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레사(진영)선생님 보셔요

1999. 9. 2. 오후 7: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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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안녕하세요, 황데레사 선생님

 

벌써 데레사 선생님을 본지 반년이 지났네요.

앞에 쓴 데레사 선생님의 고민을 보았어요.

후 ,,

 

열악한 본당 상황이 데레사 선생님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네요.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으며 봉사하는 선생님들이 충분히 기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 우리 교회는 그렇지 못한 모습이 참 많죠?

 

제가 사제를 그만 두는 어떤 신부님께 들은 이야기가 있어요. "신부로 살면서 세상을 바꾸기는 너무 교회가 경직되어 있고, 권위적이다.. " 그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아니 지금도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부족한 인간들이 하는 일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망스러워 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신부님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뭐 그리 대단한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세상을 하느님 나라가 되게 바꾸기 위해 사제가 되었긴 했지만 저 혼자 됩니까? 아니 신부님들 만 잘하면 됩니까? 아니죠,, 저는 도구 입니다. 도구가 최종 마지막에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 거친 나무를 다듬는 도구도 있습니다. 도구는 자신이 하는 일이 커다란 어떤 일에 쓰이는 지 모르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도구는 주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쓰일때 도구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저는 교회를 떠나는 신부님께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있는 이 곳에서, 내가 있는 동안 단 한사람이라도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역할을 했다면 나는 도구로서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살아갈 의미가 있다.

 

데레사 선생님,, 아이들과 만날때 즐겁고 행복하다고 하셨죠.. 그 아이 중 단 한 아이라도 하느님의 사랑을 주실 수 있다면. 선생님은 하느님 보시기에 훌륭한 도구 입니다. 그런데 단 한 아이도 아니고 선생님의 반 어린이를 사랑하신다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자고로 욕심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고 합니다.

좋은 환경, 전폭적인 지지 등등 은 혹 욕심이 아닐까요? 이게 아닌데, 저게 맞는데 하는 생각은 혹시 자신이 도구가 아닌 하느님의 역할을 해고 계신 것은 아닙니까? 아니겠지요.. 지금 선생님을 좌절이란 체험을 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의 순교 성인이 그랫듯이, 초대 교회 공동체가 그랬듯이 끊임없는 유혹과 좌절은 우리를 약하게 만듭니다.

 

데레사 선생님!

선생님 반의 어린이 눈을 한번 쳐다보셔요.  !<>.<>!  그래도 주변 환경 때문에 사랑 못한다고 하시겠습니까?

선생님 마음 만으로, 눈빛 만으로도 그 아이는 사랑을 느낍니다.

자 이제 다시 시작 할까요....

 

정 영진 도미니꼬 신부가 혜화동에서 답장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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