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십시오.
주님 수난 성지주일 전 마지막 사순 주일인 오늘 우리는 밀알에 대한 복음 말씀을 듣습니다.
이것은 크리스챤 생활의 근본이 되는 말씀입니다.
- 소유하기 위해서 우리는 놓아야 합니다. - 찾기 위해서는 잃어버려야 합니다 - 살기 위해서는 죽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는 것을 다음의 비유를 들어 얘기해 보겠습니다.
그랜드 캐년을 방문한 데이브는 절벽에 기대어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무기둥이 부러져 눈깜빡 할 사이에 깊은 곳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간신히 절벽 옆에서 자라고 있는 엉성한 나뭇가지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숨을 몰아 쉬면서 그는 아래를 내려다 보고 위도 올려다 보며, 저 가파른 절벽을 기어 올라 갈 수도 없고 저 깊은 절벽 아래 역시 떨어진다면 수많은 바위들에 부딪혀 죽을 것 같았습니다. 간절한 나머지 데이브는 하늘을 향해 “하느님, 도와주세요!”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바로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마.” 목소리가 말했습니다.
“놓아라”
“데이브는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아래에 있는 커다란 돌덩어리가 눈에 들어왔고 아마도 이대로 이 가지를 놓는다면 분명 죽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놓으라고요?”
“그러나 하느님 생각해 보십시오. 여기는 너무 높고 이것을 놓으면 저는 죽을 것입니다” 하고 소리 쳤습니다.
“ 놓아라!”
목소리는 다시 반복하였고 침묵이 계곡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러자 데이브는 가늘고 약한 목소리로 소리 질렀습니다.
“ 그 위에 다른 분은 안 계신가요?”
여러분들이 이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이 이야기가 아주 중요한 영적 진실을 전하기 때문에 또 말씀드린 것입니다.
우리가 어딘가에 매달리는 한 우리는 거기에 매이게 됩니다. “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언젠가 한번은 중요했었지만 이제는 자신을 파괴시키는 형식적인 어떤 것들에 고정되고 계속적으로 매달리고 있음을 봅니다.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매달리고 있습니다.
“ 놓아라! 술병을 놓고, 약과 권력과 소유물과 자만심을 놓아라. 그러면 너는 자유롭게 될 것이다” 라는 목소리를 외면한 채.
놓는 다는 것은 앞에 놓인 문제를 내가 결정하지 않는다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사실은 우리가 완전하게 콘트롤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잘못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주위의 것들을 조정하려고 하면 할수록 우리는 점점 더 짜증나게 되기 때문에 일은 점점 더 어렵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콘트롤이라는 주제로 책을 쓰기도 합니다. 친구들과의 대화, 또는 아는 사람들끼리의 대화 속에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상관이나 사제를 “ control freaks(콘트롤 쟁이)"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실 것입니다.
이것은 자기만의 방법과 계획대로 하려는 사람을 요즈음 말로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사람들은 콘트롤하려는 욕망을 포기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포기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자녀들을 놓아 주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아는 사람들 중에도 자녀들을 놓아 주지 않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그들은 자녀들이 이사를 가고 결혼을 했어도 그들을 조종하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남편과 아내 사이에도 큰 문제점이 되곤 합니다. 고부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근거가 없는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들은 진정한 자유가 없기 때문에 부모들의 노예라고 느끼는 자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숨막힌다고 느끼기 때문에 때가 되면 곧 부모들의 품을 떠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놓아주라는 부르심을 따르는 데는 상식이 필요합니다. 13세 짜리 아이들을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놔주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때로 아이들이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다는 데는 자유를 주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자녀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가르치려면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좋은 아들이나 딸이 되기 위해서도 부모들을 놓아주고 성인으로서 이 세상의 자신의 위치를 찾도록 배워야 합니다. 십계명은 우리에게 부모님들께 효도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성장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더 이상 옳지 않을 때 계속하여 부모님께 매달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좋은 아내나 남편이 되기 위새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결혼생활은 이래야 한다는 이미지를 놓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기대가 여러분의 결혼 생활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할 때 양쪽 모두 결혼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들어갑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이 새로운 관계에 미치는 결혼의 이미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서로 상대방에게 아내나 남편은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이미지대로 행동합니다. 이것은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서로가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한 사고방식만이 옳다는 생각을 포기할 때 상대방은 이 결혼 생활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런 후 그들은 꿈을 현실화시킬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모두 자신에게 물어봐야 하는 질문은 ‘내가 놓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매달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쁜 습관이나 상습적으로 행하는 것들에서 언제 벗어날 것인가?’ 입니다.
그런 후에 우리는 새 삶을 경험할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렵고 고통스러울 것이나 포기 한 후에 우리는 많은 수확을 얻을 것입니다.
이 치 훈 (요셉)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