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6차]신입교사님들께.

2000. 1. 27. 오후 11: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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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안녕하세요.전 행신2동 본당 이유리 엘리사벳이에요.신입 6차를 다녀왔구요.전 이번에 일년차가 됩니다.

 

  지난 일년은 제게 성당의 해였어요. 대학에 들어와 친구도 사귀지 않구 열심히 나온 성당이었어요. 너무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도 전 성당이 더 좋았어요.

  

  그러나,전 열정만 앞섰지,아무것도 제대로 해내는 일이 없었어요.  저희 성당은 어머니 교사분들이 많으셔서, 전 제 의견을 펴보지도 못했고,동기들도 없어서 맘 편히 이야기를 나눌 친구들도 없었답니다.

 전 다른본당도 다 그런줄 알았어요.그리고,제가 교사가 된 동기자체가 인간관계를 바라고 들어온게 아니었기에 선생님들과는 거리를 두는게 더 편했어요. 그러다보니,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선배 교사님들의 여러 모습들,그리고,봉사하러 모인 우리가 서로를 시기하고 찌르려하는 것을.

 

  그리고,제가 최선을 다한 행동들에 격려 대신 질책이 쏟아져 전 지쳐버렸어요. 갈라진 선생님들의 어느쪽에도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자,거리를 둔다고 질책이 쏟아졌고,그 이야기를 듣고 좁혀보려고 어색하게 노력하자,가식적이라고 하시더군요.

 

  우리가 봉사를 위해,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이단체에 서로 다독여야하지 않을까요,,그래서 전 너무 힘들었구요,그만두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신입교사학교를 왔구요, 다른 본당에서도 다 그렇다는걸 알게 되고 내심(?)안도를 하며,,그렇게 지냈죠

 

  그러다가 전 학기말을 맞았구요.지난 일년간 내가 남긴것이 뭣인가 생각하게 되었어요. 맨날 혼나구 그러긴 했어두,성당일에 가장 최선을 다했더군요. 그래서,전 남은 크리스마스행사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어요. 이번에 제가 맡은 크리스마스 행사는 저 혼자 기획을하고 모든걸 맡아야했거든요. 이전에 선생님들 보조로 맞춘 일에서 혼났으니까,이번에는 꼭 칭찬을 받아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년을 멋지게 마무리 짓고 싶었죠.

  

  노래도 제가 골랐구,안무도 어설프지만 제가 했어요. 사흘이나 걸려서,,(나중에 울 교감 선생님께서는 그런 안무는 삼십분만에  짠다구 하시더군요..저야 춤이 안되니,,)그리고,모든 소품도 저 혼자, 아이들 관리도 저 혼자,매 번 춤 연습 시간이 바뀔때마다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전화하고,,안무도 첫째날은 여기까지,둘째날은 여기까지,아이들에게 무리가 가지않게 열심히 계획을 짰어요.

  

  그리고,드디어 제 생애 치고로 준비를 많이 한 크리스마스가 이주일 앞으로 다가왔구요.  학교 시험이 다가왔어요.그런데 갑자기 다리가 붓기 시작했어요.전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제 몸이 조금 붓더라도 할 일이 쌓여서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 전 그 주안에 응급실루 갔어요.훗,,,무리를 했다구,,그러더라구요..전,,결국,,제가 열심히,,정말,,생애 최고로 열심히 준비한 크리스마스를..마무리짓지 못했어요..우리 아이들은,,다른 선생님의 지도로 어설프게 춤을 췄구요,,(계획표대루 못했거든요.입원을 하는 통에..)제가 데모테잎으로 엉성하게 만든 노래를 틀고 춤을 췄구,의상두 선생님들이 다 도와주셔야했구..전  의사선생님의 엄명에 따라 그 공연을 보지도 못하고 크리스마스 공연 날 계속 울었어요.

  

   절 항상 꾸짖으시던 선생님은,,그 이후로는 절 측은히 바라보시더군요.하하.전,,제가 바란건 그 측은한 눈길이 아니라,넌 최선을 다했어.인정해주지.라는 눈빛이었는데.

 

  여러분,그렇게 제 신입시절이 지나갔답니다.이번에 중급교사학교에 너무 가고싶지만,몸이 아직 회복되질 않아서 전 이번에 쉬게 되었어요..그렇지만,전 처음의 마음으로 지금 시작하려해요.절 힘들게 한 일년이었지만,전 후회하진 않거든요.물론 학교도,성당도 다 잘했다면 좋았겠지만,이렇게 성당일에 열심인때는 앞으로도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희년을 맞아 신입교사가 되신 여러 선생님들,교사의 문에 들어오신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구요.후회없는 교사생활 되시길 바래요. 몸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지만,주님은 병원에서 많은 다른 것들을 주셨거든요. 전에 제게 많이 주어졌던 것들에 대한 감사와,제게 남겨진 작은 것들에 대한 감사를..주님께서 여러분께도 그런 많은 것들을 주시길 기원합니다.그래서,,우리 천국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기를..우리가 이번주에도 성당에서 심게 될 주님의 작은 겨자씨 한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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