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잔잔한 호수의 물처럼

2020. 3. 19. 오전 6: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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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잔잔한 호수의 물처럼



가끔 나 자신을 향해 조용하게 묻습니다. "너, 지금 행복하니?" 행복이란 어쩌다가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큰 행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아주 조그맣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들에서 오는 것이라던데..

그런 일상의 작은 기쁨들이 나를 기쁘게 하는 그 작은 행복의 조각들이 내 삶의 곳곳에 숨어 있다가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합니다.

모처럼 휴일날 늘어지게 늦잠을 잔 뒤 뒤늦게 차려 먹는 아침밥.. 우연히 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피아노 음악..

볕 좋은 아침 대청소를 하느라 활짝 열어놓은 창문 안으로 나폴나폴 날아들어온 하얀 나비.. 시장에 다녀오는 길에 땀 뻘뻘 흘리며

무거운 장바구니를 한 손에 든채 입에 살살 녹여 먹는 달콤한 아이스크림..

아침에 빨아 널은 빨랫줄에서 온종일 땡볕에 바짝말라 뽀득뽀득해진 빨래.. 온몸의 힘이 빠지도록 늘어져 있는 나른한 아침에 입안에 살짝 털어 넣는 뜨거운 커피 한 모금..

아주 우연히 발견해 친구에게 들려주는 내 맘에 꼭 드는 시 한 편.. 낡은 앨범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어린 시절 좋아하던 친구의 사진 한 장..

그런데 요즘의 나는 행복한 건지, 아닌지.. 글쎄, 아마도 지금 난 행복도 불행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런 변화없이 늘 잔잔한 호수의 물처럼...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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