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3일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2010. 10. 23. 오전 7: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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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제1독서 에페소 4,7-16

형제 여러분, 7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은혜의 양에 따라, 우리는 저마다 은총을 받았습니다.
8그래서 성경도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높은 데로 오르시어, 포로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9“그분께서 올라가셨다.”는 것은 그분께서 아주 낮은 곳, 곧 땅으로 내려와 계셨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10 내려오셨던 그분이 바로 만물을 충만케 하시려고 가장 높은 하늘로 올라가신 분이십니다.
11그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예언자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나 교사로 세워 주셨습니다. 12 성도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키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3 그리하여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14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닐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사람들의 속임수나 간교한 계략에서 나온 가르침의 온갖 풍랑에 흔들리고, 이리저리 밀려다닙니다.
15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모든 면에서 자라나 그분에게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그분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16 그분 덕분에, 영양을 공급하는 각각의 관절로 온몸이 잘 결합되고 연결됩니다. 또한 각 기관이 알맞게 기능을 하여 온몸이 자라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사랑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복음 루카 13,1-9

1바로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2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3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4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5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6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7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8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9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제가 지난주 휴가를 다녀오는 관계로 일주일 동안 새벽을 열지 못했었는데요. 그런데 내일부터 이틀 동안 또 새벽을 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을 이용해서 지인을 만나기 위해 지방에 다녀와야 하거든요. 따라서 주일과 월요일의 새벽 묵상 글 그리고 새벽 방송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또다시 새벽 방을 비우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가보지 않았지만, 대만에 가면 고웅 박물관이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중국 고대 예술품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이외에도 다른 박물관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전시물이 있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것은 돋보기로 보도록 되어 있는 전시물인데요.

이 작품은 교도소에 복역하고 있는 레이먼드 매터슨이라는 사람이 양말과 구두끈에 엉켜 있는 실들을 풀어서 천 조각 위에 자수를 놓은 것입니다. 마약 중독자로 수감된 매터슨은 감옥에 있는 동안 심심풀이 삼아 스스로 터득한 기술로 조잡한 재료를 가지고 자수 그림을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뭐가 특이하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까요?

우선 그의 작품은 폭이 5.6센티미터이고 길이가 6.9센티미터에 불과합니다. 이것만으로는 잘 모르겠죠? 문제는 이 작은 작품에 새겨진 자수입니다. 아주 작은 공간인데도 이 안에 볼을 던지는 야구 선수, 흰 천을 들고 항복하는 군인들의 모습 등 그 자수 그림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는데 있습니다. 그는 이 작품들을 머리카락 정도로 가늘게 쪼갠 실로 수를 놓아 만들었고 손톱 정도 크기의 천에 1,200번 이상 바느질하여 자수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행동이었습니다. 또한 작고 가는 실이 얼마나 초라해 보입니까?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모였을 때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이렇게 박물관에 전시되는 큰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작은 것을 가지고 크게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작은 것에 충실한 자에게 큰 것을 맡기시겠다고 하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들은 작은 것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더 큰 것, 보기에 좋은 것, 좀 있어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면서, 정작 주님의 뜻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아갈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회개입니다. 스스로를 뉘우쳐서 낮아질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도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회개한다는 것이 때로는 나의 못난 부분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낮아져야만 구원받을 수 있으며,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나를 낮추는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주님의 마음에 꼭 드는 모습이며, 주님의 사랑을 받는 길입니다.


행복이 뭐 별건가? 수고의 그릇에 담긴 밥 달게 먹으며 저 푸른 하늘 보고 살면 되지(채근담).



아름다운 청년(김정민, ‘좋은생각’ 중에서)

전철을 타고 가는 길이었다. 옆에 앉은 청년이 조용히 통화했다. “일곱 정거장만 가면 돼. 미안해. 빨리 갈게.” 여자 친구와의 약속에 늦은 듯했다. 그때 한 소년이 다리를 절뚝거리며 걸어와 출입문 쪽에 기대섰다. 내 자리에 앉으라고 부르고 싶었으나, 부담스러울까 봐 그러질 못했다.

어느덧 하차할 역이 다가왔다. 나는 소년이 앉길 바라며 일어났지만 다른 승객이 앉아 버렸다. 씁쓸함을 뒤로한 채 출입문 앞에 섰다. 그때 아까 통화하던 청년이 일어나더니 내 옆으로 왔다. 그는 몇 정거장을 더 가야 했다. 청년은 출입문 유리에 비친 소년을 계속 바라보았다. 소년이 빈자리를 발견하고 앉는 순간 청년은 웃었다.

청년은 내리자마자 전화했다. “역을 착각해서 5분 더 걸릴 것 같네. 미안해.” 여자 친구는 화난 듯했다. 내 생각에 그는 착각하지 않았다. 소년이 미안해할까 봐 미리 내렸을 것이다.

책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희생은 잃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넘겨주는 것.” 당시에는 의미를 몰랐는데 청년을 보니 알 것 같다. 사람들은 청년에게 말할 것이다. “그렇게 착해 빠져서 험한 세상을 어찌 살려고.”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모르는 소리 마세요. 청년은 당신들보다 지혜로워요. 자신의 것을 필요한 이에게 넘겨주는, 희생을 알거든요.”

청년의 여자 친구는 알까? 자신이 얼마나 근사한 남자 친구와 사귀는지.


댓글 1

  • 2010년 10월 23일 오후 5:28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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