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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제25-26장
욥기 제25장 1 수아 사람 빌닷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통치권 2 그분께서 주권과 공포가 있네. 당신의 높은 곳에 평화를 이루시는 분, 3 그분의 군대를 셀 수 있으랴? 누구 위에 그분 빛이 떠오르지 않으랴? 4 하느님 앞에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리오?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찌 결백하다 하리오? 5 보게나, 달도 밝지 않고 별들도 그분 눈에는 맑지 않건만 6 하물며 벌레 같은 사람 구더기 같은 인생이랴? 욥기 26장 욥의 여덟째 담론 1 욥이 말을 받았다. 빌닷에게 하는 대답 2 자네는 힘없는 이를 잘도 도와주고 맥없는 팔을 잘도 붙들어 주는군. 3 지혜가 없는 이에게 잘도 충고하고 슬기를 퍽도 많이 깨우쳐 주는군. 4 자네는 누구에게 말을 늘어놓는가? 자네에게서 나오는 것은 누구의 숨결인가? 하느님의 초월성 5 그림자들이 몸서리치네, 물 밑에서 그 주민들과 함께. 6 그분 앞에서는 저승도 벌거숭이 멸망의 나라도 가릴 것이 없네. 7 북녘을 허공 위에 펼치시고 땅을 허무 위에 매다신 분, 8 그분께서 물을 당신의 구름으로 사매시니 구름 덩이가 그 물 밑에서 터지지 않네. 9 어좌 위에 당신의 구름 덩이를 펴시어 그 겉모양을 가리신 분. 10 빛이 어둠과 만나는 곳까지 물의 겉면에 둥근 경계를 지으셨네. 11 그분의 꾸지람에 하늘의 기둥들이 뒤흔들리며 놀라네. 12 당신 힘으로 바다를 놀라게 하시고 당신 통찰로 라합을 쳐부수셨네. 13 그분의 바람으로 하늘은 맑아지고 그분의 손은 ‘도망치는 뱀’을 꿰찌르셨네. 14 이것들은 그분 길의 한 조각일 분, 그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작은 속삭임만 듣고 있나? 그러니 그분 권능의 천둥소리를 누가 알아들을 수 있겠나?
욥기 제24장
사회의 불의 1 어찌하여 전능하신 분께는 시간이 없단 말인가? 어찌하여 그분을 아는 이들이 그분의 날을 보지 못하는가? 2 사람들은 경계선을 밀어내고 가축 떼를 빼앗아 기르며 3 고아들의 나귀를 끌어가고 과부의 소를 담보로 잡는데. 4 가난한 이들을 길에서 내쫓으니 이 땅의 가련한 이들은 죄다 숨을 수밖에. 5 그들은 광야의 들나귀처럼 먹이를 찾아서 일하러 나가네. 그들에게는 사막이 자식들을 위한 양식이 있는 곳. 6 그들은 들에서 꼴을 거두어들이고 악인의 포도밭에서 남은 것을 따 들이네. 7 알몸으로 밤을 지새네, 옷도 없이, 추위에 덮을 것도 없이. 8 산의 폭우로 흠뻑 젖은 채 피할 데 없이 바위에 매달리네. 9 그들은 아버지 없는 자식을 젖가슴에서 빼앗아 가고 가련한 이가 위에 걸친 것을 담보로 잡는다네. 10 그들은 알몸으로 옷도 없이 돌아다니고 굶주린 채 곡식 단을 나르며 11 돌담 사이에서 기름을 짜고 목마른 채 포도 확을 밞는다네. 12 성읍에서는 사람들이 신음하고 치명상을 입은 이들이 도움을 빌건만 하느님께서는 이 부당함에 관심도 두지 않으시는 구려. 빛의 적들 13 이들은 빛의 적이 된 자들, 광명의 길에 익숙하지도 않고 그 행로에 머무르지도 않는다네. 14 살인자는 새벽같이 일어나 가련한 이와 가난한 이를 살해하고 밤에는 도독처럼 된다네. 15 땅거미가 지가를 노리는 간음자의 눈, ‘어떤 눈도 나를 못 보리라.’ 생각하며 얼굴에 가리개를 쓰네. 16 도둑은 어둠 속에서 남의 집에 침입하고 낮에는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니 빛을 알지 못한다. 17 저들 모두에게는 아침도 암흑이니 암혹의 공포에 익숙하기 때문이네. 악인의 운명 18 그는 삽시간에 물 위로 떠내려가고 그의 토지는 이 땅에서 저주를 받아 그는 포도밭 가는 길에 들어서지도 못하네. 19 가뭄과 더위가 눈 녹은 물을 빼앗아 가듯 저들도 죄지은 자들을 채 가 버리네. 20 모태조차 그를 잊고 구더기가 그를 발아 먹네. 아무도 그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리니 불의가 나무처럼 부러지네. 21 그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을 착취하고 과부에게 선행이라고는 베푼 적이 없기 때문이지. 22 그분께서 힘 있는 자들을 당신 권능으로 오래 살게 하시어 그가 번창한다 해도 제 생명에는 자신이 없다네. 23 그를 편안하게 하시어 그가 힘을 얻고 그분의 눈이 그의 길을 살피시어 24 이런 자들이 높아진다 해도 조금 뒤에는 이미 없어지고 땅에 떨어져 풀처럼 오그라들며 이삭 끝처럼 메말라 가네. 25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누가 나를 거짓말쟁이라 하고 누가 내 말을 무효로 만들 수 있겠는가?
욥기 제23장
욥의 일곱째 담론 1 욥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부재 2 오늘도 나의 탄식은 쓰디쓰고 신음을 막는 내 손은 무겁기만 하구려. 3 아, 그분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알기만 하면 그분의 거처까지 찾아가련마는. 4 그분 앞에 소송물을 펼쳐 놓고 내 입을 변론으로 가득 채우련마는. 5 그분께서 나에게 어떤 답변을 하시는지 알아듣고 그분께서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하련마는. 6 그분께서는 그 큰 힘으로 나와 대결하시려나? 아니, 나에게 관심이라도 두기만 하신다면. 7 그러면 올곧은 이는 그분과 소송할 수 있고 나는 재 재판관에게서 영원히 풀려나련마는. 8 그런데 동녘으로 가도 그분께서는 계시지 않고 서녘으로 가도 그분을 찾아낼 수가 없구려. 9 북녘에서 일하시나 하건만 눈에 뜨이지 않으시고 남녘으로 방행을 바꾸셨나 하건만 뵈올 수 가 없구려. 하느님의 현존 10 그분께서는 내 길을 알고 계시니 나를 시금해 보시면 내가 순금으로 나오련마는. 11 내 발은 그분의 발자취를 놓치지 않았고 나는 그분의 길을 지켜 빗나가지 않았네. 12 그분 입술에서 나온 계명을 벗어나지 않았고 내 결정보다 그분 입에서 나온 말씀을 더 소중히 간직하였네. 13 그러나 그분은 유일하신 분, 누가 그분을 말릴 수 있으리오? 그분께서 원하시면 해내고야 마시거늘. 14 나에 대해 결정하신 바를 마무리하시리니 이런 일들이 그분께는 많기도 하다네. 15 그러니 그분 앞에서 내가 소스라치고 생각만 해도 그분을 무서워할 수밖에. 16 하느님께서는 내 마음을 여리게 만드시고 전능하신 분께서는 나를 소스라치게 하신다네. 17 정녕 나는 어둠 앞에서 멸망해 가고 내 앞에는 암흑만 뒤덮여 있을 따름이네.
