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이

2022. 12. 9. 오전 5:24:27

글자

s

두려움 없이



죽음이 창밖에서 머뭇거릴 때

두려움 없이 문을 열게 하소서.


봄날은 참으로 다사로웠습니다.

꽃들이 다투어 핀 뜰에서

당신은 잊고 산 행복했던 날들,


젊은 날 사랑의 아품은 

당신이 마련한 시련이었고

노년에 주신 외로운 밤은

보속을 위한 기도의 시간

모든 날들을 허락하신

당신께 기꺼이 나아가리이다.


거듭 태어나기 위해

꽃들은 말없이 바람에 날리고

열매는 땅 위로 떨어지느니,


어느 날 불현듯 창문을 흔들며

죽음이 내게 손을 내밀 때

미소 지으며 따라가게 하소서.



-'반만 버려도 행복하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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