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2002. 7. 19. 오전 11: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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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제민이가 드디어 ’아빠’를 불렀습니다. 반복되는 훈련에 따른 결과입니다. 그동안 ’압빠빠빠빠’만 외치던 녀석이 어제 저녁에 드디어 ’아빠’(정확한 발음은 ’압바’였습니다)라는 짧은 음절을 토했습니다. 하도 신기해서 다시 반복시켰더니 몇 번 더 하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압빠빠빠빠’가 더 편안하고 재미있나 봅니다. 데레사가 "아빠 어딨어?" 하면 제민이가 저를 돌아봅니다.

자기만을 바라는 아기가 있다는 것은 아주 소중하고 신기한 체험입니다. 도무지 내 아기가 아닌 듯 합니다. 데레사가 그러더군요. "아무래도 내가 낳은 것 같지 않아. 어디선가 똑 떨어진 것 같아"라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됩니다. 이런 선물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이 천사가 다시 하느님과 직접 만나는 날까지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민이를 보면서 소화데레사 성녀의 기도에 대한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아기가 2층의 부모를 부르기 위해서 많은 말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울기만 하면 됩니다." 정말입니다. 그저 울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 주님이 항상 저를 보시면서 보살펴 주시는데 길고 복잡한 말로 기도할 필요가 있나요. 그저 그분의 존재를 느끼면서 안겨있기만 하면 되는 걸요. 제민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들입니다.

 

장마지고 더운 날씨에도 짜증내지 마시고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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