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 조병화

2011. 2. 5. 오후 6:31:44

글자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 조병화


          쓸쓸합니다.
          쓸쓸하다 한들 당신은 너무나
          먼 하늘 아래 있습니다.

          인생이 기쁨보다는 쓸쓸한 것이 더 많고,
          즐거움보다는 외로운 것이 더 많고,
          쉬운 일보다는 어려운 일이 더 많고,

          마음대로 되는 일 보다는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더 많고,
          행복한 일보다는 적적한 일이 더 많은
          것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외롭고 쓸쓸할 땐 한정없이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이러한 것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감정이라 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당신이 그립습니다.
          참아야 하겠지요.
          견디어야 하겠지요.

          참고 견디는 것이 인생의 길이겠지요.
          이렇게 칠십이 넘도록 내가 아직 해탈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간의 고독'입니다.
          살기 때문에 느끼는 그 순수한 고독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제일로 무서운 병은 고독입니다.
          그 고독때문에 생겨나는 '그리움'입니다.
          고독과 그리움'

          그 강한 열병으로 지금 나는 이렇게 당신을
          앓고 있습니다.
          이렇게 당신을 앓고 있는 '고독과 그리움'이
          얼마나 많은 작품으로 치료되어 왔는지 당신은
          알고 계실 겁니다.

          지금 그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그리움'
          그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참으로 많은 '고독과 그리운 사연'을
          당신에게 보냈습니다.

          세월 모르고. 멀리 떨어져 있는 당신에 대한
          내 이 열병 치료는

          오로지 '고독과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이
          나의 말들이옵니다.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더욱 심하게
          생겨나는 이 쓸쓸함,

          이 고통이 나의 이 가난한 말로써 먼 당신에게
          전해졌으면 합니다.

댓글 1

  • 2011년 2월 18일 오전 9:17

    네. 외롭지요. 우리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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