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노래
담쟁이가 밤사이 한 자는 자라
여봐란 듯이 내려다보지만
담 위에 기어오른 호박 덩굴은
머리 만한 복덩이 품고 앉았네
솔솔바람 스쳐 더위를 식히며
날마다 조금씩 키 세우는 유월
봄 동안 자라 온 하루 해의 꼬리
병아리 종종걸음 그림자를 흔드네
벼란간 안마당에 소나기 내려며
장마가 저 만치 올라온다 알리네
온 연못 누비며 헤엄치던 오리는
길게 목을 뽑아 눈망울만 굴리네
보리밥 풋나물 구수한 된장찌개
상추쌈 한 입에 커지는 눈
-추보 박영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