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성가 소리에 잠시 일손 접고 갈채
교황청 어린이 전교회원들 동대문시장 순회공연
<평화신문 기사>
* 발행호:610호 * 발행일:20010114

[사진] 교황청 어린이 전교회원들이 서울 동대문시장내 신자 상인들을 찾아 성탄 노래와 성가를 부르자 상인들이 기뻐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진경선 기자】
“장사 때문에 성탄의 기쁨은 커녕 새해가 오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아왔는데 어린 아이들이 찾아와 맑고 밝은 목소리로 성가를 들려주니 너무 기쁘고 감사하네요.”
지난해 12월30일 서울 동대문 시장 내 상가에서 연말 장사에 여념이 없던 윤옥희(아녜스·동대문시장 성당 총구역장)씨를 비롯한 신자 상인들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성탄의 기쁨을 노래로 선물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함박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노래 소리의 주인공은 대부분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교황청 어린이 전교회원 15명. 이들은 예수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며 전세계 가난한 어린이들을 돕는 '어린이선교사'로 매년 연말이면 성탄의 기쁨도 잊은 채 생계에 바쁜 신자 상인들을 찾아 성탄 노래와 성가 등을 부르며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이날 덩달아 신이 난 사람들은 이웃 상인들. 아이들의 갑작스런 출현과 노래 소리에 장사가 방해될 만도 한데 두손 모아 악보를 받쳐들고 정성껏 성탄을 축하하는 어린이 전교회원의 모습에 감동한 듯 여기저기에서 아이들의 공연을 보러 모여들었고, 잠시 동안 피로를 잊은 채 박수를 치면서 흥겨워했다.
어린이들의 귀여운 공연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 신자 상인들은 전교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한아름 안겨 주었지만 아이들은 이를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전달하기로 했다. 상가 순회 공연을 마친 뒤 이틀간 경기도 양평에 있는 무의탁 노인 요양시설 '이냐시오의 집'을 찾아 노래도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전해주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상가 순회 공연을 한 오혜석(아멜리아)양은 “추운 날씨에 비좁은 상가를 돌며 노래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고, 우리 노력으로 얻은 선물을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쓸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아름다운 마음을 전했다.【박주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