음 가는 저로서는 미안하고 민망하고 창피하기까지한 마음이 들더군요.

와, 한 때는 나도 저렇게 땀 흘렸는데.

그렇게 "투신(!!)"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어찌나 어찌나 부럽던지.

말은 안 했지만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

 

모르시죠?

점심 때가 되면 더운 낮이 시작되는데 우리 교사들 아프지는 않은가 생각하고

한 시 쯤 되면 이제 모이겠구나. 밥은 먹고들 모이는 건가.

서너 시를 넘기면 좀 쉴 수는 있나, 레크 연습을 할까.

다섯 시 되면 이제 저녁 먹을 준비 하겠네. 식대는 남았나?

퇴근 시간 넘기고도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은 매일이지만

그래도 매일 오늘은 혹시, 하고 속을 태운다는 것을...

 

캠프에, 저도 정말 가고 싶어요.

어떻게든 둘째날 쯤에는 월차를 내야겠다. 그래서 첫날 저녁 때 캠프장으로 퇴근하고 둘째날은 함께 하고 셋째날 아침에 거기서 출근하는 거야. 그러려면 한 주는 일찍 출근, 더 늦게 퇴근해야겠지만...그래도 캠프 못 가서 병 나는 것보다야 낫지. 그럴 거예요. 캠프 준비를 함께 못하는 것만도 속이 상한데 아예 못가면, 제가 일이나 제대로 하겠습니까..

 

저희는 내일부터 9일 기도를 시작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9일 기도에는 빠지지 않게 노력할께요.

마음만이라도 보태야지요.

 

선생님들, 힘내세요!

얼마나 얼마나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지금은 잘 모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선생님들의 일을 이렇게 부러워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세요.

힘내세요.

그리고 아프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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