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무실에서 신입 사원 환영회를 했습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더니 분위기는 "초단타매매" 수준이었지요.
아니 왠 술들을 그렇게 급히 마셔대는지, 저는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진땀을 뺐습니다.
시작 전, 선배들이 물었습니다.
"소영 씨, 술 잘 마셔?"
"(놀라며) 네에~? 아뇨...(부끄러운 표정으로) 잘 못 마셔요."
"큰일이네. 오늘 많이 마셔야 할 텐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어떡하죠?"
"(심각하게 내 편을 드는 조용한 목소리로) 소영 씨, 소주 마실 수 있어요?"
"(난감한 표정으로) 휴...받기만 할께요. 저 그냥 맥주 마시면...안 될까요?"
초단타매매의 결과,
일부투자가들은 예측할 수 없는 주가지수에 현혹되어 시세 파악에 실패했고,
혼선을 빚던 시장은 급기야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각에 파장, 마감 되었지요.
표적 사정이 도사리고 있던 위험한 주식 시장, "신입사원 환영회"
위너는 누구냐?
신입 사원이었습니다!
아침에 사무실에 와서 보니 어제 과도하게 매입한 투자가들은 오늘 파산의 상처를 복원하느라 실신 지경이었습니다. 코스닥으로 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점쳐 본 저는 물론 살아남아 있죠! 구멍난 주머니를 채울 묘책을 찾는 가여운 투자가들에게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나 어제 어떻게 갔어? 실수 안 했어?’가 오늘 아침 유행어였고, 저는 여유 있게 웃으면서 ’실수는요...저기...옆 방에서 주무신 건 기억..하시죠?’ ’넘어지신 데는 괜찮죠?’ ’핸드폰 여기 있어요’ 등으로 대답했습니다.)
저는 어제 술 적당히 마시고, 집에 와서는 "받지 않은 전화 횟수 5"가 되는 것도 모르고 푹, 잘 잤습니다.
덕분에 오늘 오히려 가뿐하게 출근했죠.
"소영 씨, 어제 별로 안 마셨지?"
"(아주 놀라며) 어머, 무슨 말씀이세요? 집에 가는 길에 전사했어요!"
"(약간 흔들리며) 이상하다, 별로 안 마신 것 같은데...?"
"(좀 더 강경하게)어머, 그게 별로예요? 꽤 마셨는데.. 첫 회식 자리라 긴장해서 그렇지, 집에 가서는 쓰러졌어요. 엄마가 시간도 이른데 왠 술을 이렇게 마셨냐고 하셨는 걸요?"
"(고개를 끄덕이며)하긴 그렇기도 했지..."
*참고로 어제 회식 인원은 17명이었고, 갈비는 15인분을 주문하여 남겼습니다. 공기밥은 한 그릇도 안 먹었죠. 그런데 오늘 아침 확인해 보니 계산서에 47만원이 나왔다는 군요. 콜라는 정확히 세 병 시켰는데...
저는 지금 맑은 정신으로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의 교정을 보고 있습니다.
다시 읽어도 진짜 재미있네요.
언제 한 번, 재미있는 부분을 게시판에 올려드리죠.
제 주식은 상한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