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천둥..

2000. 5. 28. 오후 6:19:49

글자

하.. 자랑스럽습니다..

어린이들의 그 우렁찬 함성.. 아직까지도 귀에 선하네요..

 

우선 날씨가 마음을 들뜨게 하더니.. 정말 어쩌면 그렇게 거짓말처럼 말끔하게 갤 수 있지요..

어제 미사에서 신자들의 기도를 하는데 체육대회 때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가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저희는 신자들의 기도가 어린이들 자유기도이거든요..)

어제 비가 와서 그랬는지 오늘 참가 어린이 수가 좀 줄었어요,.. 정확하게 스무명..

승합차 한 대에 가뿐하게 들어가더군요..

그래도 오늘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저희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런 맛에 교사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떻습니까..

저희 ’천둥’의 그 달리기 솜씨.. 저희 본당은 릴레이를 위해 목숨을 겁니다..

첫 스타트에서 단연 선두를 달렸던 2학년 여자 어린이.. 바로 저희 본당입니다..

그리고 역전의 짜릿함을 느끼게 해준 4학년 여자 어린이.. 제 대녀입니다..

마지막으로 먼지를 일으키며 결사적으로 달렸던 화제의 그 여교사.. 삼각지의 hope! 소창부장님이십니다.. 은정아.. 난 너를 믿었다.. 짜~식..

저희 본당이 애들은 좀 잘잘해도(체구가 좀 작아요.. 저희 애들이..) 화끈하거든요..

천둥의 주 전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아!! 이 자랑스러움.. 이 뿌듯함.. 이 벅찬 감격..

게다가 청소년분과장님께서 격려차 방문하셔서 금일봉을 하사하시고 가신 관계로 저희는 이제 먹으러 갑니다.. 오늘같이 의미있는 날은 정말 끝을 봐야 하는데.. 제가 너무 컨디션이 안좋아 오늘만큼은 음주가 곤란할 듯 하군요..

이런 날 빠지는 경우는 없는데.. 하필 이런 날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술자리를 다음으로 미루자고 하면 교사들이 심하게 반발하겠지요..

의리 없는 것들.. 벌써 옆에서 저희들 맘대로 장소를 정하고 있습니다..

그림의 떡이라.. 술병을 앞에 놓고 사이다나 마시게 생겼습니다..

 

오늘 체육대회 정말 멋지고 근사했어요..

모든 선생님들.. 너무 애쓰셨구요.. 제가 여러분과 함께 하는 교사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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