욥기 제22장
엘리파즈의 셋째 담론 1 테만 사람 엘리파즈가 말을 받았다. 인간은 하느님께 무익한 존재 2 사람이 하느님께 유익할 수 있는가? 아니지, 슬기로운 자도 자신에게만 유익하다네. 3 자네가 의롭다 하여 전능하신 분께 무슨 낙이 되며 자네가 흠 없는 길을 걷는다 하여 구분께 무슨 득이 되겠나? 4 하느님께서 자네의 경외심 때문에 자네를 꾸짖으시겠나? 자네와 함께 법정으로 가시겠나? 욥의 죄악 5 자네의 악이 크시 않은가? 자네의 죄악에 끝이 없지 않은가? 6 자네가 까닭 없이 형제들에게 담보를 강요하고 헐벗은 이들의 옷을 벗겼기 때문일세. 7 자네는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지 않았고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거절하였네. 8 세상은 주먹이 센 자에게 속하고 특권을 누리는 자가 차지하지. 9 자네는 고부들을 빈손으로 내쫓고 고아들의 팔을 부러뜨렸네. 10 그래서 그물이 자네 주위를 둘러치고 공포가 갑자기 자네를 소스라치게 한다네. 11 자네는 어둠을 보지 못하는가? 자네를 뒤엎으려는 저 큰물을? 욥의 회의적 태도 12 하느님께서는 하늘 높은 곳에 계시지 않나? 별들의 끝을 보네, 얼마나 높은지. 13 그런데 자네는 이렇게 말하는군. “하느님께서 무얼 아시리오? 먹구름을 꿰뚫어 심판하시겠는가? 14 구름이 그분을 덮어서 보지 못하시는 채 하늘가를 돌아다니실 뿐이라네.” 15 자네는 그 옛길을 따라가려는가? 사악한 인간들이 걸어간 그 길을? 16 때가 되기도 전에 잡아 채이고 그 터전이 강물에 휩쓸린 그들 말일세. 17 그들은 하느님께 “우리 앞에서 비키십시오. 전능하신 분이라고 우리에게 무얼 할 수 있으리오?” 하였지만 18 그들의 집을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신 분은 바로 그분이시지. 그렇지만 악인들의 뜻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네. 19 의인들은 보고 즐거워하며 무죄한 이는 그들을 비웃네. 20 “정녕 우리의 적은 멸망하고 그들에게 남은 것을 불이 삼켜 버렸다네.” 화해의 열매 21 자, 이제 그분과 화해하여 평화를 되찾게. 그러면 자네에게 행복이 찾아올 것일세. 22 그분 입에서 나오는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 두게. 23 자네가 전능하신 분께 돌아오면 회복될 걸세. 자네 천막에서 불의를 치워 버린다면 말일세. 24 먼지 위로금을 내던져 버리게. 오피르의 순금까지도 개울의 돌들 사이로 말이네. 25 그러면 전능하신 분께서 자네의 금이 되시고 자네에게 최상품의 은이 되실 것이네. 26 그러면 전능하신 분께서 자네의 기쁨이 되시고 자네는 하느님께 얼굴을 들게 될 것일세. 27 자네가 그분께 기도하면 들어 주셔서 자네의 서원들을 채우게 될 걸세. 28 자네가 일ㅇ르 결정하면 이루어지고 자네의 길에 광명이 비칠 것이네. 29 사람들이 내리눌리면 자네는 “일어서게.” 하고 그분께서는 기가 꺾인 이들을 구해 주신다네. 30 그분께서는 무죄하지 않은 이도 구원하시리니 자네 손의 결백함 덕분에 그는 구원될 것이네.
욥기 제21장
욥의 여섯째 담론 1 욥이 말을 받았다 호의 적인 경청 2 내 말을 귀담아 듣게나, 그것은 바로 자네들이 나를 위로하는 것이네. 3 참아 주게나, 내가 마을 하게, 내 말이 끝난 뒤에 비웃어도 좋네. 4 내가 사람을 원망한다는 말인가? 내가 어찌 조급하지 않을 수 있겠나? 5 나를 쳐다보게, 놀라서 손을 입에 갖다 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네. 6 나는 생각만 해도 소스라치고 전율이 내 몸을 사로잡는다네. 악인들의 성공 7 어째서 악인들은 오래 살며 늙어서조차 힘이 더하는가? 8 자식들은 그들 앞에서, 후손들은 그들 눈앞에서 든든히 자리를 잡지. 9 그들은 집은 평안하여 무서워할 일이 없고 하느님의 회초리는 그들 위에 내리지도 않아 10 그들의 수소는 영락없이 새끼를 재게 하고 들의 암소는 유산하는 일 없이 새끼를 낳지. 11 아이들을 양 떼처럼 풀어 놓으면 그 어린것들이 마구 뛰어논다네. 12 손북과 비파에 맞추어 목청 돋우고 피리 소리에 흥겨워하며 13 행복 속에 나날을 보내다가 편안히 저승으로 내려간다네. 14 그런데도 하느님께 이런 소리나 한다네. “우리 앞에서 비키십시오. 당신의 길을 안다는 것이 우리 마음에는 내키지 않습니다. 15 전능하신 분이 무엇이기에 우리가 그를 섬기며 무슨 이득이 있다고 그에게 매달리리오?” 16 그렇지만 그들의 행운은 그들 손에 달려 있는 게 아니지, 악인들의 뜻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네. 벌받지 않는 악인들 17 악인들의 등불이 얼마나 주주 꺼지던가? 받아 마땅한 파멸이 얼마나 자주 그들을 덮치던가? 그분께서 진노하시어 고통을 내리시던가? 18 그들이 바람 앞의 검불과 같고 푹풍이 휩쓸어 가는 지푸라기와 같은 적이 있는가? 19 “하느님께서는 그를 위한 재난을 그 자식들에게 내리려 가직하신다.” 하네만 그가 깨닫도록 지접 그에게 갚으셔야지. 20 그의 눈이 자기의 멸망을 보고 그 자신이 전능하신 분의 분노를 마셔야지. 21 그의 달수가 다하여 죽은 뒤에는 제 집안이 무슨 근심거리가 되겠나? 22 그러나 높은 이들을 심판하시는 분이신데 누가 하느님께 지식을 베풀 수 있겠는가? 23 어떤 이는 혈기 넘치는 가운데 무척이나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죽어 가지. 24 옆구리는 굳기름으로 가득하고 뼛골은 아직도 싱싱한 채 말일세. 25 그러나 어떤 이는 영혼의 쓰라림 속에 죽어 가지, 행복을 맛보지도 모산 채 말일세. 26 그러면서도 둘 다 먼지 위에 드러누우면 구더기들이 그들을 덮어 버리지. 27 그래, 나는 자네들의 생각을 알고 있네, 나를 해치려 꾸미는 그 속셈을 말일세. 28 자네들은 “귀족의 집이 어디 있나? 악인들이 살던 천막이 어디 있나?” 하네만 29 길손들에게 물어보지 않았나? 그들의 증언을 자네들도 부인하지도 못할 걸세. 30 악한은 멸망의 날에 제외되고 진노의 날에 구제됨을. 31 누가 눈앞에서 그의 행적을 밝혀내고 누가 그가 행한 것을 되갚으리오? 32 그가 묘지로 들려 가면 묘지기가 그 무덤을 보살피고 33 계속의 흙더미는 그를 부드럽게 덮어 주지. 모든 사람이 그의 뒤를 따르고 그를 앞서 간 자들도 무수하다네. 34 그런데도 어떻게 자네들은 나를 헛되이 위로하려 하는가? 자네들의 대답에는 배신밖에 남이 있지 않네.
