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 7. 6. 오후 8:06:00

1
글자

어느 작은 개울가에 돌이 하나 있었어요.

 

 그 돌은 여기 저기 모나고 울퉁 불퉁한 돌이었어요.

그러나 돌은 자기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어요. 돌이 있던 곳은 아름드리 나무가 햇볕을 막아 거의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이었죠. 돌은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하루 하루를 보냈어요.

  

 어느날, 그 개울가에 작은 돌멩이 하나가 굴러 왔어요. 아마도 어느 장난꾸러기 꼬마가 놀러 왔다가두고 간 것일 테지요. 돌은 새로온 돌멩이를 바라보았어요. 그 돌멩이 아주 하얗고 매끈한 모양을 하고 있었어요. 돌은 그 돌멩이가 매우 부러웠어요. 그제서야 돌은 자신의 모습이 궁금했어요.

 

 그 돌은 자기 앞에 서 있던 나무에게 조금만 햇볕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나무는 기꺼이 자신의 가지를 조금 비껴주었어요. 돌은 자기 앞을 흐르는 개울가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았지요.

 

 그 돌은 깜짝 놀랐어요. 오랫동안 그늘 속에 숨겨왔던 자신의 몸은 여기저기 모나고, 이끼에 뭍혀 검게 변해 있었어요. 돌은 자신의 모습에 너무 속이 상했어요. 돌은 낙심했어요.

 

...................................................온유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13지구 모임방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