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1일 대림 제1주간 목요일-마태오 7,21.24-27

2011. 12. 1. 오전 8:08:20

글자


2011년 12월 1일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제1독서 이사야 16,1-6

1 그날 유다 땅에서는 이러한 노래가 불리리라.
“우리에게는 견고한 성읍이 있네. 그분께서 우리를 보호하시려고 성벽과 보루를 세우셨네. 2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가게 너희는 성문들을 열어라. 3 한결같은 심성을 지닌 그들에게 당신께서 평화를, 평화를 베푸시니, 그들이 당신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4 너희는 길이길이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반석이시다. 5 그분께서는 높은 곳의 주민들을 낮추시고 높은 도시를 헐어 버리셨으며, 그것을 땅바닥에다 헐어 버리시어 먼지 위로 내던지셨다. 6 발이 그것을 짓밟는다. 빈곤한 이들의 발이, 힘없는 이들의 발길이 그것을 짓밟는다.”


복음 마태오 7,21.24-2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1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24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25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26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27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조명연 신부

활주로를 출발하여 신나게 이륙준비를 하던 비행기가 갑자기 정지하더니 격납고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 흐른 후에야 비행기는 다시 이륙을 하게 되었지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승객이 지나가던 승무원에게 물었습니다.

“비행기에 무슨 고장이 있었습니까?”

“저희 비행기 기장이 엔진에 고장이 난 것 같다고 해서요.”

승객은 안도의 숨을 쉬며 물었지요.

“그럼 다 고치셨나요?”

그러자 승무원은 별 거 아니라는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뇨. 급하게 기장을 바꿨습니다.”

엔진의 문제를 말한 기장을 바꿨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서 고치지 않는다면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눈 가리고 아웅’식의 해결만을 하려고 합니다. 순간의 위기만 모면하면 괜찮다는 안일한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전 세계 해군 전쟁 역사에서 23전 23승 무패라는 전후 무후한 결과를 가지고 있는 분이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이라는 내용을 어떤 책에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그 비결을 ‘이길 때까지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역시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합니다. 앞선 이야기처럼 순간의 위기만 모면하려는 마음, 말로만 해결하려는 어리석은 마음, 나만 아니면 괜찮다는 안일한 마음은 우리가 반드시 버려야 할 마음인 것입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라고 말할 수 있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리석고 안일한 마음을 모두 버리고 철저히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지만 하느님 나라에 떳떳이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12월의 첫날인 오늘. 우리는 과연 이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지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대충대충 살아가는 안일한 마음, 물질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들을 주님보다도 더 사랑하는 잘못된 마음, 지금의 순간만 모면하면 괜찮다는 어리석은 마음을 내 안에서 몰아내고, 대신 최선을 다해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합니다. 이 모습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정말로 실패하는 사람보다는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법이다.(헨리 포드)



<삼년 동안 돌 하나를 입에 물고>

양승국 신부
 

    아가톤이라는 큰 스승이 계셨습니다. 형제들, 후배들과 함께 하는 수도생활, 하루하루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100% 다 완벽하게 만들어주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분에게도 큰 고민거리가 한 가지 있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수도자들, 다들 큰 뜻을 품고, 다들 선한 의지를 지니고 수도 공동체에 들어왔지만, 인간적 나약함이나 부족함, 상처를 모두 다 떨치고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다들 아직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한 ‘약점’ 한 가지씩 다 지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살아갈수록 점점 더 형제들의 약점이 크게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식탁에서, 또는 노동시간에 형제들의 부족함에 대해서 평가하고, 비판하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남의 말도 자꾸 하다 보니 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인 모르게 ‘속닥속닥’ 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에 맛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 스승 아가톤은 절대 동료들에 대해서 험담하지 말자고 크게 결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습관이 되어버렸던지 교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크게 실망한 스승은 중대 결심 한 가지를 세웠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답니다. 

    동료들을 심판하지 않고 침묵을 잘 지키게 되기까지 3년 동안 큰 자갈 하나를 입에 물고 다녔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대단한 결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대단한 의지요, 정녕 대단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행동하는 믿음, 실천하는 믿음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계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우리가 아무리 큰 믿음, 산을 옮길만한 신앙, 원대한 꿈을 지녔다할지라도, 그 믿음, 그 신앙, 그 꿈이 현실 생활 안에서 구체화되지 않는다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이 시대 너무나 많은 말들이 넘쳐흐릅니다. 오늘도 수많은 강연대 위에서 펼쳐지는 강론들, 설교들, 귀가 솔깃한 공약들, 당장이라도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 같은 단 꿀 같은 약속들, 그럴듯한 학문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실제 삶 안에서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실제로 살지 않는다면 별 쓸모가 없습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결실이 뒤따르는 행동입니다. 풍성한 열매 맺는 삶인 것입니다.

     정성껏 기도했다면, 그에 따른 결실이 필요합니다. 열심한 신앙인이라면 그에 따르는 결과가 요구됩니다. 

    열심한 기도의 결과는 온유함와 자비로움입니다. 온유와 자비는 참된 영성과 그릇된 영성을 판단하는 잣대입니다. 하느님을 깊이 체험한 사람은 그 결실로 온유와 자비를 지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깊이 체험한 사람은 쉽게 분노하지도 않습니다. 쉽게 상처받지도 않습니다. 쉽게 미워하지도 않습니다. 온유하고 자비하신 그분의 모습을 따라 모든 것을 포용하고, 모든 것을 품에 담습니다

 
 

                        

                                                   

댓글 1

  • 2011년 12월 1일 오전 10:51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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