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빛 그리움 / 정연숙
가을이 밀려온다
지는 것들을 바라보며
아프게 아프게 비워가야만 하는 계절
지난 가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붉어지는 가을 앞에서
허허로운 가슴으로
한동안 몸살을 앓을 것 같다
사람의 마을 가까이에
휙 가버릴지도 모르는
간간히 들려오는 바람의 숨결
가을빛에 홀리어
낙엽비가 쏟아지는
가을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부름에 한달음에 달려가
토닥이는 손길이 되고 싶다
이름을 불러 준다면
가슴에 물드는 단풍이고 싶다
바람이 가는 길 따라
나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찾아가는 길 하나
그 끝에는
Across the Sand / Earl Klug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