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델이 되어준 세실언니께

2002. 6. 28. 오전 11: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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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본당교사를 하던 시절 중고등부 캠프에 양호교사로 쫓아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모 기업에 막 입사했던 선배 역시 2박3일의 휴가를 얻어 캠프에 함께 하였습니다.  3박4일 일정의 캠프였기에 마지막날 새벽. 이 선배는 곱게 싸가지고 온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매고 양복으로 깔끔하게 차려입고 회사로 출근하는 하더군요. 그때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황금같은 2박3일의 휴가를 오롯이 캠프에 던져버리고 쉬지도 씻지도 못하고 새벽부터 출근하는 모습의 선배를 보니 고개가 절로 숙여지더군요. 그래서 저도 결심했습니다. ’나두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면 저렇게 해야지...’

 

94년도에 처음 연합회란 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이곳에 1년만 있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그게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군요. 9년 가까이 되는 시간속에 나를 늘 이끌어주고 격려해주고 챙겨주는 선배가 있었습니다.

20년 가까이 교사를 하면서 아기 낳으러 갈 때 잠시를 빼고는 한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던 선배, 만삭의 몸으로 월례교육을 했다던 선배의 말을 들으면서 ’나두 과연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걸 목표로 하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그 일을 저도 이루게 되었네요. 만삭은 아니었지만 남들보다 유달리 나온 배를 안고 월례교육과 신앙학교 교재연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선배는 아직도 저에게 여러가지 모델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지긋한 (??)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들벌되는 02학번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만학도가 되어 주위를 놀라게 하는가 하면 회관에서도 정말 든든한 맏언니의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지요.

 

여러분들도 그 선배가 누구인지 다들 짐작하시죠?

그렇습니다.

조현옥 세실리아.....

2차 연수가 끝나고 뒷풀이때 신부님께서 갑자기 한마디 하라고 하시는 바람에 그동안 언니한테 고마운게 많았다는 얘길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 자리를 빌어 올립니다.

"그동안 언니 고마왔어요"

 

부서원 여러분 우리 세실언니 잘 챙겨주실거지요?

가끔이지만 세실언니나 제가 교육부가 없어진 이후로 설 자리를 못 찾을때가 있었던것도 사실입니다. 부서원 미사때나 엠티때나 부서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구실 직원도 아니고 분명 연합회 식구는 맞는데 어디에 적을 두어야 할지....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참! 또 잊을 뻔 했습니다.

단한번도 교안을 제때에 내 본적도 없고 결혼 이후로는 집이 멀다는 이유로 회관에도 뜸했던 저에게 늘 배려해주시고 밝은 웃음으로 맞아주시고 걱정을 아끼지 않으셨던 신부님과 수녀님.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항상 유쾌한 웃음과 밝은 미소는 저를 기쁘게, 그리고 회관에 나오는 힘이 되게끔 해 주셨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서원, 연구실, 사무실 식구 여러분도 너무너무 감사~

항상 절 반겨주고 또 제 부탁을 불평없이 들어주었던 많은 부서원들(특히 연구원들) 고마왔어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1년만 있을 계획으로 왔던 연합회가 부서원들의 끈끈한 정이 절 이렇게 붙잡아 두었더라구요. 언제 어디서 만나더라고 늘 반갑게 인사할 수 있길 바라고..(이렇게 말하고 나니 제가 완전히 연합회 떠난것 같군요. 저 귀찮도록 놀러갈겁니다.) 또 언제든 저희집으로 놀러오세요. 엠티 갈 곳 없으면 엠티 오셔도 됩니다.

 

뒤돌아 보면 전 참 행운아 입니다.

아니 제가 하두 시끄럽게 떠들고 다녀서인지 늘 받을 상은 다 받고 사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서는 명함내밀것도 없을 듯 싶습니다.

너무 많이 챙겨주시고 사랑해주심에 감사드리며

모든 분들 행복하세요.

 

 

 

쫑민이가 쫑알쫑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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