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나무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by 류시화
제가 참 좋아하는 詩중에 하나예요.
이 시를 처음 읽었을때.. 전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아.. 나중에 내가 결혼을 할때 쯤에 말야, 내 남자친구가
이 시를 읊어주며 청혼을 한다면.. 난 정말 행복에 눈물짓게 될꺼야..’
저 한테 이 시는 이상하게도 고백같은.. 아니 모랄까?
사랑하는 두 연인사이에서 마지막에 도달해야할 종착지- 결혼이란 것을 생각나게 만드는 그런 시였거든요.
새가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았다.. 그래서 흔들린다..
이건 바로 서로 모르고 지내던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에.. 사랑을 느끼고,
그래서 서로의 마음을 방망이질하게 하는 이유에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구요,
새가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는데,
나만 계속 흔들리는 까닭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기에...
라는 부분에서는 이제 서로의 마음에 충실하고,
서로에게 안정되게 믿음을 주는 사이가 되고픈...
결혼을 하길 원하는 연인의 마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래서 이 시를 누군가에게 듣게되면 날 너무 사랑해서 이젠 나와 결혼하고 싶다..는
그런 뜻으로 받아들일려고 했어요.
그래서 정말 나중에 프로포즈 받게 될때에는 이 시를 꼭 듣고 싶었어요.
그런데말이죠,
다시 읽어 본 이 시가 오늘은 왜 이렇게 슬프게만 느껴지는 걸까요?
왜 이렇게 가슴아프게만 느껴지는 걸까요?
이젠 그전 처럼 그런 낭만적인 생각은 들지가 않아요..
그냥.. 날 믿지 못하고, 나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방황하는...
그리운 어떤이를 잡고 싶은 어느 한 사람의 간절한 마음으로 밖에 생각되질 않네요.
...
...
아마도 그 당시 읽었던 제 마음과, 지금 읽어 본 제 상황이 조금 달라졌기 때문일까요?
글쎄... 뭐 그다지 변한건 없는것 같은데.
가을이여서인가요?
가을엔 왠지.. 그냥 마음이 허전하기도 했다가, 쓸쓸하기도 했다가, 풍요롭기도 했다..
매일 기폭이 심하게 바뀌는 무슨 그래프와 같은 마음을 가지게 만들잖아요.
그래서인가 봐요.. 가을이라서.
푸훗!!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데, 티나 큰일 났네요. 가을을 타는것 같아요.
누가 저랑 고독한 가을의 진수를 맛보실 분?
연락주세요.. 소주 한잔 기울이게.
연락처요? 017-766-5268 이구요, 전 월요일이랑 금요일에 수업이 없어요.
그때 연락 주시면, 아마도 85%는 (나머지 15%는 선약이 있을지도 몰라요..hurry up!!)
- O.K할 가능성이 보이네요.
그러니까 하루전에 연락 부탁드리구요,
키키.. 선착순 3명에 한해 저 티나가 쏘겠습니다!!
그럼, 연락 주세요.
가을 한번 맛보자니까요!!!
천호동의 깜찍이 교무.. Christina. 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