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요즘은 찢어진 청바지나 모자 등을 패션의 하나로 보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찢어진 옷을 입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구멍 난 양말 정도는 애교로 보긴 했지만요.^^~
수도자가 되면서 자신의 수도복을 만들어 입고
헤진 옷을 깁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안에서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서툰 바느질로 수도복을 처음 만들어 옷걸이에 걸어두고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보고 또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는 모처럼 바느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헌옷을 이용해서 앞치마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평소에 수녀님들이 입고 있는 앞치마를 눈여겨보았다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앞치마를 빌려서 천위에 놓고
재단을 하고 재봉틀로 신나게 돌렸습니다.
아뿔싸!
박음질을 하려면 여분을 남기고 재단을 해야 하는데 앞치마와
똑같은 크기로 재단하는 바람에 완성된 앞치마는
엉뚱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공동체 수녀님들은
앞치마가 예쁘다고 야단입니다.
똑같이 만들겠다며 빌려달라고 합니다.
때론 실수 안에서도 전혀 예기치 못한 새로운 발견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기쁨으로 전해지기도 합니다.
놓치지 마세요! 실수 안에서도 보석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작은 것 안에서 감동을 만나는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지기 수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