욥기 제20장
초파르의 둘째 담론 1 나아마 사람 초파르가 말을 받았다 이성적 대답 2 내 생각이 이렇게 대답하라 재촉하니 내가 서두를 수밖에 없구려. 3 나를 모욕하는 질책을 들면서도 내 정신은 나에게 이성적으로 대답해 주네. 악인의 운명 4 이런 것쯤은 자네도 예전부터 알고 있지 않나? 땅 위에 사람이 세워졌을 때부터 5 악인들의 환성은 얼마 가지 못하고 불경한 자의 기쁨은 한순간뿐임을. 6 그의 높이가 하늘까지 이르고 머리가 구름가지 닿는다 해도 7 그는 제 오물처럼 영원히 사라져 버려 그를 보던 이들은 “그가 어디 있지?” 하고 말한다네. 8 그는 아무도 찾을 수 없게 날아가 버리고 밤의 환영처럼 쫓겨나 버려 9 그를 바라보던 눈은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고 그가 있던 자리도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하지. 10 그의 자식들은 가난한 이들의 비위를 맞추고 스스로 제 재산을 내놓아야 하며 11 한 대 젊은 기력으로 가득 찼던 그의 뼈도 그와 함께 먼지 위에 드러눕고 만다네. 12 악이 입에 달콤하여 제 혀 밑에 그것을 감추고 13 아까워서 내놓지 않은 채 입속에 붙들고 있다 해도 14 그의 음식은 내장 속에서 썩어 배 속에서 살무사의 독으로 변한다네. 15 그는 집어삼켰던 재물을 토해 내야 하니 하느님께서 그것을 그의 배속에서 밀어내시기 때문이지. 16 그는 살무사의 독기를 빨고 독사의 혀가 그를 죽여 17 그는 꿀과 젖이 흐르는 개울과 시내와 강을 바라보지 못하지. 18 애서 벌어들인 것을 삼키지 못한 채 되돌려야 하고 장로 얻은 재화를 누리지 못하니 19 그가 가난한 이들을 짓밟아 내버리고 제가 짓지도 않은 집을 강탈하였기 때문일세. 20 그의 배속은 만족을 모르니 그의 제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네. 21 그의 게걸스러움에 남아나는 것 없으니 그의 번영도 오래가지 못한다네. 22 그는 더할 나위 없는 풍요 속에서도 궁핍해지고 고통 받는 이들의 손이 모두 그를 덮치며 23 그분께서는 그의 배를 채우시려 당신 진노의 불길을 그에게 보내시고 그 위에 병기들의 비를 내리신다네. 24 그가 쇠 무기를 피하면 구리 화살이 그를 꿰뚫고 25 빼내려 하지만 그것은 등을 뚫고 나오며 시퍼런 칼끝은 그의 쓸개를 꿰찌르니 전율이 그를 엄습한다네. 26 온갖 암흑이 그의 보물을 기다리고 아무도 피우지 않은 불이 그를 삼키며 그의 천막에 살아남은 자까지 살라 버린다네. 27 하늘은 그의 죄악을 드러내고 땅은 그를 거슬러 일어선다네. 28 그의 집을 홍수가, 그분 진노의 날에 격류가 휩쓸어 가 버리지. 29 이것이 악한 사람이 하느님에게서 받을 운명이며 하느님께서 그의 것으로 선언하신 상속 재산일세.
욥기 제19장
욥의 다섯째 담론 1 욥이 말을 받았다. 자네들은 언제까지 그러려나 2 자네들은 언제까지 나를 슬프게 하고 언제까지 나를 말로 짓부수려나? 3 자네들은 이미 열 번이나 나를 모욕하고 괴롭히면서 부끄러워하지도 않는구려. 4 내가 참으로 잘못했다 하더라도 그 잘못은 내 문제일세. 5 자네들은 참으로 내게 허세를 부리며 내 수치를 밝혀내려는가? 6 그렇지만 알아 두게나, 하느님께서 나를 학대하시고 나에게 당신의 그물을 덮어씌우셨음을. 원수가 되어 버리신 하느님 7 “폭력이야!” 소리쳐도 대답이 없고 호소해 보아도 법이 없네그려. 8 내가 지날 수 없게 그분께서 내 길에 담을 쌓으시고 내 앞길에 어둠을 깔아 놓으셨네. 9 나에게서 명예를 빼앗으시고 내 머리의 관을 치워 버리셨다네. 10 사방에서 나를 때려 부수시니 나는 죽어 가네. 그분께서 나의 희망을 나무처럼 뽑아 버리셨다. 11 내 위에 당신의 분노를 태우시고 나를 당신의 원수처럼 여기시니 12 그분의 군대가 함께 몰려와 나를 치려고 길을 닦고 내 천막 둘레에 진을 쳤다네. 소외와 교통 13 내 형제들은 내게서 멀어지고 내 친구들은 남이 되어 버렸다네. 14 친척과 친지들은 떨어져 나가고 집안 식객들은 나를 잊었으며 15 계집종들은 나를 낮선 자로 여기니 저들 눈에 나는 이방인이 되었다네. 16 종을 부르건만 대답조차 하지 않아 이 입으로 그에게 애걸해야만 하네. 17 내 입금은 아내에게 메스껍고 내 몸의 자식들에게도 나는 악취를 풍긴다네. 18 어린것들조차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일어서려고만 해도 나를 두고 비아냥거리네. 19 내게 가까운 동아리도 모두 나를 역겨워하고 내가 사랑하던 자들도 내게 등을 돌리는 구려. 20 내 뼈는 살가죽에 달라 붙고 나는 겨우 잇몸으로 연명한다네. 21 여보게, 나의 벗들이여, 날 불쌍히 여기게나, 불상히 여기게나. 하느님의 손이 나를 치셨다네. 22 자네들은 어찌하여 하느님처럼 나를 몰아붙이는가? 내 살덩이만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단 말인가? 영원한 기록 23 아, 제발 누가 나의 이야기를 적어 두었으면! 제발 누가 비석에다 기록해 주었으면! 24 철필과 남으로 바위에다 영원히 새겨 주었으면! 살아 계신 구원자 25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그분께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 26 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 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27 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속에서 내 간장이 녹아내리는 구나. 친구들에게 하는 경고 28 자네들은 “그자를 어떻게 몰아붙일까? 문제의 근원은 그에게 있지.” 하고 말들 하네만 29 칼을 두려워하게. 자네들의 격분은 칼 맞을 죄악이라네. 심판이 있음을 알아 두게나.
