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그저 그렇게
높은 산 바위 틈 사랑물 샘솟아
계곡물 졸졸졸졸 강으로 다 모여
호수로 달려가 살랑대며 놀다가
세모진 논에서 세모나지 않아
아, 네모진 그릇에 네모나지 않아
그저 그렇게 그렇게 살면서 흐르네
가뭄엔 친구들 모두 다 떠나면
깊은 데 숨어서도 전진노래 부르네
하늘뜻에 순종해 아래로만 내려가
수챗물 시궁창도 부끄럽지 않아
두둥실 뭉게구름 자랑하지 않아
그저 그렇게 그렇게 살면서 흐르네
*2002. 11. 12 서초구민회관에서 제4회 신작발표
『푸른 꿈의 노래』길정배 작곡으로 공연
-秋甫 박영만 가곡 작사집1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