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야....

2001. 9. 6. 오후 12: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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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민지야!!

 

언니야..

 

그곳 날씨는 어떤지 모르겠다. 여기는 오늘 오전에 한차례 소나기가 일고

 

가더니 이내 잠잠해지더니 지금은 해가 쨍쨍하다.

 

거긴 어떤데...넌 착해서 하느님께서 특별히 좋은자릴 주셨을 거라고  

 

믿는다...

 

혼자 가는 길 힘들진 않았는지 모르겠네...많이 힘들었지....

 

그래...그래...그럴거라는 거 너두 알고는 있어쟎니...그치?

 

아.....너랑 8월 월례교육 1차때 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혜화동성당에서의 미사..

 

손재주가 유난히 남달았던 너...짜증났을텐데도 내가 그려달라 하면 이쁜

 

그림을 순식간에 그려주곤 해서 내가 월례교육때 얼마나 편하게 했다구..

 

커다란 등치에 웃으면 더 작아지는 눈웃음을 지으면서도 월례교육 한번도

 

하기 싫다는 내색 않했던...그동안 투덜거린 내모습이 네영정앞에서

 

한없이 부끄러웠단다

 

너의 죽음은 많은 것을 뉘우치게 한다...나...이럴줄 알았더라면 좀더

 

착하게 살걸...

 

참나...너의 죽음이 슬퍼서가 아니라...아니...그건 짐심이지만...

 

너의 죽음을 보면서... 뉘우친다니...앞으론 그러지 말고...이렇게

 

이렇게 살아야지...하는 다짐을 한다니...너의 죽음이 나를,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다면...잘못에 대한 댓가를

 

네가 대신해서...그런거라면...나중에 너를 어찌 볼까...

 

하지만...

 

이젠 정말....내 이름을 부르는 너를 볼수 없겠구나   

 

넌...사람들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다.

 

정말...

 

어젠 네가 다녀갔는지 한동안 움직일수가 없었다. 그런거야? 기지베...

 

태숙이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많이 안타까워 한거 다 알지?

 

...............

 

너를 미워한 사람들, 너를 사랑한 사람들...모두 마음속에 담아서 이젠

 

네가 그들을 지켜줄수 있는 그런 민지가 되었으면 한다. 할 수 있지?

 

당분간은 혼자 있는것이 외로울거야. 외롭더라도...조금만 참으면 금새

 

내 곁에 하나둘 모이면 그땐 네가 정말 이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야기하고...각자의 이야기를 하고...그러다 보면 또 다른 세상이

 

만들어 지겠지...

 

그때까지...우리들 얼굴 하나도 잊어버리지 말구...

 

하느님말씀 잘듣구...

 

...............

 

이제서야 널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민지...잘 있어..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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