욥기 제18장
빌닷의 둘째 담론 1 수아 사람 빌닷이 말을 받았다. 욥에 대한 비난 2 자네들은 어제면 이런 식으로 말에 끝을 내러나? 잘 생각해 보게나. 그러고 나서 우리 이야기하세. 3 어찌하여 우리가 짐승처럼 여겨지며 자네 눈에 멍청하게 보인단 말인가? 4 제 분에 못이겨 자신을 짓찢는 자네 때문에 땅은 황폐하게 되고 바위는 제자리에서 밀려나야 한단 말인가? 악인의 운명 5 정녕 악인들의 빛은 꺼지고 그 불꽃은 타오르지 않네. 6 그 천막 안의 빛은 어두워지고 그를 비추던 등불은 꺼져 버리지. 7 그의 힘찬 걸음걸이는 좁아지고 그는 자기 꾀에 넘어간다네. 8 그는 제 발로 그물에 걸려들고 함정위로 걸어가며 9 올가미가 그의 뒤꿈치를 움켜쥐고 그 위로 덫이 조여 오네. 10 땅에는 그를 옭아맬 밧줄이, 길 위에는 올무가 숨겨져 있네. 11 공포가 사방에서 그를 덮치고 걸음마다 그를 뒤쫓는다네. 12 그의 기력이 메말라 가 그가 넘어지면 바로 멸망이라네. 13 그의 살갗은 질병으로 문드러지고 죽음의 맏자식이 그의 사지를 갉아먹지. 14 그는 자기가 믿던 천막에서 뽑혀 공포의 임금에게 끌려가네. 15 그이 것이라고는 무엇 하나 천막 안에 남아 있지 않고 그의 소유지에는 유황이 뿌려진다네. 16 밑에서는 그의 뿌리가 마르고 위에서는 그의 줄기가 시들며 17 그에 대한 기억은 땅에서 사라지고 그의 이름은 거리에서 자취를 감추네. 18 그는 빛에서 어둠으로 내몰리고 세상에서 내쫓기어 19 그에게는 제 겨레 가운데 자손도 후손도 없고 그의 거처에는 살아남은 자 하나도 없네. 20 그의 날을 보고 서녘 사람들이 질겁하고 동녘 사람들이 몸서리치네. 21 정녕 불의한 자의 집안이 이러하고 하느님을 모르는 자의 처소가 그러하다네.
욥기 제17장
1 제 영은 산산이 부서지고 제 수명은 다해 가니 저에게 남은 것은 무덤뿐. 2 진정 제 둘레에는 비웃음만 있으니 제 눈은 그들의 적대 행위를 지켜볼 뿐입니다. 3 제발 저를 위하여 당신 곁에 보증을 세워 주십시오. 저를 위하여 담보가 되어 줄 이 누가 있습니까? 4 당신께서 저들의 마음을 개치지 못하게 하셨으니 그들이 우쭐대지도 못하게 해 주십시오. 5 그들은 ‘자기 아들들의 눈이 멀어 가는데 몫을 받아 가라고 친구들을 청하는 자’ 와 같습니다. 사람들의 웃음거리 6 나는 백성의 이야깃거리로 내세워져 사람들이 얼굴에 침 뱉는 신세가 되었네. 7 내 눈은 상심으로 흐려지고 사지는 모두 그림자처럼 되어 버렸네. 8 올곧은 이들은 이것을 보며 질겁하고 무죄한 이는 불경스러운 제에게 격분하네. 9 그러나 의인은 제 길을 굳게 지키고 손이 결백한 이는 힘을 더한다네. 10 그렇지만 자네들 모두 돌아와 보게나. 나는 자네들 가운데에서 현인을 찾나내지 못할 것이네. 11 나의 날들은 흘러가 버렸고 나의 계획들도, 내 마음의 소망들도 찢겨졌다네. 12 저들은 밤을 낮이라 하고 어둠 앞에서 빛이 가까웠다 하건만 13 나 무엇을 더 바라리오? 저승이 나의 집이요 암흑 속에 잠자리를 펴는데, 14 구덩이에게 “당신은 나의 아버지!”, 구더기에게 “나의 어머니, 나의 누이!” 라 부르는데 15 도대체 어디에 내 희망이 있으리오? 나의 희망? 누가 그것을 볼 수 있으리오? 16 그것이 나와 더불어 저승의 빗장을 향하여 내려가겠는가? 아니면 나와 함께 먼지 속에서 안식을 얻겠는가?
욥기 제16장
욥의 넷째 담론 1 욥이 말을 받았다. 쓸모없는 위로자들 2 그런 것들은 내가 이미 많이 들어 왔네, 자네들은 모두 쓸모없는 위로자들이구려. 3 그 공허한 말에는 끝도 없는가? 무엇이 자내 마음을 상하게 했기에 그렇게 대답하는가? 4 자네들이 내 처지에 있다면 나도 자네들처럼 말할 수 있지. 자네들에게 좋은 말을 늘어놓으면서 자네들이 불쌍하다고 머리를 젓고 5 내 입으로 자네들의 기운을 북돋우며 내 입술의 연민은 슬픔을 줄여 줄 수 있지. 하느님의 과녁이 된 몸 6 내가 말을 해도 이 아픔이 줄지 않는구려. 그렇다고 말을 멈춘들 내게서 무엇이 덜어지겠는가? 7 이제 그분께서는 나를 탈진시키셨네. - 당신께서는 저의 온 집안을 파멸시키셨습니다. 8 당신께서 저를 움켜쥐시니 그 사실이 저의 반대 증인이 되고 저의 수척함마저 저를 거슬러 일어나 제 얼굴에 대고 증언합니다. - 9 그분의 진노가 나를 짓찢으며 뒤쫓는구려. 그분께서 내게 이를 가시고 내 원수이신 분께서 내게 날카로운 눈길을 보내시네. 10 사람들은 나에게 입을 마구 놀리고 조롱으로 내 뺨을 치며 나를 거슬러 떼지어 모여드는데 11 하느님께서는 나를 악당에게 넘기시고 악인들의 손에다 내던지셨네. 12 편안하게 살던 나를 깨뜰시고 덜미를 붙잡아 나를 부수시며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셨네. 13 그분의 화살들은 나를 에워사고 그분께서는 무자비하게 내 간장을 꿰뚫으시며 내 쓸개를 땅에다 내동댕이치신다네. 14 나를 갈기갈기 찢으시며 전사처럼 달려드시니 15 나는 자루옷을 내 맨살 위에 궤매고 내 뿔을 먼지 속에다 박고 있네. 16 내 얼굴은 통곡으로 벌겋게 달아오르고 내 눈꺼풀 위에는 암흑이 자리 잡고 있다네. 17 내 손에 폭력이란 없고 내 기도는 순수하건만! 하늘에 계신 증인 18 땅이여, 내 피를 덮지 말아 다오. 내 부르짖음이 쉴 곳도 나타나지 말아 다오. 19 지금도 나의 증인은 하늘에 계시네, 나의 보증인은 저 높은 곳에 계시네. 20 내 친구들이 나를 빈정거리니 나는 하느님을 향하여 눈물짓는다네. 21 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시비를 가리시듯 그분께서 한 인생을 위하여 하느님과 논쟁해 주신다면! 22 내게 정해진 그 몇 해가 이제 다 되어 나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기 때문이라네.
