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힘센 사람

2020. 3. 4. 오전 6: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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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힘센 사람

 

 

신앙에서 말하는 유혹이란 세상, 육신, 악마(三仇: 혼의 세 가지 원수)가 인간을 죄로 이끄는 것을 말합니다. 특별히 인간은 일곱 가지 죄의 근원(七罪宗)에 빠져들기 쉬운 자연적인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죄의 근원이 되는 일곱 가지 요소로서 교만, 인색, 음욕, 탐욕, 나태, 분노, 질투가 그것입니다. 가만히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쉽게 유혹에 빠져 죄를 짓게 되는 것들이 이 일곱 가지의 범주 안에 거의 다 머물러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유혹을 받게 됩니다. 최초의 인간이었던 아담과 하와도 유혹을 받아 선악과 열매를 따먹었고, 아브라함을 비롯한 수많은 신앙의 선조들, 그리고 예언자들조차도 유혹을 받아 죄를 짓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오늘 복음은 우리 주님마저도 악마의 유혹을 받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죽하겠습니까?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유혹은 참으로 달콤합니다. 이상하리만큼 달콤합니다. 그래서 머리로는 그것이 나쁜 것인 줄 알면서 내 의지가 쉽게 그 유혹에 빠져들게 됩니다. 서양 속담에 사탄이 사람들을 유혹할 때 보통 네 종류의 말로써 시작한다고 합니다. 첫째는 "누구나 다 하는 일이니까.", 둘째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니까.", 셋째는 "나는 아직 젊으니까.", 넷째는 "이번 한 번 뿐이니까."라고 말입니다. 이처럼 유혹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세웁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현명한 사람은 그 누구에게서라도 배울 점을 찾는 겸손한 사람이고, 세상에서 제일 부자는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며, 세상에서 제일 힘센 사람은 자신의 욕심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욕심이란 것이 결국 유혹의 뿌리가 됩니다. 욕심을 이길 줄 알면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욕심을 이기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간은 약합니다. 더욱이 유혹 앞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예수님처럼 유혹과 정면으로 맞서 이기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고 실제로 이기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옛날 교부들은 유혹에 맞서지 말고 유혹으로부터 도망가라고 했습니다. 악마의 유혹 앞에는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라는 것입니다. 즉 유혹의 기회를 아예 피하는 것이 악의 유혹을 이기는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책입니다. 물론 이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직접 부딪쳐 이기기보다는 훨씬 쉽습니다. 유혹의 자리를 피하시고, 피할 수 없는 유혹이라면 오늘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신 예수님께 은총을 청하면서 유혹에 굴복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노력하여 이번 사순 시기에는 세상에서 제일 힘센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성진우 아뽈리나리스 신부(대구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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