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友歌 (대1)

2023. 5. 4. 오전 3: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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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友歌 (대1)



시간의 마디마디 

빈 틈 없이 고고한 기품


속이 텅 빈 녀석이라고

뱁새들이 비웃지만

눈보라 맞으며 밤낮 

푸른 기운 채워왔다


서로 얼싸안아 

큰 바위 밀어냈으니

이땅에 뿌리내려 자라야지 


함박눈에 휘몰리고 짓눌려

허리까지 휘어지다

톱에 잘려 묶여 간들

맘속 깊이 뻗은 의지

긴 집게로 뽑아낼 순 없지


참새랑 제비랑 어우른 

숲의 함창

너는 알토, 나는 테너



-秋甫  朴永萬 시집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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