욥기 제15장
엘리파즈의 둘째 담론 1 테만 사람 엘리파즈가 말을 받았다. 결백하지 못한 인간 2 현인이 바람 같은 지식으로 대답하고 제 배를 샛바람으로 채워서야 되겠는가? 3 어찌 쓸데없는 이야기와 소용없는 말로 논쟁하겠는가? 4 자네야말로 경외심을 깨뜨리고 하느님 앞에서 묵상을 방해하는 구려. 5 정녕 자네는 자네 죄가 가르치는 대로 말하고 교활한 자들의 언어를 골라내는 구려. 6 자네 입이 자네를 단죄하지, 내가 아닐세. 자네 입술이 자네를 거슬러 증언하고 있다네. 7 자네가 첫째로 태어난 사람이기라도 하며 언덕보다 먼저 생겨나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8 자네가 하느님의 회의를 엿듣기라도 하였으며 지혜를 독차지하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9 우리가 모르는 무엇을 자네가 알고 있나? 우리에게는 없는 깨우침을 얻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10 우리 가운데에는 백발이 성성하시고 자네 부친보다도 휠씬 연로하신 분이 계시다네. 11 자네는 하느님의 위로와 부드러운 말만으로는 모자란단 말인가? 12 어찌하여 자네 마음이 자네를 앗아 가 버렸나? 어찌하여 눈을 치켜뜨고 있는가? 13 그러면서 자네의 그 격분을 어찌 하느님께 터뜨리고 입으로는 말을 함부로 토해 내는가? 14 사람이 무엇이기에 결백할 수 있으며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찌 의롭다 하리오? 악인의 운명 17 자네에게 일러 줄 테니 듣게나, 내가 본 것을 이야기해 주겠네. 18 현인들이 선포한 것, 그들 조상에게서 받아 숨기지 않은 것일세. 19 땅은 오직 그들에게만 주어지고 낯선 자는 그 가운데를 지나간 적이 없었지. 20 악인은 일생 동안 공포에 시달리는 법, 난폭한 자에게 주어진 그 햇수 동안 말일세. 21 무서운 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리고 태평스러울 때도 폭력배가 그를 덮친다네. 22 그는 어둠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도 못하고 칼에 맞을 운명이라네. 23 그는 “어디 있나?” 하면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며 어둠의 날이 이미 그의 곁에 마련되었음을 깨닫는다네. 24 불안과 초조가 그를 소스라치게 하고 공격 태세를 갖춘 임금처럼 그를 압도한다네. 25 그가 하느님을 거슬러 손을 내뻗고 전능하신 분께 으스대었기 때문이지. 26 그는 목을 세우고 돌기가 단단한 방패를 들고서 그분께 달려들었지. 27 제 얼굴을 기름기로 뒤덮고 허리를 비곗살로 둘러쳤지. 28 그는 폐허가 된 성읍에, 사람이 거주할 없이 돌무더기의 차지가 된 집에 살았지. 29 그는 부자가 되지도 못하고 그의 재선은 일지도, 그의 소유는 땅에서 불어나지도 못한다네. 30 그는 어둠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새싹은 불길에 타 버리며 그분의 입김에 쓸려 가 버린다네
욥기 제14장
돌이킬 수 없는 죽음 1 사람이란 여인에게서 난 몸, 수명은 짧고 혼란만 가득합니다. 2 꽃처럼 솟아났다. 시들고 그림자처럼 ㅅ라져 오래가지 못합니다. 3 바로 이런 존재에게 당신께서는 눈을 부릅뜨시고 손수 저를 법정으로 끌고 가십니다. 4 그 누가 부정한 것을 정결하게 할 수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5 진정 그의 날들은 정해졌고 그의 달수는 당신께 달려 있으며 당신께서 그의 경계를 지으시어 그가 넘지 못합니다. 6 그러니 그에게서 눈을 돌리십시오, 그가 쉴 수 있게, 날품팔이처럼 자기의 날을 즐길 수 있게. 7 나무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잘린다 해도 움이 트고 싹이 그치지 않습니다. 8 그 뿌리가 땅속에서 늙는다 해도 그 그루터기가 흙 속에서 죽는다 해도 9 물기를 느끼면 싹이 트고 묘목처럼 가지를 뻗습니다. 10 그렇지만 인간은 죽어서 힘없이 눕습니다. 사람이 숨을 거두면 그가 어디 있습니까? 11 바다에서 물이 빠져나가고 강이 말라 메마르듯 12 사람도 누우면 일어서지 못하고 하늘잉 다할 때까지 일어나지도, 잠에서 깨어나지도 못합니다. 13 아, 당신께서 저를 저승에다 감추시고 당신의 진노가 그칠 때까지 숨겨 두신다면! 저를 위한 때를 정하시어 저를 다시 기억해 주신다면! 14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까? 제 고역의 나날에 저는 고대합니다. 제 해방의 때가 오기까지. 15 당신께서 부르시면 제가 대답하련마는. 당신 손의 작품을 당신께서 그리워하신다면야! 16 그러면 당신께서는 저의 발걸음을 세시고 저의 허물을 살피지 않으시련마는. 17 저의 악행은 자루에 봉해지고 당신께서는 저의 죄 위에다 칠을 하시련마는. 18 그러나 산도 무너져 내리고 바위도 제자리에서 밀려나듯, 19 물이 돌을 부수고 큰비가 땅의 흙을 씻어 가듯 당신p서는 사람의 희망을 꺾으십니다. 20 그를 완전히 제압하시니 그는 떠나갑니다. 그의 얼굴을 일그러뜨리신 채 내쫓으십니다. 21 그의 아들들이 영광을 누려도 그는 알지 못하고 그들이 비천하게 되어도 깨닫지 못합니다. 22 다만 그의 몸은 자기의 아픔만을 느끼고 그의 영은 자신만을 애통해합니다.
욥기 제13장
욥의 항변과 결심 1 여보게들, 이 모든 것을 내 눈이 보았고 내 귀가 들어 이해하였다네. 2 자네들이 아는 만큼은 나도 알고 있으니 자네들에게 결코 뒤떨어지지 않네그려. 3 나는 전능하신 분께 여쭙고 하느님께 항변하고 싶을 따름이네. 4 그러나 자네들은 거짓을 꾸며 내는 자들, 모두 돌팔이 의사들일세. 5 아, 자네들이 제발 입ㅇ르 다문다면! 그것이 자네들에게 지혜로운 처사가 되련마는 6 이제 나의 논증을 듣고 내 입술이 하는 변론에 유의 하게나. 7 자네들은 하느님을 위하여 불의를 말하고 그분을 위하여 허위를 말하려나? 8 자네들은 하느님 편을 들어 그분을 변론하려는가? 9 그분께서 자네들을 신문하시면 좋겠는가? 사람을 속이듯 그분을 속일 수 있겠나? 10 자네들이 몰래 편을 든다면 그분께서는 기필코 자네들을 꾸짖으실 것일세. 11 그분의 엄위가 자네들을 놀라게 하고 그분에 대한 공폭 자네들을 덮치지 않겠는가? 12 자네들의 금언은 재와 같은 격언이요 자네들의 답변은 진흙 같은 답변 일세. 13 입 다물고 나를 놓아두겐, 내가 말 좀 하게. 내게 무슨 일이든 일어나라지. 14 나는 내 몸을 내 이로 물어 나르고 내 목숨을 내 손바닥에 내놓을 것이네. 15 그분께서 나를 죽이려 하신다면 나는 가망이 없네. 다만 그분 앞에서 내 길을 변호하고 싶을 뿐. 16 정녕 이것이 나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불경스러운 자는 그분 앞에 들 수도 없기 때문일세. 17 제발 내 말을 들어 보게나. 내 진술을 자네들 귀로 말일세. 18 자 보게, 나는 소송을 준비하였네. 내가 정당함을 나는 알고 있다네. 19 나와 소송을 벌일 자 누구인가? 있다면 나 이제 입을 다물고 죽어 가겠네. 숨어계신 하느님께 올리는 탄원 20 저에게 이 두 가지를 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 앞에서 숨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21 당신의 손을 제게서 멀리 치우시고 당신에 대한 공포가 저를 덮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22 그러시고는 부르십시오. 제가 대답하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아뢰겠으니 저에게 대답해 주십시오. 23 얼마나 많습니까? 저의 죄와 허물이? 저의 악행과 죄를 저에게 알려 주십시오. 24 어찌하여 당신의 얼굴을 감추십니까? 어찌하여 저를 당신의 원수로 여기십니까? 25 바람에 날리린 일들을 당하게 결정하시고 젊은 시절의 죗값을 거두게 하시렵니까? 26 제가 쓰라린 일들을 당하게 결정하시고 젊은 시절의 죗값을 거두게 하시렵니까? 27 제 발에 차꼬를 채우시고 저의 길을 모두 지켜보시며 저의 발바닥에 표를 새기시렵니까? 28 이 몸은 썩은 것처럼, 좀먹은 옷처럼 부스러져 갑니다.
