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실 아주 들뜬마음으로 캠프의 마지막 날(22일) 오후에 금당가든에 도착하였지요.
다들 약간은 지친 모습으로 저녁식사를 냠냠... 하고 있더군요.
사실 서울에 있는동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캠프장은 어떤지 매우 걱정 되었지만 이틀동안 비 한번 내리지 않고 너무 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근데... 저녁식사를 마친 직후부터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그래도 그때까진 정말 좋았답니다.
신나는 불놀이를 기대하며 미니올림픽 시상도 하고 선물도 받고 ...
너무너무 좋았지요.
불놀이전 화해예절을 하기위해 옥상에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동안 빗방울이 점점 거세지더군요.
하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냥 일정대로 가기로 하고 아이들을 옥상에 집합시켰는데... 거센 장대비가 무지막지하게 쏟아지더군요.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상품으로 받은 화일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대화,평창 선생님들이 긴급 공수해온 파란색 김장비닐 같은것을 각자 구멍 뚫어서 비옷으로 둔갑시킨 후 비가 그쳐 불놀이를 할수 있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옥상에서 다시 마당으로 이동시키는 동안 연수오빠와 전례부교사들은 화해예절을 하기 위해 올려다 놓았던 스크린이며 천몇백만원자리 액정이며 비디오등 캠프물품중 가장 고가의 물품님(?)들을 사수하기 위해 어찌나 애썼던지...
그동안 언제 그랬냐는듯 비는 그치고 신나는 불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비온후라 바닥은 진흙탕에 엉망이었지만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고 춤추고...유니세프(?)의 깜짝공연도 보면서 아이들은 마지막밤을 그렇게 아쉬워하며 보냈습니다.
일부 연합회 교사들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울로 향하고 신부님 수녀님도 대화성당의 숙소로 떠나셨죠.
캠프장에 남은건 선발대부터 있었던 근재오빠, 덕교오빠, 종민이, 혜윤언니, 태숙언니,현주언니,지혜언니, 희진이, 소희,그리고 일요일에 합류한 저와 영옥언니, 모니카언니 이상 12명이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유난히 큰 소리도 쏟아지던 빗소리에 캠프장인 태숙언니가 안절부절 못하며 일어나고 은총시장 준비를 했죠.
근데 8시면 시작하기로 했던 은총시장이 비로 인해 마당에서 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대화에서 보내주기로 했던 은총시장의 간식(아침식사 대용의 떡볶이와 김밥)이 시간이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자 서서히 불안해지기 시작했지요.
그때 울리는 전화벨소리...
그날밤 내린 비로 인해 도로가 유실돼서 대화에서 출발한 음식 트럭이 길 한가운데서 오도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더군요.
마침 다른 방향에서 오고계시던 평창 신부님과 수녀님도 중간에 고립되셨다는 전화가 오고... 사태가 심각해짐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배고파하는 아이들을 달래며 불놀이 간식으로 먹다 남은 찐감자로 허기를 채우고 약간의 초코파이를 은총시장의 품목으로 걸고 경매를 하기도 했답니다.
초코파이 하나를 먹기위해 벌어진 사투란...
12시가 넘도록 밥다운 밥을 못먹은 아이들은 급히 공수한 라면으로 한끼를 해결하고 우천시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비디오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프로그램의 일부인줄 안 일부 아이들은 "선생님 이거 몇편봐야 집에 가는데요?"...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4시경쯤... 8시경부터 고립되었던 김밥이 산을 넘어 이동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몇명의 남자들이 깁밥을 공수하기 위해 산으로 향하고 또 한편에 고립되셨던 평창의 신부님과 수녀님이 다른 방향의 산을 넘고 넘어서 약 7시간여만에 아주 초췌한(?) 모습으로 캠프장에 도착하셨답니다.
4시 30분쯤 공수한 김밥과 대화의 어른들이 속속 산을 타고 도착하자 상황은 아주 급박하게 돌아갔지요.
시골 여름은 낮이 짧아서 금세 해가 진다나...
4시 45분쯤 빨리 아이들을 집합시키라는 어른들의 성화에 아이들은 먹던 김밥을 뒤로하고 급하게 마당에 모여 각자 짐을 둘러메고 산을 넘기 위해 떠났답니다.
도로였는지 바다(?)였는지 모를만큼 허막해진 길을지나... 또 산을 넘고...
