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믿음으로
얼마전에 외국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 형제님의 이야기입니다.
본인의 얘기론 사실, 자신의 믿음이 그리 충만해서 갔던 건 아니고
아내가 하도 오래전부터 성지순례를 염원해서 갔던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 다녀온 뒤에 믿음이 좀 깊어지더냐고 농담처럼 물어보았습니다.
한 번의 성지순례로 뭐가 달라지겠나,
뭐 이런 대답이 돌아오리라 생각했던 제게 형제님의 답변은 의외였습니다.
이번 순례여행으로 신심이 깊어진 것 같다는 거였습니다.
여행 중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이런 것이었지요.
성지순례를 떠날 땐, 자신에겐 그저 ‘여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답니다.
하지만 순례지에서 만난 또다른 순례객들을 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안일하게 신앙생활을 해왔던가 반성하게 되었다구요.
그들은 무슨 청이 있길래 저렇게도 간절히 기도하는 걸까?
나는 과연 저렇게 간절히 기도해본 적이 있던가?라는 물음과 함께
예수님의 옷자락 만이라도 만지면 바라는 바가 이뤄지리라 믿었던
성경 속의 사람들이 떠올랐다는 것입니다.
복음말씀에 그런 사람들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
그들은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예수님이 계신 곳이면 어디든지,
마을이든 도시든, 촌락이든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예수님 옷자락에 손이라도 대어보고싶어합니다.
이 무슨 기복적인 신앙이란 말인가하고 비웃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우리에게 과연 그런 완전한 투신,완전한 믿음이 존재했던가?
뭔가 확실하게 보증되기 전에는
몸은 커녕 마음도 움직이지 않는 돌처럼 굳은 우리의 믿음이
오늘 성경 속에 나온 사람들 앞에서 부끄럽습니다.
내 눈 앞에서 나부끼는 예수님의 옷자락..
그 옷자락을 잡을 것이냐 외면할 것이냐는 우리 신앙인의 몫입니다.
사랑의 주님.
하느님께서는 저희 세상을 사랑으로 창조하셨습니다.
빛나는 하늘, 비옥한 땅,
아름다운 나무와 바람과 은혜로운 빗줄기까지..
풍요와 생산의 우주 만물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주님,
오늘 하루도 하느님의 권능과 사랑으로 충만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희들,
겨자씨만한 믿음만으로도 이 산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아
예수님 옷자락 술을 만져보는 것을 소원하게 하소서.
천지의 창조와 당신의 권능이
단지 부족한 저희의 머릿 속으로 계산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믿음으로 얻어지는 것임을 깨닫게 하소서.
예수님을 잘 알지 못했던 수많은 군중들이
오로지 당신 능력을 믿고 병자들을 데리고 왔던 것처럼..
저희도 그렇게 순전한 마음으로 당신을 따를 수 있도록
저희를 이끌어주소서. 아멘
- 옮김 글 - |
오로지 믿음으로
2008. 7. 21. 오후 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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