욥기 제12장
욥의 셋째 담론 1 욥이 말을 받았다 경험의 증언 2 참으로 자네들은 유식한 백성이네. 자네들이 죽으면 지혜도 함께 죽겠구려. 3 나도 자네들처럼 이성이 있고 자네들에게 뒤떨어지지 않네, 누가 그런 것들을 모르겠나? 4 제 친구의 웃음거리, 내가 그 꼴이 되었구려. 하느님을 부르면 그분께서 응답해 주시곤 하였지. 그렇듯 의롭고 흠 없던 내가 이제는 웃음거리가 되었구려. 5 편안한 자의 생각에는 고통에 수치가 따르는 것이 타당하겠지 발이 비틀거리는 자들에게 예정된 수치 말일세. 6 폭력배들의 천막은 평안하고 하느님을 노하시게 하는 자들은 태평이라네. 하느님을 제 손에 들고 다니는 자들 말일세. 7 그러나 이제 짐승들에게 물어보게나. 그것들이 자네를 가르칠 걸세. 하늘의 새들에게 물어보게나. 그것들이 자네에게 알려 줄 걸세. 8 아니면 땅에다 대고 말해 보게. 그것이 자네를 가르치고 바다의 물고기들도 자네에게 이야기 해 줄 걸세. 9 이 모든 것 가운데에서 누가 모르겠나? 주님의 손이 그것을 이루셨음을, 10 그분의 손에 모든 생물의 목숨과 모든 육체의 숨결이 달려 있음을. 11 입이 음식 맛을 보듯 귀가 말을 식별하지 않는가? 12 백발에 지혜가 있고 장수에 슬기가 깃든다 해도 13 오직 그분께만 지혜와 능력이 있고 경륜과 슬기도 그분만의 것이라네. 절대 통치자이신 하느님 14 그분께서 부수시면 아무도 세우지 못하고 그분께서 가두시면 아무도 풀려나지 못한다네. 15 그분께서 물을 막으시면 메말라 버리고 내보내시면 땅을 뒤집어 버린다네. 16 오직 그분께만 권력과 성취가 있고 헤매는 자와 헤매게 하는 자도 그분께 속한다네. 17 그분은 자문관들을 맨발로 끌어가시고 판관들을 바보로 만드시는 분. 18 임금들의 띠로 푸시고 그 허리를 포승으로 묶으시는 분. 19 사제들을 맨발로 끌어가시고 권세가들을 넘어뜨리시는 분. 20 신뢰받는 이들에게서 언변을 앗아버리시고 노인들에게서 판단력을 거두어 버리시는 분. 21 귀족들에게 수치를 쏟아 부으시고 힘센 자들의 허리띠를 풀어 버리시는 분. 22 어둠에서부터 은밀한 것을 드러내시고 암흑을 빛 속으로 끌어내시는 분. 23 민족들을 흥하게도 망하게도 하시며 민족들을 뻗어 나가게도 흩어지게도 하시는 분. 24 나라 백성의 수령들에게서 지각을 앗아 버리시고 그들을 길 없는 광야에서 헤매게 하시는 분. 25 그래서 그들은 빛 없는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고 그분께서는 그들을 술취한 자같이 헤매게 하신다네.
욥기 제11장
초파르의 첫째 담론 1 나아마 사람 초파르가 말을 받았다. 욥의 죄악 2 말을 많이 한다고 대답 없이 넘어갈 수 있으며 말을 잘한다고 의롭다 할 수 있으리오? 3 자네의 수다스러운 말이 사람들을 침묵하게 할 수 있나? 자네가 조롱하는데 아무도 핀잔하지 않을 수 있나? 4 자네는 “저의 신조는 순수하고 저는 당신의 눈에 결백합니다.” 하네만 5 제발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 자네를 거슬러 당신 입술을 여시어. 6 자네에게 지혜의 비밀을 알려 주신다면! 깨달음에는 양면이 있는 법이라네. 하느님께서 자네 죄를 조금이나마 잊기로 하셨음을 알 리가 하게. 하느님의 신비 7 자네가 하느님의 신비를 찾아내고 전능하신 분의 한계까지도 찾아냈단 말인가? 8 그것이 하늘보다 높은데 자네가 어찌하겠는가? 저승보다 갚은데 자네가 어찌 알겠는가? 9 그 길이는 땅보다 길고 넓이는 바다보다 넓다네. 10 그분께서 지나가며 가두시고 심판하러 불러 모으시면 그 누가 막으리오? 11 정녕 기분께서는 거짓된 인간들을 아시는데 그들의 죄악을 보시면서 알라내지 못하신단 말인가? 12 미련한 사람이 깨치게 되는 것은 들 나귀 새끼가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과 같다네. 새로운 삶 13 자네가 마음을 곧데 하고 그분을 향하여 손을 펼친다면. 14 자네 손에 죄악이 있다면 멀리 치워 버리고 자네 천막에 불의가 머무르지 못하도록 하게나. 15 그러면 자네는 거리낌 없이 얼굴을 들 수 있고 안전하게 되어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네. 16 또 자네는 고통을 잊고 그것을 흘러간 물처럼 되돌아볼 수 있겠지. 17 자네 생애는 대낮보다 밝게 일어서고 어둡더라도 아침처럼 될 것일세. 18 희망이 있기에 자네는 신뢰할 수 있으며 둘러보고서는 안심하고 자리에 들 것이네. 19 자네가 누우면 무섭게 하는 자 없고 많은 이가 자네 비위를 맞추려 할 것일세. 20 그러나 악인들의 눈은 스러져 가고 그들에게는 도피처가 없어진다네. 그들의 희망은 마지막 숨을 내뱉는 것뿐이라네.