(산을 넘은 그 후의 일은 가까운 현주언니나 그외 사람들에게 문의바람!)
우리 연합회 식구들도 길을 따라 나서야 했는데 버리고 가야하는 차량이 3대나 있어서 차량을 공수하기 위해 몇명의 역전의(?) 용사들이 남기로 했지요.
그게바로 근재오빠,덕교오빠,종민이,영옥언니,태숙언니,희진이,소희,서연이랍니다.
언제 길이 뚫리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빨리 물이 빠지고 길이 복구되기만을 기다리는 저희들에게 염려와 격려(?)의 전화들이 이곳저곳에서 쏟아지더군요.
9시경이 넘자 포크레인이 모습을 들어내고... 아이들이 빠져나갔던 길은 3.4일로 복구되지 못한다는 절망적인 말과 함께 더 어렵게만 보였던 제2의 길을 복구한다는 소식이 들렸지요.
하지만 밤새 복구를해도 비가 오면 다시 고립이라나...
비가 올 경우 포크레인이 길을 뚫는데로 곧장 따라나가야 그나마 나갈수 있다는 절망적인 말에 밤새 귀를 쫑긋세우고 거의 뜬 눈으로 있는데 새벽 2시경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소리와 우뢰같은 천둥과 번개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다들 망연자실...
나가는걸 묵시적으로 포기한 역전의 용사들은 내쳐 잠이나 실컸 자자라는 분위기였죠.
그렇게 그 다음날 11시, 마지막으로 남은 사발면 5개를 사이좋게 나누어먹고 차량탑승!
가든 못가든 나가 보기라도 하자는 결의로 3대의 차량에 나누어타고 길을 떠났지요.
하지만 그것은 길이 아니라 돌밭이었습니다.
물은 빠졌지만 결코 만만히 지나갈 수 없는...
모두들 돌을 고르고 길을 만들며... 때로는 차를 손으로 밀어가며 어떡해서든 그곳을 빠져나가겠다는 일념하나로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었지요.
근데 거기서 또 다른 문제가 생겼지요.
내내 걱정이던 모니카언니의 마티즈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결국 마티즈를 밀고 또 밀어서 그나마 돌밭이 아닌곳까지 이동시킨 후 버리고 가야하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지요.
다시 이동... 아스팔트가 보일때까지 다시 길을 고르고 만들며 그곳을 빠져나왔을때의 그 기쁨과 감격이란...
대화성당에 도착했을때 어찌나 날씨가 좋던지...
어쨌든 영옥언니의 차엔 양평캠프를 또 떠나야하는 태숙언니와 희진,소희가 합류하여 다시 길을 떠나고...
(모니카언니의 차- 공업사 아저씨와 덕교오빠, 종민군이 다시 현장으로 들어가 공수해옴)
공수해온 마티즈에 덕교오빠와 수녀님이 타시고 짐이 실린 봉고에 근재오빠, 종민이, 제가 합류해서 서울 상륙작전은 이렇게 끝나갔습니다.
읽느라 수고 하셨어요! 정말 긴 여정이죠?
누구는 그러더군요. 2박3일 캠프중 2박째 들어간 제가 더 오래있다온거갔다구요...
사실 1박 2일 생각으로 들어갔던 저도 이렇게 될줄 어찌 알았겠어요?
어쨌든 평생 잊지 못하겠지요...
캠프후기: 서울로 향하던 봉고
(답사때 왼쪽 바퀴가 터졌던 문제의...그때도 전 그 봉고에 있었지요)가
너무 무리를 했던지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이번엔 오른쪽바퀴가 터져버렸지요.
봉고에 타고 있던 근재오빠,종민이,저... 모두 그냥 웃었답니다.
짐이 워낙 많았던 봉고라 바퀴를 갈려고 들어 올려도 들리지가 않더군요.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봉고에 실린 짐을 다시 다 빼내고 바퀴 갈고 다시짐싣고...
성산 2동의 캠프파이어 진행을 하러 한마음수련장에 가야 했던 근재오빠는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종민이와 저를 혜화동에 내려주지도 못하고 의정부까지 데려가야했답니다.
의정부역에서 내린 종민이와 저는 택시를 타고 다시 혜화동으로 와야했지요.
회관 도착시간 저녁8시!
이렇게 대화캠프의 대장정은 끝이 나고...
전 이렇게 제방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요...
끝이 있긴 있더라구요... 흑흑...
우리 모두 대화 캠프 잊지맙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