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춘]들풀

2011. 2. 19. 오전 11:41:40

글자
 
 

☆☆ ☆☆ 들풀☆☆ ☆☆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은

 

바람 센 언덕을 가 보아라

 

들풀들이 옹기종기 모여

 

가슴 떨고 있는 언덕을

 

 

 

굳이 거실이라든가

 

식탁이라는 문명어가 없어도

 

이슬처럼 해맑게 살아가는

 

늪지의 뿌리들

 

때로는 비 오는 날 헐벗은 언덕에

 

알몸으로 누워도

 

천지에 오히려 부끄럼 없는

 

샛별 같은 마음들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은

 

늪지의 마을을 가 보아라

 

내 가진 것들이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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