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의 시 한 편

2013. 7. 5. 오후 4:48:07

글자


  

어느날의 커피

                                                                                             이 해 인

 

                                                  어느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만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 했는데

이런날 이런 마음을 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 아니였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히고 마시는 뜨거운 커피 한 잔,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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