욥기 제10장
당신의 작품을 멸시하시는 하느님 1 나는 내 생명이 메스꺼워 내 위에 탄식을 쏟아 놓으며 내 영혼의 쓰라림 속에서 토로하리라 2 나 하느님께 말씀드리리라. “저를 단죄하지 마십시오. 왜 저와 다투시는지 알려 주십시오. 3 학대하시는 것이 당신께는 좋습니까? 악인들의 책략에는 빛을 주시면서 당신 손의 작품을 멸시하시는 것이 좋습니까? 4 당신께서는 살덩이의 눈을 지니셨습니까? 당신께서는 사람이 보듯 보십니까? 5 당신의 날도 사람의 날과 같습니까? 당신의 해도 인간의 세월과 같습니까? 6 그래서 저의 죄를 찾으시고 저의 허물을 들추어내십니까? 7 당신께서는 저에게 죄가 없음을, 저를 당신 손에서 빼낼 사람이 없음을 아시지 않습니까? 8 당신께서는 손수 저를 빚어 만드시고서는 이제 생각을 바꾸시어 저를 파멸시키려 하십니다. 9 당신께서 저를 진흙처럼 빚어 만드셨음을 기억하십시오. 그런데 이제 저를 먼지로 되돌리려 하십니다. 10 당신께서 저를 우유처럼 부으시어 치즈처럼 굳히지 않으셨습니까? 11 살갗과 살로 저를 입히시고 뼈와 힘줄로 저를 엮으셨습니다. 12 당신께서는 저에게 생명과 자애를 베푸시고 저를 보살피시어 제 목숨을 지켜 주셨습니다.” 매정하신 하느님 13 “그러나 당신께서는 이런 것들을 마음에 숨기셨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속셈임을 저는 압니다. 14 제가 죄를 지으면 당신께서는 지켜보시다가 저를 그 죄에서 풀어 주지 않으실 것입니다. 15 제가 유죄라면 저에게는 불행이고 무죄라 해도 머리를 들 수 없을 것입니다. 수치로 가득한 저는 저의 비참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16 제 머리가 들렸다. 하면 당신께서는 사자처럼 저를 뒤쫓으시고 저를 거슬러 줄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보여 주십니다. 17 당신께서는 저를 거슬러 증인들을 새로 세우시고 저를 향한 당신의 원한을 키우시며 저를 칠 군대를 계속 바꾸어 가며 보내십니다. 18 어찌하여 저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셨습니까? 제가 죽어 버렸다면 어떤 눈도 저를 보지 못했을 것을! 19 그랬다면 제가 없었던 것처럼 되어 어머니 배에서 바로 무덤으로 옮겨졌을 것을! 20 저를 내버려 두십시오. 이제 살날이 조금밖에 없지 않습니까? 제가 조금이나마 생기를 되찾게 저를 놓아 주십시오. 21 제가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어둠과 암흑의 당으로 가기 전에. 22 칠흑같이 캄캄한 땅, 혼란과 암흑만 있고 빛마저 칠흑 같은 곳으로 가기 전에 말입니다.
욥기 제9장
욥의 둘째 담론 1 욥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독단 2 물론 나도 그런 줄은 알고 있네.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어찌 의롭다 하겠는가? 3 하느님과 소송을 벌인다 한들 천에 하나라도 그분께 답변하지 못할 것이네. 4 지혜기 충만하시고 능력이 넘치시는 분, 누가 그분과 겨루어서 무사하리오? 5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산들을 옮기시고 분노하시어 그것들을 뒤엎으시는 분. 6 땅을 바닥째 뒤흔드시어 그 기둥들을 요동치게 하시는 분. 7 해에게 솟지 말라 명령하시고 별들을 봉애 버리시는 분. 8 당신 혼자 하늘을 펼치시고 바다의 등을 밞으시는 분, 9 큰곰자리와 오리온자리, 묘성과 남녘의 별자리들을 만드신 분. 10 측량할 없는 위업들과 헤아린 수 없는 기적들을 이루시는 분. 11 그분께서 내 앞을 지나가셔도 나는 보지 못하고 지나치셔도 나는 그분을 알아채지 못하네. 12 그분께서 잡아채시면 구가 막을 수 있으며 누가 그분께 “왜 그러십니까?” 할 수 있겠나? 13 하느님께서는 당신 진노를 돌이키지 않으시니 라합의 협조자들이 그분께 굴복하다네. 가장 강하신 분의 행동 14 그런데 내가 어찌 그분께 답변할 수 있으며 그분께 대꾸할 말을 고를 있겠나? 15 내가 의롭다 하여도 답변할 말이 없어 내 고소인에게 자비를 구해야 할 것이네. 16 내가 불러 그분께서 대답하신 해도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리라고는 믿지 않네. 17 그분께서는 나를 푹풍으로 짓치시고 까닭 없이 나에게 상처를 더하신다네. 18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으시고 오히려 쓰라림으로 나를 배불리신다네. 19 힘으로 해 보려니 그분은 막강하신 분, 법으로 해 보려니 누가 나를 소환해 주겠나? 20 내가 의롭다 하여도 내 입이 나를 단죄하고 내가 흠 없다 하여도 나를 그릇되다 할 것이네. 21 나는 흠이 없네! 나는 내 목숨에 관심 없고 내 생명을 멸시한다네. 22 결국은 마찬가지! 그래서 내 말인즉 흠이 없건 탓이 있건 그분께서는 멸하신다네. 23 재앙이 갑작스레 죽음을 불러일으켜도 그분께서는 무죄한 이들의 절망을 비웃으신다네. 24 세상은 악인의 손에 넘겨지고 그분께서는 판관들의 얼굴을 가려 버리셨네. 그분이 아니라시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냉엄하신 하느님 25 저의 날들은 파발꾼보다 빨리 지나가고 행복을 보지도 못한 채 달아납니다. 26 갈대배처럼 흘러가고 먹이를 덮치는 독수리처럼 날아갑니다. 27 ‘탄식을 잊고 슬픈 얼굴을 지워 쾌활해지리라.’ 생각하여도 28 저의 모든 고통이 두렵기만 한데 당신께서 저를 죄 없다 않으실 것을 저는 압니다. 29 저는 어차피 단죄 받을 몸, 어찌 공연히 고행해야 한단 밀입니까? 30 눈으로 제 몸을 씻고 잿물로 제 손을 깨끗이 한다 해도 31 당신께서는 저를 시궁창에 빠뜨리시어 제 옷마저 저를 역겨워할 것입니다. 32 그분은 나 같은 인간이 아니시기에 나 그분께 답변할 수 없고 우리는 함께 법정으로 갈 수 없다네. 33 우리 둘 위에 손을 얹을 심판자가 우리 사이에는 없다네. 34 그분께서 당신 매를 내게서 거두시고 그분에 대한 공포가 나를 더 이상 덮치지 않는다면 35 나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으련 마는! 그러나 나로서는 어쩔 수 없구려.
욥기 제8장
빌닷의 첫째 담론 1 수아 사람 빌닷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정의 2 저네는 언제가지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려나? 자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사나운 바람 같기만 하구려. 3 아무려면 하느님께서 공정을 왜곡하시고 전능하신 분께서 정의를 왜곡하시겠나? 4 자네 아들들이 그분께 지를 지었다면 그분께서는 그들을 그 죄과의 손에 넘기신 것이네. 5 그러나 자네가 하느님을 찾고 전능하신 분게 자비를 구한다면, 6 자네가 결백하고 옳다면 이제 그분께서는 자네를 위해 일어나시어 지네 소유를 정당하게 되돌려 주실 것이네. 7 자네의 시작은 보잘것없었지만 자네의 앞날은 크게 번창할 것이네. 선조들의 증언 8 자, 지난 세대에 물어보고 그 조상들이 터득한 것에 유의하게나. 9 우리는 어제 갓 태어난 사람들,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의 인생은 땅 위에서 그림자일 뿐, 10 그분들이야 말로 자네를 가르치고 일러 주며 스스로 깨달은 것에서 말씀을 이끌어 내지 않는가? 악인의 운명 11 습지가 없는데 왕골이 솟아나고 물이 없는데 갈대가 자라겠는가? 12 아직 어린싹이라 벨 때가 아닌데도 그것들은 온갖 풀보다 먼저 말라 버릴 것이네. 13 하느님을 잊은 모든 자의 길이 이러하고 불경스러운 자의 소망은 무너져 버린다네. 14 그의 자신감은 꺾이고 그의 신뢰는 거미집이라네. 15 제집에 의지하지만 서 있지 못하고 그것을 붙들지만 지탱하지 못한다네. 16 그의 햇빛 아래 생기가 넘치고 정원에는 그의 삭이 돋아난다네. 17 돌무더기 주위로 그 뿌리가 감기고 바위 틈새를 파고든다네. 18 그러나 그를 그 자리에 뜯어내 버리면 그 자리조차 “난 너를 본 적이 없어!” 하고 모른 체하지. 19 보게나, 이것이 그의 행복한 운명이라네. 그런 뒤 흙에서는 다른 싹이 솟아 나오지. 행복의 약속 20 보게나, 하느님께서는 흠 없는 이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악을 행하는 자의 손을 잡아 주지 않으신다네. 21 그분께서는 여전히 자네 입을 웃음으로, 자네 입술을 환호로 채워 주실 것이네. 22 자네를 미워하는 자들은 수치로 옷 입고 악인들의 천막은 간곳없이 될 것이네.
