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4일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2010. 10. 14. 오전 6:34:20

글자
 
 
2010년 10월 14일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제1독서 에페소 1,1-10

1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가 된 바오로가 에페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사는 신자들에게 인사합니다. 2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3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4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5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6 그리하여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7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를 통하여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았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풍성한 은총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8 하느님께서는 이 은총을 우리에게 넘치도록 베푸셨습니다.
당신의 지혜와 통찰력을 다하시어, 9 그리스도 안에서 미리 세우신 당신 선의에 따라 우리에게 당신 뜻의 신비를 알려 주셨습니다. 10 그것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데 모으는 계획입니다.


복음 루카 11,47-54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47“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 48 이렇게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이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을 만들고 있으니, 조상들이 저지른 소행을 너희가 증언하고 또 동조하는 것이다.
49그래서 하느님의 지혜도, ‘내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그들에게 보낼 터인데, 그들은 이들 가운데에서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50 그러니,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51 아벨의 피부터,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어 간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52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53예수님께서 그 집을 나오시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많은 질문으로 그분을 몰아대기 시작하였다. 54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던 것이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지요? 여러분들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지난 5일부터 있었던 휴가를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 기간 동안 동창신부들과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를 중심으로 여행을 했습니다. 오랜 친구들이기에 즐거웠고, 더군다나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기에 신기함과 놀라움을 함께 간직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더욱 더 행복했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별히 비엔나, 프라하 한인공동체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너무나도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다시금 감사드리며, 더욱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을 이 공간에서 여러분들에게 약속해 봅니다. 그럼 오랜만에 새벽을 열며 묵상 글 시작합니다.

이번 여행 중에서 아주 인상 깊은 곳 한군데가 생각납니다.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라는 곳으로 황제의 도시라고 불립니다. 왜냐하면 로마 황제였던 디오클레티우스가 이곳을 자신의 은퇴 후 거처로 삼았거든요.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단 하루도 살지 못했습니다. 완공하자마자 운명을 달리 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왕궁은 결국 그가 묻히는 무덤이 되고 맙니다.

그런데 왕의 무덤인 왕궁이 지금은 도미니우스 대성당으로 불립니다. 도미니우스 성인은 바로 디오클레티우스 황제에 의해서 순교를 했던 분이었지요. 영원히 자신의 무덤을 보존하고 싶어서 궁전에 묻혔던 황제였지만 지금 현재 그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자신의 무덤인 이곳에 오히려 자신이 죽였던 도미니우스 성인의 유해가 이곳에 모셔져 있습니다.

우리들은 앞으로의 일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바라는 것은 영원한 행복이지요. 또한 사람들에게 비난받기 보다는 인정받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아마 디오클레티우스 황제 역시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겠지요. 그래서 이렇게 멋진 왕궁을 짓고 이곳에 자신을 묻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당시 가장 비참한 죽음을 통해 순교하셨던 도미니우스 성인에게 봉헌된 대성당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불행선언을 하십니다. 바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지 않았던 사람들, 특히 위선으로 가득 차 있으며 자기를 들어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향해서 던지십니다. 그런데 이 불행선언이 어쩌면 우리 각자도 똑같이 들을 수 있는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주님의 뜻보다는 내 뜻을 더욱 더 드러내고 있다면, 그리고 주님의 사랑보다는 위선과 이기심으로 살아간다면 이 천 년 전의 예수님 불행 선언이 바로 지금 내게 내려지는 말씀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의 내 모습에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가 결정된다면 과연 나는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지금을 더욱 더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할 것을 다짐하게 됩니다.


고통을 피하는 사람에게서는 관객을 감동시킬 만한 찐한 페이소스가 나올 수 없다(이준익).



타고르의 일기(유현민, ‘톡 쏘는 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보름달이 환히 뜬 밤이었다. 타고르는 나룻배 안에 앉아 촛불을 켜 놓고 크로체가 쓴 미학 논문을 읽고 있었다.

크로체는 평생을 일관되게,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면 진리가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고 주장한 철학자였다. 타고르 자신도 크로체처럼 미의 숭배자였다. 그는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미학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

밤이 깊자 타고르는 책을 덮고 촛불을 껐다. 그만 잠자리에 들 생각이었다. 그런데 타고르의 눈앞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 작은 촛불이 꺼지는 순간 나룻배의 창문으로부터 달빛이 춤추며 흘러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는 밖으로 나가 뱃전에 섰다. 고요한 밤 떠오른 달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강물은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타고르는 그날 밤 일기에 이렇게 썼다.

“아름다움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 있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내가 켜 놓은 작은 촛불이 그 아름다움을 가로막고 있었다. 촛불의 연약한 빛 때문에 달빛이 내 안으로 들어올 수가 없었던 것이다.


댓글 1

  • 2010년 10월 14일 오전 9:53

    아름답고 미학적인 삶 - 세상 속에 있다는 것을..

┌ 신 앙 ┐묵상글

목록 전체보기 →