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치유 교리에 어긋나

황현옥

2009. 9. 16. 오후 1:33:42

 

 

주교회의는 일부 단체의 피정이나 성령기도회 등에서 행해지는 가계치유 기도(강의)는
"가톨릭 교회 정통 가르침에 어긋나는 이설로 신자들의 건전한 신앙생활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가계치유의 근본적 오류는 원죄교리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무속신앙과 습합(習合)된
그릇된 내세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가계 정화(淨化)'라고도 불리는 가계치유는 조상의 죄가 후손에게 육체적, 영성적으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관련 기도와 성체성사, 미사 등으로 그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치유ㆍ무속ㆍ미사와 연옥교리 등과 연관된 신심행위로써, 과도한 미사예물과
불안감 조성 때문에 몇몇 교구에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고 주교회의 관계자가 밝혔다.
 
이는 1990년대 국내에 관련 외국서적들이 번역, 소개되면서
개신교에서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사안으로, 2000년 이후 가톨릭에도
기도회 등을 통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치유론을 펴는 미국 로버트 드그란디스 신부의 서적이 국내 유명 교회출판사에서
발간되는 등 그동안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보급됐다.
 
가계치유론은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 대 ,사 대 자손들에게
까지 갚는다" (탈출 20,5), "율법의 모든 말씀을 실천하지 않으면.... 너희와 너희
후손을 호되게 치실 것이다"(신명28, 58-59)등 구약성경에 근거를 둔다.
 
이와 관련된 단적인 예로 요절과 비극적 사건이 끊이지 않은 미국 존 F.케네디 가문을 거론한다.
한국적 정서인 '조상탓'에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학자들은 "성경으로 포장돼 있으나 내용물은 복음적 메시지와 무관하다"고 반박한다.
 
1.  가톨릭 영혼관과 유불교적 내세관 혼합
2.  구약의 몇몇 구절을 교묘히 취해 설명하고 있으나 논리적이지 못함
3.  조상의 죄가 후손들에게 전가 된다는 것은 가톨릭 교리에 어긋남
4.  무속처럼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돈벌이 수단(헌금과 미사예물 강요)으로
전락할 가능성 등을 반박 근거로 제시한다.
 
주교회의는 이 문제에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구체적 사례들을 취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