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쏘는 화살

2010. 4. 30. 오전 5:34:14

글자
 




내가 쏘는 화살
    글 : 최인호 베드로
    
    아동문학가 마해송(馬海松 1905~1966) 씨는 말년에 
    세례를 받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고 합니다.
    "아아 세례를 받고 나니 빌 곳이 생겨서 참 좋구나."
    어린애 같은 마해송 씨의 말이야말로 진리입니다.
    
    저도 주님을 믿고 나니 무엇보다 빌 곳이 생겨서 참 좋았습니다.
    무릎 끊고 빌어도 좋고 차를 타고 가다가 중얼거려도 좋고
    마음속에 주님을 향한 화살을 간직하고 있다가 아무 때나 
    주님을 향해 화살을 쏠 때의 은밀한 기쁨을 무엇에 비유할까요.
    
    남들은 우울하면 술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전자오락실도 간다지만
    저는 주님을 향해 화살을 쏩니다.
    "에잇 예수님, 화살이나 한 방 먹으시오."
    로마의 병사들은 손과 발에 못을 박았다지만
    나는 더 지독해서 주님에게 화살을 쏩니다.
    어쩌다가 내가 쏜 화살이 
    주님의 심장에 명중되어 맞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주님은 아프다는 신음대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잘했다. 베드로야. 나는 너를 사랑한다."
    
    제 심장이 터져서 피가 흐르는 줄도 모르고
    내게 사랑한다 말하여서 나를 울리시는 주님.
    
    "에잇 화살이나 한 방 더 맞으슈."
    
    그렇습니다. 주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며, 너희들이 
    내 이름을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이루어주겠다고 
    약속하신 말씀처럼 우리 모두는 기도를 할 때면 
    그 마지막에 으례 다음과 같은 말로 끝내곤 합니다.
    
    "우리 주 예에슈우 이름으로 기도하옵니다. 아멘."
    
    그러나 내 기도가 주님에게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기도가 되지 말도록 도와주십시오.
    기도를 한다고 주님 앞에 무릎 끊었으면서도 
    주님이 내게 하시는 말씀을 채 듣기도 전에 
    내 할말만 쏟아 놓고 일어서는 
    그런 '이기적인 기도'를 드리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하여 건전한 옳은 기도는 
    주님이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그 침묵의 말씀과 
    주님이 우리에게 무릎 끊고 드리시는 
    그 간절한 기도의 말을 
    듣는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하소서.
    
    내가 드리는 모든 기도를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다 들어주시는 주님.
    도대체 내가 당신의 무엇이길래 이토록 
    나를 짝사랑하시나이까.
    에잇, 내가 쏘는 화살이 마침내 
    주님의 성심(聖心)이나 꿰뚫을 수 있도록.
    
    에잇, 화살이나 한 대 더 맞아보슈.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中에서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