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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7. 11. 오후 10:44:52

글자

정말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단행하고 말았다.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단장하고 집을 나섰다.

도착한 곳은 종로3가 서울극장 앞...

고민할 겨를 없이 ’글레디에이터’ 표를 샀다.

조조할인이란게 아직 있더만...

10시 40분 표를 받아들고 다시 길 건너 단성사로 가서 2시에 시작하는 ’동감’표를 사두었다.

그리고 다시 서울극장

지하에 있는 영화관으로 들어섰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구

좌석번호와 관계없이 넓직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흠 흠’ 심호흡을 해 본다.

영화를 보러 온게 얼마만이지?

작년 3월 ’쉬리’가 마지막이었으니 1년하고도 몇개월이 더 흘렀구나.

영화가 시작되었다.

’아뿔싸’

난 이 영화가 아주 재미있다는 얘기만 들었지 별 관심도 없었구

거리에 포스터를 가끔 스치며 보면서 여름을 겨냥한 ’SF 공상과학’ 영화 려니 생각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갑옷을 입고 있는 주인공의 포스터를 보면서도 나는 ’로보캅’비슷한 내용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에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영화는 나의 그 상상을 여지 없이 깨뜨렸을 뿐 아니라 완전히 뒤통수를 치고 말았다.

서기 180년경의 로마시대 이야기....

영화가 시작되면서 상당 부분까지는 (주인공이 정신을 잃은 뒤 노예로 끌려가는 부분) 어떠한 매개체를 통해 현재 시대로 이어져 과거와 현재를 혹은 미래를 넘나드는 영화 일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그런 시대를 넘나드는 장면은 결국 없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올만큼 꽤 감동적이고 또 재미있는 영화 한편 이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파파이스에서 햄버거와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고

2시까지 시간이 좀 남았다.

그리고 시간 계산을 한다.

영화가 끝나면 4시경

오랫만에 이렇게 나왔는데 뭔가 아쉽다.

애라 모르겠다. 내친김에 한 편 더 보자.

뭘 보지?

누군가 ’식스티 세컨즈’가 재미있다고 했던 것이 기억이 나 다시 서울극장으로 가서 4시 10분 표를 산 뒤

단성사로 향했다.

 

단성사에 2관이 생겼다는것을 어제 처음 알았다.

마침 ’동감’도 2관에서 하는 것이라 2관을 향했는데 그 길은 정말이지 실망 그 자체였다.

무슨 동시상영하는 3류 영화관처럼 뒷골목으로 들어가 철제 계단을 오르고 또 영화관 내부로 통하는 현관을 지나 다시 몇 계단을 오르고....

막상 영화관 내부는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스크린은 작았지만 의자도 깨끗하고 자리도 넓고..

역시 이 곳도 사람이 별루 없는지라 적당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영화 시작하길 기다렸다.

난 한국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는 걸 좋아한다.

한국영화 발전에 일조한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영화보랴 자막읽으랴 바쁘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더 좋다.

영화 역시 꽤 재미있었다.

여자 주인공의 인생 설정이 그렇게 되지 않았더라면 더욱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긴 하지만.....

(덕분에 77학번 여학생이 99학번의 아들을 두려면 몇살에 결혼한겨? 영화가 끝날때까지 난 그 계산을 하고 있었다.)

 

서울극장!  이번에는 6층에 있는 영화관으로 향한다.

’재미있을까?’

이번에는 저녁무렵으로 접어든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 많아 내 좌석을 찾아 앉았다.

그런데 이노무 영화 정말 재미없다.

도대체 누가 재미있다고 했던 것일까?

그리고 문제는 왜 제목이 ’sixty seconds’ 인지도 모르겠다는 점이다.

물론 영화중에 잠깐 졸기는 했지만 영화 내내 그런 언급 혹은 그런 상황조차 나오지 않았다.

(누구 아는 사람 없수?)

영화 내내 미션 임파서블을 볼 껄 하고 후회하고 있었다.

 

 

이렇게 나의 월요일을 보냈다.

너무나 오랜만에 찾은 영화관, 모처럼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만끽 했던 하루

영화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무척 재미난 하루였다.

누군가에게 막 자랑하고 싶을 만큼....

막상 무엇이 하고 싶어도

’그냥 담에 하지 뭐’ ’언젠간 하겠지’하며 미뤄왔던 일들 이렇게 하면 될 것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영화생각, 내 생각 이런 저런 생각들로 나의 하루를 정리하고 있었다.

기분 좋은 월요일을.....

 

 

 

쫑민이가 쫑알쫑알....

 

 

덧붙임 - 연수야~~~

         집들이 못가서 정말 미안하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하루를 너무 거하게 보낸 관계로 네 집들이를 정말 홀딱

         까먹구 말았단다.

         버스안에서 승옥이 전화를 받고 깨달았지..

         정말 너무 미안하다. 어떻게 사죄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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