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십니다

2017. 10. 2. 오전 6: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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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십니다

 

 

가끔은 고해소에 죄를 고백하러 들어오시는 신자분들 중에 죄에 대한 고백을 길게 설명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고백이라기보다 죄를 짓게 된 상황과 속상함, 그리고 자신의 고민거리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도 필요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가 너무도 길게 이어질 때는 저도 고민에 빠집니다. 한편으로는 뒤에 서 있을지도 모르는 분들을 생각하며 "'짧게 죄만 말씀하세요'라고 말씀을 드려야 하나?"라는 생각과 "오죽 답답하셨으면 이렇게라도 이야기를 하실까?"라는 생각 안에서의 고민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분들이 고해소에서 그토록 자신의 사정을 구구절절이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말입니다. 아마도 그건 불안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선 이미 우리가 지은 죄가 무엇이고, 어떠한 상황에서 그와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다 알고 계시죠. 그분이 원하시고 기대하시는 건, 우리가 지은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당신께로 돌아가 용서와 화해를 청하는 것, 그것뿐일 것입니다. 이미 우리 죄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고백은 그렇게 길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이 진정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를 주님 앞에 겸손되이 말씀드리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이것만으론 뭔가 모자라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간단히 말해도 되나? 뭔가를 좀 더 자세히 말씀드려야 하느님께 용서받을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합니다. 불안해합니다. 바로 그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고해소에서의 말씀이 길어지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의 일상은 늘상 불안합니다. 나에 대해서도, 이웃에 대해서도, 그리고 너무나도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서도 늘 불안해합니다. 우린 그렇게 늘 불안해하면서 지내야 하는 것인지요? 오늘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조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입니다. 이분들은 우리가 느끼는 불안을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승화시키신 분들이시죠. 든든한 백이신 주님 계심을 굳게 믿으며 자신들에게 주어진 박해와 칼날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믿음을 증거하신 분들이십니다. 우리도 우리의 순교 선조들과 같이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굳게 믿으며, 그분께 의지하며, 세상의 어떠한 두려움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모습을 가진 신앙인이 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김연상 비오 신부 (관산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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