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그저 그렇게

2022. 5. 5. 오전 6:03:15

글자

g

물은 그저 그렇게



높은 산 바위 틈 사랑물 샘솟아

계곡물 졸졸졸졸 강으로 다 모여

호수로 달려가 살랑대며 놀다가  

세모진 논에서 세모나지 않아

아, 네모진 그릇에 네모나지 않아

그저 그렇게 그렇게 살면서 흐르네


가뭄엔 친구들 모두 다 떠나면  

깊은 데 숨어서도 전진노래 부르네

하늘뜻에 순종해 아래로만 내려가

수챗물 시궁창도 부끄럽지 않아

두둥실 뭉게구름 자랑하지 않아 

그저 그렇게 그렇게 살면서 흐르네


*2002. 11. 12 서초구민회관에서 제4회 신작발표

『푸른 꿈의 노래』길정배 작곡으로 공연 



-秋甫 박영만 가곡 작사집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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