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속삭임 들으려면
저 나뭇가지에서
가녀린 새순들이 돋아나
한처음 나직한 음성으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에게 봄소식 속삭여 줍니다
알타이 산등성 혹은 천산 기슭
겨우내 칼바람에 시달리다
어두운 허공 내려온 눈에도
밤낮 짓눌려 숨죽여오다
어린아이 지순한 웃음짓습니다
울며 보릿고개 넘던 지난날
무명옷 차림으로 긴밤 지샜지요
개구리 울음 그친 긴배미에선
이앙기 손놀림은 그칠 줄 모릅니다
오늘은 모래먼지도 잠잠하니
나와 함께 봄의 속삭임 들으려면
복숭아밭 나무 곁으로 오세요
-秋甫 朴永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