욥기 제7장
인생은 고역 1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요 그 나날은 날품팔이의 나날과 같지 않은가? 2 그늘을 애타게 바라는 종, 삯을 고대하는 날품팔이의 나날과 같지 않은가? 3 그렇게 나도 허망한 달들을 물려받고 고통의 밤들을 나누어 받았네. 4 누우면 ‘언제나 일어나려나?’ 생각하지만 저녁은 깊어 가고 새벽가지 뒤척거리기만 한다네. 5 내 살은 구더기와 흙먼지로 뒤엎이고 내 살갗은 갈라지고 곪아 흐른다네. 6 나의 나날은 베틀의 북보다 바르게 희망도 없이 사라져 가는 구려. 욥의 탄원 기도 7 기억해 주십시오. 제 목숨이 한낱 입김일 뿐임을. 제 눈은 더 이상 행복을 보기 못할 것입니다. 8 저를 바라보던 이의 눈은 저를 보지 못하고 당신의 눈이 저를 찾는다 하여도 저는 이미 없을 것입니다. 9 구름이 사라져 가 버리듯 저승으로 내려간 이는 올라오지 못합니다. 10 다시는 제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가 있던 자리도 그를 다시는 알아보지 못합니다. 11 그래서 이 몸은 입을 다물지 않겠습니다. 제 영의 곤경 속에서 토로하고 제 영혼의 쓰라림 속에서 탄식하겠습니다. 12 제가 바다입니까? 제기 용입니까? 당신께서 저에게 파수꾼을 세우시다니. 13 ‘잠자리나마 나를 위로하고 침상이나마 내 탄식을 덜어 주겠지.’ 생각하지만 14 당신께서는 꿈으로 저를 공포에 덜게 하시고 환시로 저를 소스라치게 하십니다. 15 제 영혼은 이런 고통보다는 숨이 막혀 버리기를,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16 저는 싫습니다. 제가 영원히 살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저를 내버려 두십시오. 제가 살날은 한낱 입김을 뿐입니다. 17 사람이 무엇이기에 당신께서는 그를 대단히 여기시고 그에게 마음을 기울이십니까? 18 아침마다 그를 살피시고 순간마다 그를 시험하십니까? 19 언제면 제게서 눈을 돌리시렵니까? 침이라도 삼키게 저를 놓아주시렵니까? 20 사람을 감시하시는 분이시여 제가 잘못했다. 하여도 당신께 무슨 해를 끼칠 수 있습니까? 어찌하여 저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셨습니까? 어찌하여 제가 당신께 짐이 되었습니까? 21어찌하여 저의 죄를 용서하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저의 죄악을 그냥 넘겨 버리지 않으십니까? 제가 이제 먼지 위에 누우면 당신께서 찾으셔도 저는 이미 없을 것입니다.
욥기 제6장
욥의 첫째 담론 1 욥이 말을 받았다. 전능하신 분의 화살 2 아, 누가 제발 나의 원통함을 저울질해 보고 나의 불행도 함께 저울판에 달아 보았으면! 3 그것이 이제 바다의 모래보다 무거우니 내 말이 갈피를 못 잡는구려. 4 전능하신 분의 화살이 내 몸에 박혀 내 영이 그 독을 마시고 하느님에 대한 공포가 나를 덮치는구려. 5 풀이 있는데 들나귀가 울겠는가? 꼴이 있는데 소가 부르짖겠는가? 6 간이 맞지 않은 것을 소금 없이 어찌 먹겠으며 달걀 흰자위가 무슨 맛이 있겠는가? 7 내 목구멍은 그것들이 닿는 것조차 마다하니 나에게 구역질나는 음식이라네. 죽음보다 더한 고통 8 아, 내 소원이 이루어지고 하느님께서 내 소망을 채워 주신다면! 9 하느님께서 결심하시어 나를 으스러뜨리고 당신 손을 내뻗으시어 나를 자르신다면! 10 나는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어기지 않았으니 이것이 내게 위로가 되어 모진 고통 속에서도 기뻐 뛰련마는. 11 내게 무슨 힘이 있어 더 견디어 내고 내가 얼마나 산다고 더 참으란 말인가? 12 내 힘이 바위의 힘이고 내 살이 놋쇠란 말인가? 13 진정 나는 의지할 데 없고 도움은 내게서 멀리 사라져 버렸다네. 쓸모없는 우정 14 절망에 빠진 이는 친구에게서 동정을 받을 권리가 있다네. 그가 전능하신 분에 대한 경외심을 저버린다 하여도 말일세. 15 그러나 내 형제들은 개울처럼 나를 배신하였다네, 물이 넘쳐흐르던 개울 바닥처럼. 16 그 물은 얼음 조각으로 더럽혀져 있고 그 위로 눈이 내리며 자취를 감춘다네. 17 그러다가 더운 철이 오면 물은 없어지고 날이 뜨거워지면 그 자리에서 스러져 버리지. 18 대상들이 제 길에서 벗어나 광야로 나섰다가 사라져 버린다네. 19 테마의 대상들이 살피고 스바의 상인들이 고대하건만 20 그들은 믿었기 때문에 좌절하고 개울까지 갔다가 낙담한다네. 21 자, 이렇듯 자네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데. 무서운 모습을 보더니 두려워 떠는 구려. 내가 무엇을 잘못하였다 22 내가 이렇게 말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 내게 좀 주게나. 나를 위해 자네들 재산에서 좀 갚아 주게나. 23 원수의 손에서 나를 구해 주고 난폭한 자들의 손에서 나를 배내 주게!” 하고 말일세. 24 나를 가르쳐 보게나, 내가 입을 다물겠네, 내가 무엇을 잘못하였는지 깨우쳐 보게나. 25 바른말이 어떻게 속을 상하게 할 수 있나? 자네들은 무엇을 탓하고 있나? 26 자네들은 남의 말을 탓알 생각만 하는가? 절망에 바진 이의 이야기는 바람에 날려도 좋단 말인가? 27 자네들은 심지어 고아를 놓고서 제비를 뽑고 친구를 놓고서 흥정하는 구려. 28 자, 이제 제발 나를 좀 돌아보게나, 자네들 얼굴에 대고 거짓말은 결코 하지 않겠네. 29 생각을 돌리게나 불의가 있어서는 안 되지! 생각을 돌리게. 나는 아직도 정당하다네. 30 내 입술에 불의가 묻어 있다는 말인가? 내 입속이 파멸을 깨닫지 못한다는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