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대학 때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늘 엄살이 심했다.
"아 큰일났어. 하나도 공부를 안했는데, 어쩌지?"
"19세기 영국소설 너무 어려워, 그리고 왜 미국산문있잖아. The House of Mirth는 반도 못읽었어."
그제 마라톤 대회 답사를 쫓아갔다가 걸어도 걸어도 닿지 않는 가양대교를 원망하며 그늘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여교사들이 돌아 오려면 한 20분은 더 있어야 할 거라는 신정동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쫓아가는 대신 기다렸다가 같이 걸어올 생각이었는데...
불과 몇 분도 되지 않아, 사막을 지나는 전차처럼 장엄하고 힘차게 지나가던 여인이 내게 말을 걸지 않는가.
"오빠"
예전에 소년 레지오협조단원 하면서 바쳤던 레지오의 까떼나가 생각났다.
군대같이 두려우신 저 여인은 누구신가?
ㅋㅋ 메롱 김희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