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혼자가 아니다"

2016. 10. 31. 오전 6: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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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혼자가 아니다"

 

 

저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선교하고 있는 선교사제입니다. 선교사로 낯선 나라에 살면서 외로움을 느껴보지 않았다면 은총이거나 거짓말일 것입니다. 물론 선교지에서 선물처럼 주어지는 기쁨과 행복이 달콤하지만 때론 지독한 외로움이 찾아오기도 하지요. 5년 전 아직 잠비아의 문화와 환경에 서툴던 때 성당을 지으며 제게도 지독한 외로움이 찾아왔습니다. 건물을 짓는다는 건 제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일이었고, 날마다 해결책이 잘 보이지 않는 새로운 문제들을 직면하다 보니, 아무런 생존의 도구 없이 광야에 홀로 내쳐진 듯한 외로움과 두려움이 찾아왔습니다. 목재를 주문하고 그것을 찾으러 제 차로 가던 날이었습니다. 우기의 한복판에서 길은 질척거렸고, 미끄러지듯 아슬아슬 가던 제 차는 결국 진창에 빠져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놀리듯 마침 세찬 비까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갑자기 눈물이 날 듯 서러워졌습니다. 그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한 아저씨가 빗속에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제 차로 다가와 제 차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힘으론 충분치 않았습니다. 잠시 후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아이들이 빗속에서 저를 돕겠다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돌을 주워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진흙탕 바닥에 무릎을 꿇고 돌을 바퀴 밑에 밀어넣었지요. 그렇게 하나, 둘 어느새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힘을 합쳤고, 결국 제 차도 더 버티지 못하고 진흙의 구렁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러자 저를 돕던 사람들은 마치 자기 차가 죽었다 살아난 듯이 소리치고 기뻐하며 춤까지 추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도 그동안 허우적대던 지독한 외로움의 구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혼자라고 느껴졌지만 저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가던 길을 멈추고, 자기 몸이 비와 진흙에 엉망이 되면서도 함께 하고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외로움이라니요. 가당치도 않지요. 그 후에도 제가 어려움에 있을 때마다 제게는 저를 돕거나 저를 위로해주는 누군가가 꼭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하고 약속하셨는데, 그 약속을 제게도 성실히 지키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하신 말씀을 잘 따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말씀에 성실하시니 저도 예수님의 분부에 성실히 따르며 그분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쳐야겠지요. (물론 때론 내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이 쇠귀에 경 읽기처럼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는 그 순간에도 어떤 이들은 의심하고 있었으니 우리의 모든 선교임무가 완벽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도 그분의 명을 성실히 따르기로 결심하고 행합시다. -양현우 바오로 신부(해외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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