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8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2010. 12. 29. 오후 3: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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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8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제1독서 요한 1서 2,3-11

사랑하는 여러분, 3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4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5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6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7 사랑하는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이 아니라, 여러분이 처음부터 지녀 온 옛 계명입니다. 이 옛 계명은 여러분이 들은 그 말씀입니다. 8 그러면서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도, 또 여러분에게도 참된 사실입니다. 어둠이 지나가고 이미 참빛이 비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9 빛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는 자입니다. 10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11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복음 루카 2,22-35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저는 부모님께 늘 감사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튼튼한 목을 주셨다는 것이었지요. 계속해서 이곳저곳에서 강의를 하는데, 아무리 강의를 해도 목에는 별 이상이 없는 것입니다. 심지어 6시간 내내 물 한 잔 마시지 않으면서 강의를 하더라도 목에는 별 변화가 없습니다. 즉, 목이 아프거나 목이 쉬는 경우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저를 무척이나 부러워하면서 이렇게 말하지요.

“신부님, 저는 조금만 말을 오래하면 목이 쉬는데, 신부님은 그렇게 오랫동안 말을 해도 전혀 변함이 없어요. 정말로 부러워요.”

그러다보니 튼튼한 저의 목은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종종 목 튼튼하다고 쓸데없는 자랑을 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요즘 강의도 없어서 말할 일이 없는데, 오늘 새벽 일어나니 목에 이상이 생긴 것입니다. 아파서 말을 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새벽 묵상 글을 쓰면서 목에 수건을 칭칭 동여매고 있답니다.

전혀 아프지 않을 것 같았던 저의 목이었고, 그래서 자랑도 많이 했었지만 강의를 하지 않았는데도 하루아침에 말 한 마디 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쓸데없는 자만심을 버리자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자신 있어 하는 것, 내 자랑스러워하는 것 모두가 어쩌면 별 것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오늘 성모님과 요셉 성인은 예수님을 주님께 봉헌하십니다. 사실 하느님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말이 됩니까? 갓난아기의 모습을 취하고 계신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를 위한 구세주 그리스도이심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두 분이십니다. 그런데도 성모님과 요셉 성인은 이렇게 겸손한 모습을 취하시지요. 또한 예수님께서도 반대를 하지 않으십니다. 이 정도로 자신을 낮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스스로를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여길 것은 주님을 믿고 있다는 것 이 사실 밖에 없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 외의 것들은 모두가 부질없는 것이며, 나를 더욱 더 작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그 사실을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언자 시메온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는 말이 아닌 주 하느님을 드러내는 이러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우리를 위해 자신을 최대한으로 낮추신 주님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최대한 낮추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빛이며 영광이신 주님께 더욱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꿈을 향해 자신 있게 걸어간다면, 꿈꾸는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꿈은 기대하지 않은 순간 일상이 될 것이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함께라면(‘좋은생각’ 중에서)

영국 유전학자 프란시스 골턴. 그는 우생학의 창시자로, 사람의 능력이나 성질은 유전에 의해 결정되므로 유전자를 잘 조합하면 완벽한 인간이 탄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어느 날 시골 장터에 갔는데, 황소 몸무게를 맞히는 퀴즈 대회가 열렸다. 6실링씩 낸 뒤, 각자 황소 몸무게를 종이에 적어 내는 것이었다. 실제 몸무게와 가장 근접한 답을 쓴 사람이 모든 돈을 가져갈 수 있었다.

이날 대회에는 총 800명이 참가했는데, 통을 열어 확인해 보니 몸무게를 정확히 맞힌 사람은 없었다. 문득 호기심이 생긴 그는 사람들이 적어 낸 숫자를 조사해 보았다. 글씨 판독이 불가능한 13장을 뺀 787장에 적힌 숫자를 모두 더해 787로 나누었더니 1,197파운드라는 결과가 나왔다. 바로 황소의 실제 몸무게였다.

프란시스 골턴은 크게 뉘우쳤다. 단 한 사람도 황소의 몸무게를 맞히지 못했지만, 여러 사람의 판단이 모이자 정확한 답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럿이 함께하면 혼자서는 생각할 수 없던 지혜가 생기고, 새로운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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